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라기 보다는 작가들의 소소한 충고들.여러 주제들로 카테고리화 한 작가들의 아포리즘인데,워낙 많은 작가들의 말들이 담겨 있어 한 주제에도 이러라고 했다가, 저러라고 하는 수미방관?ㅋㅋ 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지만,재미로 고른 책이고, 필요한 사람이라면 취사 선택하면 되겠다.이런 갈팡 질팡한 말들 중에서도 작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줄이는 행위˝의 중요성 이라고 요약해본다.용기가 꺽인다는 건 나쁜 소식이 아니라 희소식입니다.잘해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소설가들이 쓰는 방식을 생각해보세요.저는 크게 낙담하거나 절망에 빠진 순간을겪어보지 못했다는 소설가는 단 한명도 알지 못합니다.그래서 전 낙담을 늘 좋은 징후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 맥스웰 퍼킨스.피곤하기만 하다고? 늘 실패했다고? 상관없어. 다시 해봐. 다시 실패하는 거야. 더 낫게 실패하는 거야. - 사뮈엘 베케트.2017. oct.
이번의 생과 이 전의 생에 대해 골몰하는 시.침묵에도 소리가 있다고 말하는 시. 그 시간이 되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울음혼자서만 너무 그리워했던 눈빛억장이 무너져 쌓인 적막꽃들의 그림자와 떠나지 못한 햇빛들이쪽으로 올 수도 없고저쪽으로 가지도 않으며현재와 과거와 미래 사이를 서성이는 응어리 - 시간의 갈피 중.2017. oct.
완결의 기미가 이 전전 권부터 보이더니. 결국 완결되었다.해피한 마무리지만, 여차하면 다시 악의 (고서적)무리들이 꼬여들 여지는 잔뜩 남긴 채.고서점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매니악한 고상한 취미의 영역일 뿐이라면 가능하지 않을 시스템 아닌가.시리즈를 대체로 재밌게 읽었으나, 악당 (고서적 덕후) 무리들은 아무래도 너무 캐릭터가 진부했다는 것이 아쉽다.외전의 형태로 한권 정도 더 예상되고(작가가 말했으니), 티비판 극장판까지 나올 예정이라니 (챙겨 볼 여력이 되겠냐마는) 기대된다. 2017. oct.
다시 읽다.마음이 휑해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덥지도 춥지도 않은 어느 계절의 잔잔한 수영장의 표면같은 베들리런.한차례 전염병이 휩쓸고 간 듯한 끈적하고 불쾌한 공기가 가득 채워진 밀림 속의 웅덩이 표면같은 인도네시아의 병영.이렇게 상이한 느낌의 두 공간이 예고도 없이 불쑥 교차되는 시점을 지날 때는 알것 같기도,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고 만다.두 공간은 물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크나큰 간극이 있으나,얇아서 뒷장이 훤히 비치는 매끈한 종이 한장을 사이에 둔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삶의 표면을 스르륵 미끄러지듯 살아온 프랭클린 하타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중반까지도 갈팡질팡했다.완벽한 일등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민자의 모습인가,전쟁의 한 가운데 반인륜적인 범죄를 눈 질끈 감고 외면한 목격자인가,역사의 광풍 속에 이리저리 휩쓸린 나약한 인간인가.처음부터 끝까지 이타적이지 못했던 나약한 놈. 겨우 죽음에 이르는 경험 끝에 삶을 되돌아 보는 마치 크리스마스캐롤같은 캐릭터에 진절머리가 났다가,그 어쩔 수 없음, 무기력함, 그럼에도 완벽하게 악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가엾은 피조물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그러다가 결국 하타를 어떤 종류의 인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으려는 시도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한마디로 말한다면 나는 분명 프랭클린 하타, 구로하타 지로의 인생을 백분 이해한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둔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너는 끝까지 망쳐진 적이 없다.’ 라는 생각을 떨쳐낼 순 없었다.문장 하나에도 배수구에 빨려들어가는 물처럼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잔잔하고 격렬한 글이다. 2017. oct.
이 책 포스팅 한지 꽤 지났는데 가끔 댓글이 올라오는데. 책을 읽어본 자와 대충 짐작만한 자의 의견은 그냥 저냥 뭐 그럴수도 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메갈리아라는 단어 검색만 해보고 달려들어 악다구니를 쓰는 자도 있는 모양이다. 남의 의견에 구지 참견하고자 한다면 예의는 갖추길. 아이디고 뭐고 지우기도 귀찮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