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사도의 편지 1 뫼비우스 서재
미셸 브누아 지음, 이혜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 전에 <장미의 이름>을 읽었다. 지금 찾아보니 1992년 7월 25일에 구입한 책이다. 어찌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는지 -책에 나온 수도원 지도를 일일이 대조해가면서-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환상이 깨질까 두려워서 숀 코너리가 나온다는 영화는 안 보았다. 언젠가는 다시 읽으리라 다짐하며 누구에게 빌려주지도 않았다.
 그리고 몇 년 전 온 지구를 뒤덮은 빨간 책 <다빈치 코드>를 읽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어쩐지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은 좀더 편안하게 느껴져서 영화도 보았다.
 이 책 <13번째 사도의 편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너무너무 읽고 아니 갖고 싶은 마음에 기다리는 것도 힘이 들었는데, 책은 더더욱 늦게 도착했다. 암튼 내 손에 들어온 책을 보고 예상보다 작은 크기에 좀 어리둥절했다. 그 전의 두 책은 둘 다 두껍고 편집도 빡빡했고 사이즈도 좀 더 컸기 때문에 이 책은 혹시나 내용이 좀 부실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읽기도 전에 불안했다.
 
  기존의 교회가 갖고 있는 보수성과 예수의 진실을 찾고자하는 한 신자의 싸움이라는 구도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교회 측의 시각에서 보면 그 불편함은 <다빈치 코드>보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는 않을 듯하다.

  이 구도는 단지 교회 내부의 이야기라고만은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불변의 진리, 당연한 사실로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어디에선가 누군가에 의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이 흔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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