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나야 알맹이 그림책 48
김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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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맘에 들었다. 

작은 물고기, 초승달, 돌멩이, 미니카, 야구공, 키작은 꽃, 그릇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런데도 부자연스럽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느 껴졌다.

어쩌면 사람사는 모습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혀 다른이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 처럼


편낸 곳 : 바람의 아이들

지은이  : 김규정


작가는 모든시절의 나는 그 자체로 온전한 나였다.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어떤 미래를 살던 성장고 목표는 나를 굴곡지게 드러나게 한다는 것에 

 지극히 공감했다.


책 뒷표지.

노트북 컴퓨터, 높은 굽의 삐닥구두(?), 원피스, 신분증, 휴대폰, 악세사리, 메이크업 쿠션 

여자 성인을 꾸미기 위한 재료들이다.



그렇지 않아.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세상에서 제일 쉽지만 

어쩌면 가장 어려운 한마디.


" 난 그냥 나야."


책을 펼치기도 전에 책 뒷표지를 한동안 마주했다.


그렇지 않아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내 안에서 나에게 건네는 말 같았다. 

사춘기 시절 어른이 되는 것이 너무 싫다고 징징거리던 그 목소리도 들려왔다.


"난 그냥 나야!"
낮은 목소리로도 목청껏 소리를 내 질러 본 적이 없었다.

사춘기조차 정말 조용하게 보낸 나는 어른들 속 안썩이는 애어른 소리를 듣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평범한 집안 셋째로 태어나 셋째에 맞게 자랐다.

언니, 오빠 말 잘듣고 동생 잘 챙기는 그런.....


이후 난 여전히 그냥 내모습 그대로가 아닌 

남편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내 이름이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르게 불려지는데로 성장 해왔다.


그 불려지는 이름에 최선을 다하거나 버거워서 질질 끌려다니거나.....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시기에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



세상의 모든 나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한 걸까?




어느 날 부턴가 

성장이라 함은 학교 교육을 시작으로 점차 어른이 될 준비를 한 것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어린 아이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것.

그림 속의 나는  맞지 않는 옷을 벗고있는 걸까?  입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대부분 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난 그냥 나야.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널 위한다는 이유로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을 바로 세워야 할 듯하다.


내가 그냥 나 이듯이 

너 그냥 네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짧은 글 긴 여운......

그림책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게 해준 그림책이다.

작가님 ,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허니에듀서평단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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