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즐기다 - 쇼팽을 사랑한 소설가의 어느 창작노트로부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조영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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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송‘을 위한 취재 자료가 책 한권이 되었다.

초기작인 장송은 아직 읽지 않았으나 그 방대한 양의 이야기의 자료라니 얼마나 치밀한 취재였을까 생각한다.

그의 냄새까지 궁금하다는 그 호기심은 좋은 의미로 못말리겠다.

- 소설이 좋아서 소설을 쓰게 된 나로서는 당시 자주 들리던 ˝소설은 끝났다˝라는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설은 시대와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시대가 바뀌면 당연히 낡아버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그저 ˝어떤 스타일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 175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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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32
이영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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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조금씩 어두워 그늘이 생기고 마음은 춥다.
그러나 몹시 좋은 시다.

- 우리가 아름다움으로 기우는 것은
약하고 슬프기
때문일까 - 시인의 말

- 내가 벽 사이로 흘러나와 다정하게
다가가면 어두운 영혼은 어색하게 돌아선다.
슬픔을 숨기려고 검어지는 중이었다. 높은
고원에 지어진 벽돌집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일생을 바쳐 죽음의 관 하나 만드는 부족에게 흘러간다. - 기념일 줌.

- 형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 때문에
등은 점점 더 깊어진다

이렇게 하면 붉은 동그라미밖에 남질 않는데
그렇다면 마음의 형식이라는 것이

네 등에 얼굴을 묻으면서 불처럼 타오르고
무너지는 네 안으로 들어가
흩어지는 영혼 앞부분으로 번져 가는데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알 수가 없어서 함께 불탄 것이엤지 - 교회에서 중

- 어둡고 붉다는 것이 한때는 사람의 감각인 줄 알았지.
썩어가도 맛있었지. - 양조장 중

- 천천히 폭풍이 몰려오는 이 언덕에서 미끄러지며 우리는 무엇이 될까. 춥고 피로한 슬픔의 형태로. - 단어들 중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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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입을 위한 선언 ㅣ 창비시선 407
신두호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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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사라진 듯 읽고난 후 감상이 없다니.

제목짓기는 중요하다.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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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36
김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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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로 느껴지기 보다는 터져나오는 입말같은, 무심하지만 격정적인 김민정의 시.
그래서 약간은 기갈에 허덕이는 기세로 쓰인 시같다고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 나는 나의 부록.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 시인의 말

- 걱정 마 죽어도 복수는 하고 뒈질거니
복수가 별거겠어?
끝끝내 죽어라 살아남는 거지
마침내 해내고 마는 거 그거지 - 잘 줄은 알고 할 줄은 모르는 어떤 여자에 이르러 중

- 내 속의 내가 나는 아니라 할 적에
나는 나일 수 있을 까?
사물이 사물 속으로 들어가듯
사물이 사물 속에서 나오듯
감동하지 않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헤아리지도 않는다. - 우리는 그럴 수 있다 중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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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즐거운 여자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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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4세의 소년의 첫사랑. 그 강렬한 감정이 궁지에 몰린 아름다운 용의자를 도와주는 계기가 된다는 것은 좀 옛날 배경이라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형사인 아버지와 소년의 공조 수사라는 지점도.

사춘기 소년의 도움으로 혐의를 벗은 아름다운 키티가 그의 우상으로서 바르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은 좀 부끄럽다. 어리지만 남성으로부터 무언가를 본받아 잘 살겠다는 뉘앙스로 읽었다면 오독이길.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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