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달리기
니꼴라 레 지음, 이선영 옮김 / 지향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글쎄..."

여성의 심리를 다루거나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들은 아주 많지만, 남성의 속내를 일러주는 책들이 적어서 이 책을 썼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을 하기는 한다. 작가는 남성을 위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쓰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글쎄...'가 먼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책이 약간 복잡하고 두꺼운 책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가볍운 느낌이다.

프랑스 소설과 영화를 퍽 좋아하는 편인 나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다시 앞부분을 읽어봐야 했다. 아주 두께가 얇아서 하루만에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게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인지는 몰라도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과도 너무 달랐다.

 

파리에서, 어떤 사람들은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부부생활의 자발적인 희생자들이다. ...... 파리에서, 저녁이면 사랑의 밀어들이 욕실에서 핸드폰으로 몰래 속삭여진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도시가 이렇게 반짝이는 거다.    --- 본문 중에서

 

이 글에서 보이듯이 이 책의 주인공 5명은 모두 힘든 사랑을 한다. 프랑크, 장, 마르크, 벵상, 루이가 그들의 이름이다. 아내말고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하거나 자기가 버린 아내의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딸 또래의 여배우에게 사랑을 느끼고 어린 소녀에 대한 사랑으로 고민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첫사랑을 아직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은 힘든 사랑으로 마음에 병을 얻어 로맨스와는 접촉을 금지하는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는 뜻이겠지.

물론 다섯가지 모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30대 남자라고 해서 다들 인격이 성숙하지는 않을테고,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감성적이고 예민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닌가? 물론 특별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사라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것이고 자신은 특수한 경우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들의 모습은 그리 어른스럽지도 현명하지도 않아보인다. 오히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남자애들의 정신적 방황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면 성급한 판단일까?

프랑스의 30대 남자들이 모두 이렇게 유치한 사랑을 하고,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 있는 건 아닐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