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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7.1.2 - no.010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문학잡지는 꽤 여러 종류를 구독, 구매해서 읽었었는데.
아무래도 자꾸 밀리는 데다 집중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어서 구독은 모두 그만 두었다.
악스트와 릿터는 매번 사보는 편이고, 가격면에서 부담이 없으니 책 주문하면서 주문하게 되고...
그러나 밀리는 경향성은 언제나 마찬가지.
이번 호에는 존 버거의 특별기고가 있어 우선 읽었다.
가장 와닿는 기고는 나쓰메 소세키의 <문>에 대한 김영주의 리뷰였다.
당장 문을 읽고 싶어질 만큼.
정이현의 새 연재 <그 밖의 사람>도 좋다.
2017. Jan.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속수무책으로 휘말려서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달리던 트랙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 일어나서 달리던 트랙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살아내야 할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았을 때,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 (....) 소스케와 오요네는 함께 산 6년 동안 말다툼 한 번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금슬이 좋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에는 외부가 없다. 간혹 그들의 대화에 타인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타인의 삶은 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거나 지나가는 에피소드일 뿐이다. 두 사람의 삶은 서로의 내부로 깊이 침잠하고 얽혀들어서 "두 사람의 정신을 구성하는 신경계는 최후의 섬유에 이르기까지 서로 껴안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함깨 고립되었기 때문에 일상을 겨우 견딜 수 있다. (....) 많은 것들을 잊었다. 인생을 걸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던 순간을 잊었고, 평생을 같이 하고 싶었던 사람을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잊었다. 이제 그런 일들은 소설을 읽는 것보다 훨씬 희미하다. 이제 나는 소설의 인물들을 실제 인물처럼 느낀다. 나의 인생과 그들의 인생이 다르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구원은, 소설을 읽고 소설 속의 인물들에게서 얻는 정확한 위로와 가장 가깝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도 나는 구원받을 수 있다. - 나쓰메 소세키 <문> 리뷰, 김영주 ‘벼랑 아래의 삶‘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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