창백한 언덕 풍경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1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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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원폭.
일본의 풍경.

그걸 바라보는 이 나라의 독자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수밖에 없지.

라는 감상이 남고.



- 그래, 그 친구가 몇 살인데?
엄마는 언제나 나이에 너무 집착해요. 어떤 사람이 중요한 경험을 했는가 아닌가는 그 사람의 나이와는 상관이 없어요. 백 살이 되어도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요. - 117

- 오가타 상 시대에 일본의 아이들은 끔찍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치명적인 거짓말들을 주입식으로 배웠습니다. 가장 지독한 것은 그들이 보지 못하도록, 질문하지 못하도록 배웠다는 겁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나라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앙 속으로 빠져든 이유입니다. - 192

2022. jun.

#창백한언덕풍경 #가즈오이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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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코드 검색 이상하다. 안되네.

얼마전부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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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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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편집자로서의 모습을 많이 접한 작가라서인지,
나 혼자만의 친밀감이 꽤 개입되어 이야기 속 어떤 캐릭터에도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그게 이야기를 소화하는데 좋은건지 아닌지는 글쎄...

삶을 툭 던진 공책처럼 대한달까, 그런 느낌인데. 이렇게 얘기하면 설명이 안되려나.

여덟 편의 이야기에 타인을 이해 또는 배려하려는 인물들이 가득해서 이런 세계관에선 누구라도 조금은 착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인간에 대한 신뢰와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믿는 사람이라서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 분위기의 이야기들.

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은 작가.

- 그저 천희가 떠난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 천희가 떠나서 나는 슬프다. 그 문장만을 생각하며 단순하게 슬퍼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슬퍼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후련한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 새 이야기, 19

- 우산 없이 온몸으로 비를 맞는 느낌이 시원했다. 맞잡은 손 사이로 빗물이 흘러들었다. 손등에 닿은 차가운 비가 마주잡은 두 손바닥 사이로 들어가 체온 정도로 데워졌다. 맞을 만한 비였다. - 꿈과 요리, 118

2022. dec.

#나주에대하여 #김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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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ㅣ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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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낡은 느낌의 오래된 동네, 조용한 일상,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오롯이 느껴가며 살아가는 기분의 에세이.

봉봉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가장 와닿는다.

-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의 많은 비밀들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 31

- 내 마음은 언제나, 사람들이 여러가지 면과 선으로 이루어진 존재들이고 매일매일 흔들린다는 걸 아는 사람들 쪽으로 흐른다. 나는 우리가 어딘가로 향해 나아갈 때, 우리의 궤적은 일정한 보폭으로 이루어진 단호한 행진의 걸음이 아니라 앞으로 갔다 멈추고 심지어 때로는 뒤로 가기도 하는 춤의 스텝을 닮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만 아주 천천히 나아간다고. - 72

- 너를 살리고 싶어하는 나를 위헤 하루라도 더 버티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네 안간힘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 148

2022. dec.

#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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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제시되는 새로운 가족상.이라지만 실제 가녀장의 권위만 부여받지 않았을 뿐, 가녀장의 역할을 하는 수많은 장녀, 차녀들이 있을 것이다.

이미 기울어져 설정되어 있는 세계의 질서와 권위를 실속있고 균형감있게 재편했을 뿐이지만, 그 자체로 재밌는 가족극이 된다.

‘역시 성공한 애는 달라’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는 모부지만, 딸에 대한 깊은 믿음과 존중이 부러웠다.

- 가부장제 속에서 며느리의 살림노동은 결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슬아는 복희의 살림노동에 월급을 산정한 최초의 가장이다. 살림을 직접 해본 가장만이 그렇게 돈을 쓴다. 살림만으로 어떻게 하루가 다 가버리는지, 그 시간을 아껴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 때문에 그는 정식으로 복희를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 복희는 음식을을 만드는 데만은 천재다. 슬아는 복희의 재능을 사서 누린다. 복희는 가장 잘하는 일로 돈을 번다. - 40

-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
복희는 다 해볼 수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도 이미 알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인생에서 손해 같은 건 없어.”
정말 그런가, 하고 슬아는 생각한다. - 78

2023. jan.

#가녀장의시대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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