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 성공한 여성 30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엘린 스프라긴스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
이라는 생각을 할 때는 주로 책을 읽을 때이다.
어린 시절부터 주로 나의 읽기는 이야기류에 편중되어 왔다.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상상을 하면서 다양한 세계 속으로 나는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선 내가 오롯이 주인이었다.
그 시절 우리에겐 혼자만의 방을 가진 아이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동생과 함께 쓰던 그 방에서도 나는 나만의 세계를 이룩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나는 유난히 논리적인 측면에서 약했다.
내가 그 부분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한 후였다.
우리 땐 대입 논술 고사가 있었는데, 고 3때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른 후에 학교에서는 논술지도를 했다.
간간이 나의 글이 모범으로 뽑혀서 읽혀지곤 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퍽이나 논리적인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입학 후에 나는 학업을 수행하는데, 곤란을 겪었다.
도무지 수업의 내용과 교재가 연관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 동안의 나의 공부는 교과서를 달달 외는 데 있었고, 암기력 하나는 좋았던 나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암기를 이용해서 넘어가곤 했던 것이다.
체계적으로 내용을 분석, 종합, 정리할 줄 몰랐던 나는 긴 시간을 교재를 읽었으나, 부분 만을 이해하는 데 그쳤던 것이다.
이제는 그 책을 다시 읽으라면 큰 제목과 부제와 소제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가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이 지식과 깨달음을 스무살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기는 하다.

 

이 책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은 성공한 여성 30인이 자신의 지혜를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성공한 앵커가 수습기자인 자신에게 "이젠 너의 진짜 모습을 과감히 보여 줘! " 라고 충고하고 일흔 살의 마야 안젤루는 미혼모인 채로 세상에 발을 처음 내딛던 열일곱의 자신에게 그 첫걸음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이 세상에서는 그 어느 곳이든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지금 이 시기에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증거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사람보다 앞선 자는 늘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그들의 고통으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듯, 성공이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그들이 보여 준 삶은 앞으로 이 세상을 헤쳐갈 그들의 딸들에게 전범(典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젊은 시절에 보내는 이 편지들은 기실은 그들의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 힘든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 또한 스무살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이 먹은 나의 모습이 아주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 시절의 그런 실패와 고통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예순 여섯살의 무용가 앤 레이킹은 언제나 외톨이로 지냈던 외로운 소녀시절의 자신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 세상의 어떤 슬픔도 언젠가는 지나간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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