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32
이영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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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조금씩 어두워 그늘이 생기고 마음은 춥다.
그러나 몹시 좋은 시다.

- 우리가 아름다움으로 기우는 것은
약하고 슬프기
때문일까 - 시인의 말

- 내가 벽 사이로 흘러나와 다정하게
다가가면 어두운 영혼은 어색하게 돌아선다.
슬픔을 숨기려고 검어지는 중이었다. 높은
고원에 지어진 벽돌집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일생을 바쳐 죽음의 관 하나 만드는 부족에게 흘러간다. - 기념일 줌.

- 형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 때문에
등은 점점 더 깊어진다

이렇게 하면 붉은 동그라미밖에 남질 않는데
그렇다면 마음의 형식이라는 것이

네 등에 얼굴을 묻으면서 불처럼 타오르고
무너지는 네 안으로 들어가
흩어지는 영혼 앞부분으로 번져 가는데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알 수가 없어서 함께 불탄 것이엤지 - 교회에서 중

- 어둡고 붉다는 것이 한때는 사람의 감각인 줄 알았지.
썩어가도 맛있었지. - 양조장 중

- 천천히 폭풍이 몰려오는 이 언덕에서 미끄러지며 우리는 무엇이 될까. 춥고 피로한 슬픔의 형태로. - 단어들 중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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