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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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인지 1인칭 시점의 소설인지 모호함 속에 쉬지 않고 책을  만났다.



자신의 2세가 본인들에게 헌정하는 글.

작가는 정말 멋진 선물을 부모에게 했구나 싶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부모님께 한 줄의 글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했다.


이별의 순간 ,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


그냥 상자 일 뿐 .......


혹은  영혼의 집.....



지은이  : 데이비드 기펄스

기자, 작가, 교수. 미국 오하이오의 애크런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애크런 비컨 저널Akron Beacon Journal〉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으며 MTV 만화시리즈 〈비비스 앤 버트헤드Beavis and Butt-Head〉의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의 글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실렸다. 현재 애크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애크런을 떠나 대도시로 향했지만 그는 태어나서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 남아 집을 고치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더 많이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에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 그는 애크런의 독특하고 따뜻한 정서를 배경으로 한 회고록을 다수 펴냈다. 저서로 오하이오 북 어워드 수상작 『집으로 가는 길All the Way Home』, 『어려운 길을 가다The Hard Way on Purpose』, 『영혼의 집 짓기Furnishing Eternity』가 있다.



p 14 ~ p 15

내기억에 근육질로 남아있는 아버지의 팔은 지금은 주름이 졌고 피부가 푸서푸석하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그대로 보려 할 때도 아버지의 팔은 여전히 예전 모습처럼 단단하도 튼튼해 보인다.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하얗다. 하지만 그 머리털이 내 눈에서 내 마음으로 넘아갈 즈음에는 흰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억센 팔, 곰슬곰슬한 밤색 머리털. 이것들이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은 기본적인 진실이고, 세월의 배신을 영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기억은 사실보다강한 법이다.  


몇 번 반복해서 보게 되었다.

옛 사진 속의 엄마의 얼굴에서 자글자글한 주름을 발견했다.

쳐지고 푸석푸석한 피부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우리엄마 얼굴에 주름이 그렇게 가득한지.....

이제 사진을 들여다보니 정말 살아온 삶의 무게가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보고자 하는대로 엄마를 바라봤던 모양이다.

기억은 사실보다강한 법이다.  

딩~ 머리 한쪽이 울린다.


p 29 ~p 30
아버지는 ~중략 ~ 스케치했다. 그러다가 문득 종이 위를 움직이던 연필을 멈추더니 잠시 후 연필을 옆으로 치우고거기에 그려진 형체를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마치 뜻밖의 새로은 사실을 발견한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 이건 말이야," 아버지가말했다. 
"그냥 상자일 뿐이야."

그냥 상자일 뿐인 것을 쉰의 아들은 팔순이 넘은 홀로 된 아버지, 그것도 암과 이중 삼중으로  싸우고 있는 아버지와  3년을 넘게 씨름하며 만들었다. 
그 시간여행이 궁금해졌다. 

p 57 
삶과 죽음, 양호한 건강 상태와 눈앞에 닥친 죽음의 그림자는 마치 웃다가 우는것 처럼 늘 뒤섞인 상태로 존재하며,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

가슴에 비수같이 꽂혔다. 
정말 가까이 죽음의 그림자는 우리곁에 머물렀고 어느 날 준비하지 못한 채 , 그렇게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p 148
나는 지난해 여름부터 조금씩 달리기를 해왔다. ~ 중략 ~ 이번 겨우, 내가 달아나려는 것은 다른사람의 암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암이었고, 지금은 존과 아버지의 암이었다. 아무리 달아나려해도 한 가지 사실만은 피할 수 없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면 느끼게되는 공포. 공감이 많이 갔다. 
달리기를 해서 달아나려해도 가위에 눌린 것 처럼 
앞으로 나가지지 않는 피할 수 없는 악몽인 것이다. 

p 175
~ 어머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와 똑같은 나이였을 때, 그러니까 마흔 여덟하고도 7개월 1일째 되던 날 꼭두새벽에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었을까,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 중 략 ~ 나는 어머니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날 아침 기분은 어땠나요? ~ 중 략 ~ 
어머니는 내게 한마디 말을 건넸고, 그런 다음 사라졌다. 
외로워지지마.

순간 눈물이 흘렀다.
이젠 함께 할 수 없는 엄마를 그리며,  내 나이때 엄마는 뭐하고 있었을까?
마냥 이쁘고 챙겨줘야 했던 아이들이 커가며, 내 손길을 점점 필요하지 않게 되고
예전의 내가 엄마한테 말 한 것 처럼 
아이들도 내게 똑같이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마. 신경쓰지마."  라고 전한다.
엄마도 그 때 내 맘 같았을까? 묻고 싶다.

울 엄마도 내게  한 마디를 건네주셨을 것같다.
외로워지지마. ...


p 184 
그는 갔지만 여전히 곳곳에 있었다.
p 185 
슬픔은 콜라주다.
명확한 순서없이 한꺼번에 던져진 생생한 이미지, 
그 것을 해독하는 일이 보는사람에게 맡겨진 이미지다.

사방에 남아있는 떠난 이의 흔적은
남겨진 자의 슬픔의 몫으로  이중 삼중으로 겹겹히 싸여간다.

p 244
이 작업을 해오는 과정에서 떠올랐던 모든질문 가운데 맨 처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생각났다. 그것은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었다.

나이가 들기도 전에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훠이 날아 부모곁을 떠난다.
우린 얼마나 어머니와 아버지, 그들의 노년의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졌다.

작가는 죽음이 주는 이별의 슬픔을 뫼비우스의 띠 위를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끝이 보이지도 앞뒤를 돌아볼 수 도 없는 슬픔.
수시로 찾아오는 슬픔.
극복할 수있는 방법은 무얼까? 그저 추억하는 수 밖에......

p 329 
그 말이 계속해서 뇌리에 떠올랐다.
그날 오후 늦은 시간에 그헛간에서 '인생은 짧아'가 주문처럼 거듭 뇌리에 떠올랐고, 그러면서 그 말은 감추어져있던 냉혹한 진실을 드러내기시작했다. 나는 먼저 죽음은 내게 뭔가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중략 ~  또한 나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지만,그렇다고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시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p 330
어머니의 충고 '외로워지지마' 는 슬픔이라는 것이 흔히들 생각하는것보다더 괜찮은 친구라는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p 331
아무것도 영원하진 않지. 
하지만 거의 모든 것이 삶에 남아 있어.
...............................................................................................

P 335 
나 자신의 관을  만든다는 것은 한때는 매우 매혹적인 은유처럼 보였지만, 다 만들어진 관의 모습은 자신의 진실을 가식없이 드러내 보였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진실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상자일 뿐이었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던 진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3년이 넘도록  아들의 관을 만들었다.
아들의 관을 만들며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관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하나의 상자를 3년여동안 만들며, 작가와 아버지는 함께 영원한 영혼의 집짓기를 완성했다. 

마주하기 힘든 주제를  작가는 자전적 소설을 쓰듯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부자지간 다른 관계는 이해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그들의 이야기를 절제했지만 맑게 드러내 보였다. 거짓말 처럼 이 책이 쓰여지는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을 했다. 어머니,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   소중했던 이들의 죽음을 슬픔으로묻어두거나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담하지만 깊이 여운을 남겼다. 
죽음에 대해, 이별에 대해 객관적인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 것같다. 

좋은 글 남긴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치밀하게 밀도있게우리 정서에 맞게  옮겨준 서 창렬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은 책을 편찬해 준 다산 책방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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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 일상에 유쾌하고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는 32가지 노년의 지혜
버나드 오티스 지음, 박선령 옮김 / 검둥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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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패인 주름

눈가로 양볼로 물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정말 정감넘치고 사랑 가득한 미소가 같이 흐른다.

이런모습이 품위있게 나이든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 서양 상관없이 품위있게 나이든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노부부의 여유로운 미소.....

항상 마음속으로 닮고 싶다 생각하는 내노후의 모습이다.



작가는 남은 생을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전하고 있다.





삶은 올바르게 살아내는데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실적인 상황과 함께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P 20


P 22  아픈 사랑하는 이를 돌본다는 것 -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두 부담되고 힘겨운 일이다.



P 30 

" 마흔은 청춘의 노년이고, 쉰 살은 노년의 청춘이다. " - 빅토르 위고 

 ~ 중략~

"그렇다면 쉰살 이후의 모든 순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난 늘 시간에게 지고 있는데.....

마흔 아홉이 지나가던 해 

난 내 나이 쉰에 대한 부담이 정말 컸던 것 같다.

쉰 살은 노년의 청춘이란 말 힘이 되어준다.



P 41 

@@# 노년의 지혜 # 03 @@

건강하자.

우리가 직업에서 은퇴했지.

삶에서 은퇴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쉰 살이 넘어 무언가를 시도하고 성공한 이들을 나열했다.

쉰 살이 노년의 청춘이란 말이 실감나게 해준다.


P 43

최근에 89세의 은퇴한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면서 ,

지금까지 살면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뭐냐고 물어봤다.

 그는 개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나는 나의 사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밀접하게 지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P 70

노후의 징후를 나열했다.

늙는다는 것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대비가 보기좋았다.

지레 겁먹고 미리 죽은 듯 살 필요는 없는것이다.


p 75

" 행복을 추구할 때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 노년의 지혜 # 15 @@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함께 할 친구가 있는 것은 중요하다.

함꼐 늙어가며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난 세월  내시간을 공유했던 이들이니 

소중하지 않을 수 없겠다.


@@# 노년의 지혜 # 31 @@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기억하자.

한참을 바라봤던 노년의 지혜

이 것은 노년의 지혜가 아니고 삶의 지혜였다.

결국 노년의 지혜는 오랜 삶을 통해 얻은 것이니 삶의 지혜나 노년의지혜나 우리에게 남기는 메세지는 같은 것이다.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달리기도 못하면서 경마장 말처럼 앞만 보는 레이스를 하고있는 내모습을 발견했다.

지금 이 책으로 내 경주를 멈출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잠깐 숨돌리며 땀 닦을 여유는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노년 일상에 대한 대비가 좋았다.

10년 후 , 20년 후 변화에 적응하며, 내 삶에서 은퇴하지 않는 내 모습을 꿈꿔본다.


85세의 작가 버나드 오티스, 도서출판 검둥소, 허니에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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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야 알맹이 그림책 48
김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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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맘에 들었다. 

작은 물고기, 초승달, 돌멩이, 미니카, 야구공, 키작은 꽃, 그릇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런데도 부자연스럽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느 껴졌다.

어쩌면 사람사는 모습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혀 다른이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 처럼


편낸 곳 : 바람의 아이들

지은이  : 김규정


작가는 모든시절의 나는 그 자체로 온전한 나였다.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어떤 미래를 살던 성장고 목표는 나를 굴곡지게 드러나게 한다는 것에 

 지극히 공감했다.


책 뒷표지.

노트북 컴퓨터, 높은 굽의 삐닥구두(?), 원피스, 신분증, 휴대폰, 악세사리, 메이크업 쿠션 

여자 성인을 꾸미기 위한 재료들이다.



그렇지 않아.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세상에서 제일 쉽지만 

어쩌면 가장 어려운 한마디.


" 난 그냥 나야."


책을 펼치기도 전에 책 뒷표지를 한동안 마주했다.


그렇지 않아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내 안에서 나에게 건네는 말 같았다. 

사춘기 시절 어른이 되는 것이 너무 싫다고 징징거리던 그 목소리도 들려왔다.


"난 그냥 나야!"
낮은 목소리로도 목청껏 소리를 내 질러 본 적이 없었다.

사춘기조차 정말 조용하게 보낸 나는 어른들 속 안썩이는 애어른 소리를 듣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평범한 집안 셋째로 태어나 셋째에 맞게 자랐다.

언니, 오빠 말 잘듣고 동생 잘 챙기는 그런.....


이후 난 여전히 그냥 내모습 그대로가 아닌 

남편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내 이름이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르게 불려지는데로 성장 해왔다.


그 불려지는 이름에 최선을 다하거나 버거워서 질질 끌려다니거나.....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시기에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



세상의 모든 나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한 걸까?




어느 날 부턴가 

성장이라 함은 학교 교육을 시작으로 점차 어른이 될 준비를 한 것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어린 아이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것.

그림 속의 나는  맞지 않는 옷을 벗고있는 걸까?  입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대부분 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난 그냥 나야.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널 위한다는 이유로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을 바로 세워야 할 듯하다.


내가 그냥 나 이듯이 

너 그냥 네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짧은 글 긴 여운......

그림책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게 해준 그림책이다.

작가님 ,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허니에듀서평단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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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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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인지 알고 읽었음에도 먹먹함을 가눌길이 없다.

어항에 사는 물고기는 행복할까?

언제 깨질 지 모르는 어항은 정말 안전할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어야하는 영유와 

영유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고기 스핀은 많이 닮아 있었다.





  우리는 어항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아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가장 포근하고 따뜻해야할 가족에게 받는 학대.

그 속에서 빠져 나오려 하는 몸부림이 울림으로 다가왔다.


P 44 

~ 저렇게 까지 맞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맞는 것은 무조건 아프고 또 슬펐다. 엄마 한 사람한테 맞는것도 미칠 지경인데, 여러 사람에게 맞으면 나는 맞다가 그 자리에서 죽어 버렸을지도 몰랐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다.


P 77

나는 늘 우리집에서 보이지 않는 쇠사슬을 차고 있는 느낌이었다. 집에 에 있을 때도 괜히 축 처지고 나와서도 발걸음이 무거웠다.그러나 그네를 타면 달랐다.~ 중략~ 내가 새가 되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열네살 영유가 유일하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개체는 동네 구석에 오래된 그네였다. 집밖으로 나와 유일하게 즐길수 있는 탈출구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P 78

"아니야 말 안해도 돼. 나도 자주 다쳤어. 집에서도 그렇고 그때 걔네 한테도.......  근데 아픈 것 보다도 되게 서럽더라고 내가뭘 잘못 했나 싶고."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은 몸과 마음 모두를 피페하게 한다.


P 126

" 네가 친구냐고!"

"응! 처음이니까!"

"뭐가?"

"누구를 만나러 여기까지 나온 거."


가족에게 상처받던 아이들은 서로 이해하면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P 136

" 응. 내가 다친 거 눈치첸 사람 아무도 없었어."

현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현재네 가족은 참 이상했다. 

스핀은 물고기니까 내가맞았는지 울었는지 모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네 가족은 물고기가 아니었다.


P 153

나는 목청을 높여 울었다. 누구라도 들어주길 바랐다. ~중략~ 그렇게 나를 찾아주었으면 했다.

아무래도 이 집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나혼자선 나를 지킬 수도 없었다. 스핀도 같이 위험해졌다.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된 영유의 무기력함이 묻어나 가슴아팠던 대목이다.

그 울음소리가 내 주변에서는 들리지 않는지 주변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을 느끼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작아지는 영유.

 그런 영유가 밖과 소통하며 변하기 시작했다.


P 168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죽는 불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만나고 나서 그선택권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냉 문을 열고 나가면 그만이었다.


P 197

나는 잘못한게 없었다. ~ 중략~  

나는 어항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아니다.



이 책의 소재을 알고 나서 외면하고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어떤 형태라도 희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내 아이의 엄마로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는 말을 절대 잊으면 안될 것이다.


정말 무겁고 버거운 주제를 깔끔하게 써내려간 강리오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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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법 -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
박동호.김나현.이기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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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뭉쳤다.

성적이 오르는 공부를 하는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비법을 전수한다고 한다.

우리아이들이 의대를 가기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도 방법이 있다는 생각에 책을 펼쳐보았다.

목차를 확인하더라도 눈에 쏘~옥 들어온다.


 

  학습자료실과 의대 합격생 인터뷰도 눈에 들어온다.

P 18 ~ P 19 의대생의 공부 원칙  세가지 

 

첫째, 같은 내용을 최대한 여러서적에서 확인한다.

둘째, 누적 복습으로 강력한 기억을 만든다.

셋째, 시험족보는 최대한 시험 직전에 보도록 한다.

 

마지막 꿀팁으로 공부는 

시간 대비 효율이 중요하므로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긁어모아 활용한다.  라고 전한다.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답인 듯하다.

 

의대생들이 고교시절 공부했던 입시교재들 -- 그들은 어떤 교재로 공부했을까 궁금하다.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중고생 문제집 만드는 출판사.

서점에 가면 너무 많은 문제집에 무엇을 골라야 할 지 결정 장애가 생기기도 하는데

  의대생들이 효율성과 가성비를 가지고 추천한 문제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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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자료실에 빼곡히 정리된 자료들은 자기주도 학습 형태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고1 올라가는 우리집 아이도 자료실에 흥미를 갖고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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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부의 3단계는  [계획--실행--수정 ] 이다.

 

전과목 고득점의 비밀, 스터디플레너

스터디 플레너 - 자기주도학습의 지표라고 의대생들은 말한다.

매일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스터디 플래너라고 한다.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스스로 나태함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터디플래너의 효̜성은 거의 알고 있지만 사실 실행이 어렵다.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학생들 입장에서는   막막한게 사실이다.

의대생들은 이런 막막한 현실을 알고 구체적인 스터디 작성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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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고 

 

  

암기의 힘 - 암기의 원리  : 반복과 연결에 대해 안내했다.


 

너무나 많은 공부할 것이 많은 의대생들 그들의 10계명이 인상적이다.

의대생 뿐 만 아니라 모든 학생, 수험생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꿀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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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법 멀고도 수많은 공부법이 세상에 나돌며 학부모를, 학생을 유혹한다.

최고의 공부법은 정공법이다.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방법중 가장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공부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세울 때 전략을 세울때도 전술을 세울 때도 실제적인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젠 이책을 곁에두고 조바심 내지 않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지신이 꿈꾸는 삶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되고 바쁜 의대생 시간을 쪼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한 의대생들께 고맙다는 말 을 전하고 싶다.

 

출란사 RNK 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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