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한다. 추우면 춥다고 배고프다고 사랑한다고. 그러나 동물은 말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단지 우리처럼 말하지 않을 뿐이다. 개미는 먹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 위해서 페로몬을 발산한다. 엉덩이를 땅에 끌면서 페로몬으로 길을 그린다. 다음 개미가 그 길을 가면서 또 그 위에 페로몬을 뿌리고 또 뿌리고 .... 긴 개미의 먹이 찾기 행렬은 그렇게 이어진다. 먹이를 다 가져오면 마지막 개미는 페로몬을 분비하지 않는다. 개미의 페로몬은 아주 강력하지만, 휘발성 또한 강해서 금새 날아가버린다. 다른 개미들은 그 길에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한다. 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살아가도록 생겨났다. 이 책 <세밀화로 만나는 동물 지식 백과 >는 아주아주 재미난다. 사진이 아닌 그림인데도 너무나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그 보드라운 털들이 손에 느껴지는 듯하다.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들이 책의 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들의 의사표현 방법, 인간과는 다른 동물들만의 특별한 감각기관들, 먹는 방법, 움직이는 방법,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그리고 겨울나기등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돠어 있어서 궁금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각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설명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각 부분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동물의 습성에 대한 실험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꿀벌처럼 물을 먹어볼까? 두고두고 아이의 손에 들려질 훌륭한 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