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은 채식주의자 ㅣ 짧아도 괜찮아 4
구병모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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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들.

동물권에 대해 나와 주변은 비교적 많이 이해하고 노력하고 행동하는 편이지만, 한치만 건너가보면 제 살길이 바쁜 것이 인간이고, 이 소설집은 동물권이 토픽이지만, 그 제 살길 바쁜 보통의 사람들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탓에 출판 의도때문이 ‘이 책을 팔아준‘ 나는 읽기 몹시 불편한 시선과 지점들이다.

아름다운 예쁜이야기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담하고, 비정한 현실이 너무 고대로 담겨 있어 이 쪽에 트리거가 있다면 안 읽는게 좋겠다.

기획 의도가 반드시 필요한 그 직시하는 일이지만, 거의 항상, 이미 알고 있고, 행하고 있는 노력하는 사람들만 또 이 책을 읽을 것이라는 것은 답답한 지점이다.

남은 것은 얼른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어야 겠다 생각한 것.

-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는 일, 우리 안의 야만성, 잔혹성, 폭력성을 아프게 직시하는 일,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지요 - 걷는 사람 편집부, 기획의 말 중.

2019.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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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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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대한 글보다는 음악에 대한 감상이 유하다고 해야할까 읽기에도 즐거운데, 아무래도 작가 자신이 문인인지라 문학은 비평, 분류하게 되는 일종의 직업적 증상 때문인것 같다.
순수하게 느낌을 서술하긴 어려운 일인듯.

보르헤스, 포크너, 카프카, 마르케스.... 남성작가의 남성작가 사랑같다고 느낀지점은 비약일지도 모르겠다.
읽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작가의 책들이 계속 등장하니 아무도 강제하지 않지만 심리적 부담까지 느껴짐.
일본의 히구치 이치요, 누군지도 모르던 작가지만 거의 유일하게 한 페이지 할애된 여성작가.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또 생각은 하게 된다.


- 몽테뉴의 책을 읽었더니, 찬탄이 절로 나오는 이 작가도 ‘자기 능력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또 ‘왜 우리 자신의 견해가 늘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제까지는 신조였다가 오늘은 거짓말로 전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라고 말하고 ‘견해‘는 호기심과 허영심의 장난일 때가 많으며 ‘호기심은 우리를 쓸데없는 참견으로 이끌고 허영심은 우리가 미해결 문제를 남기지 못하게 만든다‘라고 귀띔해 주었다. - 16

- 보르헤스는 소설에서 ‘나는 며칠 동안 계속 물을 찾지 못했다. 지독한 태양과 갈증, 갈증에 대한 공포가 하루를 참을 수 없이 길게 늘여놓았다‘라고 썼다. 이 구절이 감탄스러운 이유는 ‘갈증‘ 뒤에 그보다 더 두려운 ‘갈증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작가의 견해라고 믿는다. - 25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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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두번째 책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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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12-19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의 책 있는데!

hellas 2019-12-19 12:44   좋아요 0 | URL
책이 찔끔찔끔 와서 다 올때까지 기다리다 :) 근데 책띠지 막 구겨져서 오고 쫌 싫으네요 ㅡㅡ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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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이나 지난 사건을 딸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어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에르퀼 푸아로에게 의뢰하는 이야기.

16년 전 사건, 기억하는 이 조차 별로 없을 사건을 어떻게?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사건의 관계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디테일한 기억력의 소유자였다... 라는 것이 제일 웃음 포인트.
16년전 증언의 캐리터 마다의 생동감이 잘 살아나서 기대 이상 재밌게 읽었다.
다만 포아르 역시 편견이라는 것이 있는 오만한 남성으로 보여지는데, 의도인지 뭔지는 시대가 다르니 잘 모르겠고.
동정심, 연민, 이해 같은 감정을 체화하는 일은 회색 눈의 포아르에겐 좀 난이도 있는 일이라 느껴진다.

무엇보다 ‘과격한 페미니즘에 사로잡힌‘ 윌리엄스 양 맘에 듬. ㅋㅋㅋ

책 뒷날개에 시리즈를 살펴보니 ‘서재의 시체‘가 있다.
읽어야 겠다. 시체가 있어야 한다면 서재가 제격이다.

- 그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지요, 블레이크 씨. 당신이나 저처럼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약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완벽하지도 않은 법이니 말입니다. - 92

- 부유한 영지의 소유자가 ˝볼셰비키란......˝이라고 말하듯이, 골수 공산주의자가 ˝자본주의자들이란......˝이라고 말하듯이, 성실한 가정주부들이 ˝바퀴벌레란......˝이라고 말할 때 처럼 윌리엄스양은 ˝남자들이란!˝이라고 말했다. - 179

- 그렇지 않아요. 진실과 마주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사실을 왜곡해서 불행을 피하려 해 봐야 소용없어요. 칼라는 진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죠...... 하지만 이제는 그 비극이 어쩌다 일어나게 된 건지 정확하게 알길 원해요. 용감한 아가씨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올바른 태도입니다. 일단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일을 잊고 다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 190

- 그녀에게는 망설임이나 양심의 가책, 동정심도 없었습니다. 하긴 빛나는 젊음에게서 그 누가 동정심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동정심이란 보다 원숙하고, 보다 현명한 감정이지요. - 256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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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ㅣ 작가특보
도대체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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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보 시리즈 3권 중 가장 재밌게 읽고 공감했다.
일단 표지에 그려진
중성화 컷팅이 된 귀의 냥냥이와, 복슬거리는 멈무와 비명지르는 고무 닭, 두루마리 휴지, 오뎅꼬치, 박카스로 추정되어 굴러다니는 병.....
이것들로 이미 머릿속은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라는 각인이 되어버림.

적당한 자학의 개그가 재미를 더한다.

- ‘연휴가 5일이나 되니 그 때 몰아서 하면 되겠군‘ 같은 생각을 하며 ˝연휴 끝나고 다 드릴께요!˝ 같은 말을 섣불리하면 정말이지 큰 코 다칩니다. 연휴가 5일인게 무슨 소용인가요? 별거 안해도 누워 있다보면 금방 사라지는게 연휴입니다. - 18

- 인생은 계약서대로 흘러갑니다. 엉뚱한 계약서를 쓰면 엉뚱하게 흘러가고, 바람직한 계약서를 쓰면 바람직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계약서를 조심하세요. - 58

- ‘그렇게 자기 작업에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작업을 곗곡하나?‘ 묻고 싶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답을 하자면, 그런 생각이 들지만 울면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4

- 무엇보다, 결국은 남의 마음 말고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 95

- 콩 싹은 아침과 저녁이 확연히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키가 너무 크면 쉽게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 묶어주지요. 그것 아시나요? 콩은 낮에는 잎을 활짝 벌려 햇빛을 받아들이고, 해가 지면 잎을 착 접고 쉰답니다. 그 모습이 그렇게 기특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쉬고 있는 콩을 보면서 ‘콩도 밤에 쉬는데 나는......‘ 이란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요. - 113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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