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시를 읽다.이전에 읽은 김소연의 시와 감정은 유사하나 결이 다르달까.마음을 다독이고 크게 숨 한번 들이마시고 내쉬듯... 읽었다.너를 이루는 말들이라는 시가 와서 닿았다.우리라는 자명한 실패를 당신은 사랑이라 호명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서서 모독이라 다시 불렀다 세상 모든 몹쓸 것들이 쓸모를 다해 다감함을 부른다 당신의 다정함은 귓바퀴를 돌다 몸 안으로 흘러들고 나는 파먹히기를 바란다고 일기에 쓴다 파먹히는 통증 따윈 없을 거라 적는다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일생 동안 지었던 죄들이 책상 위에수북하게 쏟아져 내렸다 - 투명해지는 육체 중.2016. d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