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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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인지 알고 읽었음에도 먹먹함을 가눌길이 없다.

어항에 사는 물고기는 행복할까?

언제 깨질 지 모르는 어항은 정말 안전할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어야하는 영유와 

영유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고기 스핀은 많이 닮아 있었다.





  우리는 어항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아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가장 포근하고 따뜻해야할 가족에게 받는 학대.

그 속에서 빠져 나오려 하는 몸부림이 울림으로 다가왔다.


P 44 

~ 저렇게 까지 맞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맞는 것은 무조건 아프고 또 슬펐다. 엄마 한 사람한테 맞는것도 미칠 지경인데, 여러 사람에게 맞으면 나는 맞다가 그 자리에서 죽어 버렸을지도 몰랐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다.


P 77

나는 늘 우리집에서 보이지 않는 쇠사슬을 차고 있는 느낌이었다. 집에 에 있을 때도 괜히 축 처지고 나와서도 발걸음이 무거웠다.그러나 그네를 타면 달랐다.~ 중략~ 내가 새가 되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열네살 영유가 유일하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개체는 동네 구석에 오래된 그네였다. 집밖으로 나와 유일하게 즐길수 있는 탈출구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P 78

"아니야 말 안해도 돼. 나도 자주 다쳤어. 집에서도 그렇고 그때 걔네 한테도.......  근데 아픈 것 보다도 되게 서럽더라고 내가뭘 잘못 했나 싶고."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은 몸과 마음 모두를 피페하게 한다.


P 126

" 네가 친구냐고!"

"응! 처음이니까!"

"뭐가?"

"누구를 만나러 여기까지 나온 거."


가족에게 상처받던 아이들은 서로 이해하면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P 136

" 응. 내가 다친 거 눈치첸 사람 아무도 없었어."

현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현재네 가족은 참 이상했다. 

스핀은 물고기니까 내가맞았는지 울었는지 모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네 가족은 물고기가 아니었다.


P 153

나는 목청을 높여 울었다. 누구라도 들어주길 바랐다. ~중략~ 그렇게 나를 찾아주었으면 했다.

아무래도 이 집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나혼자선 나를 지킬 수도 없었다. 스핀도 같이 위험해졌다.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된 영유의 무기력함이 묻어나 가슴아팠던 대목이다.

그 울음소리가 내 주변에서는 들리지 않는지 주변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을 느끼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작아지는 영유.

 그런 영유가 밖과 소통하며 변하기 시작했다.


P 168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죽는 불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만나고 나서 그선택권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냉 문을 열고 나가면 그만이었다.


P 197

나는 잘못한게 없었다. ~ 중략~  

나는 어항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아니다.



이 책의 소재을 알고 나서 외면하고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어떤 형태라도 희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내 아이의 엄마로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는 말을 절대 잊으면 안될 것이다.


정말 무겁고 버거운 주제를 깔끔하게 써내려간 강리오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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