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스노우 ㅣ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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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형사 시리즈와는 또 다른 느낌.

어찌나 클리셰 범벅인지 큭큭 거리며 웃게 된다.

볼륨도 여유있고 킬링타임으론 좋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아니 이미 만든건가?) 안봐도 영화의 정조가 어떨지 충분히 예상가능.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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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설웁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90
허은실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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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만 읽다 자야지 했는데, 결국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되는가
속으로만 부르는 것들은
네 이름이 내 심장을 죄어온다
소풍이라 말하려 했는데
슬픔이 와 있다 - 저녁의 호명 중.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상은 단지 기후 같은 것
완전히 절망하지도
온전히 희망하지도
미안하지만 나의 모자여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 목 없는 나날 중.

우리는 타인이라는 빈 곳을 더듬다가
지문이 다 닳는다 - 더듬다 중.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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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봐야겠네요. ^^ 지문이 다 닳는다 ㅡ 빈곳을 ..더듬다가...^^ 좋네요!

hellas 2017-02-20 13:58   좋아요 1 | URL
추천해용!!:)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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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책은 분명 산 이유가 추천이었던 것 같은데.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이라는 표지의 글귀가 참.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라고 말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입가가 찌그러지는 웃음을 지었다는 건 안비밀.

결국 한마디로 ‘아 네에...‘ 하게 된 책.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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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사랑해야 한다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임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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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파국‘ 인가.

끊임없이 갈망하던 것으로부터의 거부로 막이 내린 이야기.

읽는 내내 그 결말이 분명하게 예상되어 답답했다.

맹목적인 집착도 관계를 주도하지도 못하는 솔랑주에 이입도 어려웠다.



남자를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그들을 열심히 사랑해야 그들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 그러지 않으면, 그들을 사랑할 수가 없으니까, 그들을 참아 낼 수가 없으니까. - 마르그리트 뒤라스

함께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그녀는 간청하듯 물었다. 텅 빈 집에 혼자 들어갈 생각을 하니까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아니,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그가 대답했다. Not in the mood. 그는 그녀를 팔로 가볍게 밀어 자신에게서 떼어냈다. - 122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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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츠요.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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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일단은.

헌 것의 품격을 믿는 문화라는 것.

가업을 잇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 일을 하는 가족들도 부러운 구석이 있다.

조금 천천히 살아갈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일어나 눈뜨면 뭔가 달라져 있는 속도의 세계가 불편하기도 하다.

빠름이 장점만은 아니라는 것을 살아오는 내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초반에

‘남에게 옮은 감기는 싫다‘라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자신의 감기는 어디까지나 스스로 걸린다. 이 점을 잊지 말도록. - 11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감기에 옮아버렸다. ㅡㅡ

스스로 걸리지 못한 감기라서 억울한 면도 있지만....

어쨌든 책읽기엔 도움이 되었다. 다른 일을 전혀 할 수가 없었기에.

야나스케와 오카자키의 대화는 만담을 보는 듯한 기분인데, 묘하게 문화적 차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 대화로 보이지 않았다.

일본 문학에 관심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재미를 좀 더 느꼈을 것이다.

독서에 대한 일본 번역물이 많아졌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언제나 약간의 문턱이 된다.


책은 소비되고, 잊히고, 사라지는 무기물이 아닌 체온이 있는 생명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 244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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