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꽃 한 송이 - 매일 꽃을 보는 기쁨 날마다 시리즈
미란다 자낫카 지음, 박원순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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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식물의 분류학적 특징과 형태를 묘사하는 일반적인 식물도감과 달리 각각의 꽃이 지닌 특별한 이야기를 큐레이션하여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담았다. p379

 

꽃에 대한 책을 읽을 줄이야. 예전 꽃을 한번 길러보고자 구입했던 화초키우기 같은 책을 본 이후 오랜만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꽃과 관련된 책이었을까? 아마도 텃밭을 분양받고 그곳에 각종 야채와 채소를 심어놓으면서 다시금 식물 관련 책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날마다 꽃 한 송이는 식물도감 같은 식물과 꽃을 키우는데 토양과 물의 양은 어떻게 조절해야는 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꽃과 그 어원, 명칭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설화나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과 작은 꽃, 파리를 유혹하기 위해 고기 썩는 냄새가 나는 꽃, 사람의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우해 일명 최음제로 여겨졌던 꽃, 영양가가 좋아 사람뿐 아니라 닭들의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인 꽃, 큰 줄기와 커다란 꽃으로 화장실 같은 보기 흉한 건물을 가리는데 사용되어 화장실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꽃 등.. 수많은 꽃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러니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그 쓸모와 이유가 반드시 존재하며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꽃이 하나도 없다. 이 부분은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어떤 모습과 어떤 성격의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 외의 다른 성 소수자든 어느 하나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이는 없다는 점 말이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꽃이어도 종류나 품종이 여러 가지여서 그 생김새나 색깔이 제 각각이다.(물론 사람이 품종을 개량한 탓도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였던 '설강화'가 그렇다. 어떤 설강화는 새해 첫날에 꽃이 피고, 다른 품종의 설강화는 크리스마스에 꽃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어떠한가? 이쯤 되면 꽃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사람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나는 날마다 꽃 한 송이가 식물이나 꽃의 생육기간이나 방법 등이 나올 줄 알고 집어 들었다가 꽃의 이야기에 빠져버렸다.

 

큰 사진이나 삽화 밑에 짤막하게 그 꽃의 내막과 신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니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또한 이런 이야기로 꽃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길 가다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이름 모를 꽃들도 다 그 마다의 속 사정과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잡초라고 치부하지 못할 것이다.

 

날마다 꽃 한 송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찾아보았다.

 

'데이지'라는 꽃인데 '낮의 눈'이라 하여 꽃봉오리가 아침에 열렸다 밤에는 닫힌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꽃잎 한 장 한 장씩 떼어내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놀이에 적합한 꽃이라고도 한다.

 

내가 데이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모양새에서 반한 것이 크다. 봄에 피어 자주 보이기도 하고, 아침이면 이슬을 머금고 활짝 피어 내게 얼굴을 보여주니 그 얼굴에 묻은 물방울을 털고자 살짝 톡 건드려 본다.

 

가늘고 긴 모가지를 하고 그 모가지에 비해 큰 얼굴을 자랑하는 데이지. 톡 건드리면 통통통 좌우로 흔들리며 물방울을 떨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웃는 얼굴로 나와 마주한다.

 

잎사귀는 바닥에 붙어있다시피하여 긴 목과 얼굴밖에 보이지 않는 도도하고 깔끔한 데이지. 내 기억으로는 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이유로 나는 데이지를 좋아했다.

 

봄에만 잠깐 볼 수 있는 작고 수수한 데이지. 거기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정원이나 마당에 화분 몇 개 심어 놓으면 그해 봄을 잔뜩 만끽할 수 있다.

 

마침 둘째 아이 하원 길에 핀 데이지를 찍어 보았다. 여러 가지 색깔의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크기가 아담하니 소박한 꽃, 데이지. 올해도 데이지를 보니 제대로 봄을 맞이하고 있는 느낌이다.

 

날마다 꽃 한 송이는 잊고 있던 꽃에 대한 느낌도 일깨워 주니 좋은 추억의 책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데이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며 내가 왜 이 꽃을 좋아했는지 기억이 나니 말이다.

 

당신도 먼 기억 속의 꽃 한 송이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의 기억, 추억이 아련히 피어나며 사유해 볼 수 있는 책, 꽃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를 꺼내보고 펼쳐볼 수 있는 날마다 꽃 한 송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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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주다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조원희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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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리학이 대세인지 아니면 내가 관심 가는 분야가 '물리학, 과학, 우주' 이런 것인지 자꾸 이런 책에 손이 간다.

 

실은 당신이 우주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우주와 과학이 연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하였는데 이 책은 모랄까, 완전 과학 책도 아니고 사상이나 종교 책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얼마 전에 읽었던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를 읽은지라 당신이 우주다는 조금 이해가 갔다. 아주 조금이지만 말이다.

 

쿼크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것의 차이는 클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우주다는 그리 친절한 책은 아닌 듯싶다.

 

보통 이런 전문용어가 나오는 책에는 주석을 다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데 당신이 우주다에서는 그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이나 물리학, 더 나아가 영적 사상까지 언급되는 이 책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서적임은 분명하다.

 

갈릴레이와 아인슈타인이 주장했던 상대성이론은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대신 그런 이론보다는 큰 틀의 '우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당신이 우주다에서는 이런 의문을 던진다. 이는 바로 소제목으로 연결되어 설명하고 있다.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우주는 왜 이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가?

 

·시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우주는 설계되었는가?

 

·양자 세계는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는 의식을 지닌 우주에 살고 있는가?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뇌는 마음을 만드는가?

 

·당신은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쯤 온 것일까?

 


 

Q. '퀄리아'란 무엇인가?

당신이 우주다에서 '퀄리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다. 그런데 계속 읽으면서 자꾸 의심이 드는 것이 이 '퀄리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나 개념을 내린 것이 없다.

 

 

인간에게 주관적인 경험들은 감각, 이미지, 느낌, 그리고 생각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가 퀼리아다. 주관적 현실은 색, , 고통, 즐거움, 감촉, , 기억, 욕망, 불안, 그리고 기쁨과 같은 다른 퀼리아의 어마어마한 합성물이다.

 

모든 주관적인 경험은 퀼리아다. 이는 모든 지각, 인지, 그리고 정신적 사건을 포함한다. 사랑, 연민, 고통, 적대, 성적 쾌감, 그리고 종교적 환희의 느낌을 포함하여, 정신적 사건은 어떤 것도 배제될 수 없다. 섬세한 수준에서 퀼리아는 통찰, 직감, 상상, 영감, 창의력으로 여겨진다. p311

 

 

'퀼리아'가 이제 조금 이해가 간 듯하고, 가지 않는 듯하다. 당신이 우주다에서는 모든 질문의 답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분명 읽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앞으로 되돌아오길 여러 번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려면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된다. 몰라도 그냥 넘어가고 계속 이어서 보다 보면 앞의 내용을 뒤에서 예시와 함께 다시 알려준다.

 

일반인이 과학이나 우주에 관해 얼마나 알겠는가. 모른다고 그냥 지나갈 문제도 아니다. 당신이 우주다를 통해 우주와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 볼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

  

 


Q. 시간은 어디서 왔는가?

이 책에서는 '의식'에서 왔다고 한다. 의식도 하나의 퀼리아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경험이 녹아있어 우리가 시간이란 관념을 정해놓은 것을 의식의 표현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다.




Q.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우주를 이루는 것도 퀼리아다. 우리가 우주는 무엇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고 표현한 모든 것이 퀼리아다. 퀼리아는 주관적인 경험과 표현이기 때문에 이런 예시를 든다.

 

석양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석양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같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관찰자나 관찰대상 등 서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것들이 펼쳐지면서 우주의 '물질'이 나타난다고 한다.

 

 


Q. 당신은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가?

엄마 뱃속과 같은 답변을 원하겠지만 당신이 우주다에서는 그런 맥락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우리의 신경계는 자체적으로 우주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빛을 보고 소리를 들을 운명을 타고났다고도 한다.

 

이 무슨 사이비 종교나 이단에서나 나올법한 말인가 싶겠지만 이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이론에 빗대어 설명해 나간다. 엄청난 이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우주다는 솔직히 조금 난해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우주다에서 제시하는 여러 질문 중에 하나라도 깊게 사유하고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될 것이다.

 

과학 책 같지만 과학 책 같지 않고, 종교나 영적 사상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우주와 인간에 대해 연결시켜 볼 수 있고,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사실과 이론을 뒤엎을 만한 창의적인 해석을 내놓은 심오한 책, 당신이 우주다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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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 -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찾아서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이종필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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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힘이 되는 물리학 강의,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될 것이다.

 

이미 물리학이나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일을 하는 분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인 나는 그게 가능한 것인지 알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포스팅 중간에 나올 것이다.

 

Q. '쿼크'가 무엇인가?

우주의 기본 단위를 이루는 입자를 우리는 원자라고 알고 있다. 원자는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원자는 전자와 원자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은 1960년대에 쿼크라는 개념이 제시되면서 지금 현재까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쿼크와 전자가 자리 잡게 되었다.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는 우주의 기본 단위부터 빅뱅이론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와 우주의 이론들을 일컬어 놓은 책이다.

 

물리학이라니 내가 과연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를 읽으면 물리학에 관해 조금 알 수 있으려나 싶어 용기 내 선택한 서적이다.

 

내가 도서 블로거로서의 삶을 이끌어 주신 꿈꾸는 유목민 님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좋아하는 책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하다 보면 그것들이 한 점 한 점 모여 선으로 연결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이다.

 

그 말에 용기 내어 요즘은 나와 전혀 상관없고 관심도 없었던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이다.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고 내겐 버거운 책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과연 내가 무엇을 읽었던가 생각을 더듬게 되는 책이 맞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를 선택한 것이 너무 잘한 일이라고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한 예로, 모두가 들어봄직한 상대성이론을 알게 된 것이 그것이다.

 

이 상대성이론을 주장한 사람은 갈릴레이와 아인슈타인이다. 이 정도는 금방 검색하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영화 인터스텔라와 결합하여 설명하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나온다.

 

왜 인터스텔라가 상영될 때 엄마들이 아이들 손을 이끌고 영화관을 찾고 열광하였는지 알게 되었다.

Q. 상대성 이론이란?

갈릴레이가 주장한 (고전역학의) 상대성이론으로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말한다.

 

만약 지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나 낙엽은 서쪽으로 치우쳐 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현상을 일상에서 볼 수가 없다. p86

 

한강 다리 위를 지하철과 자동차가 각각 시속 50킬로미터와 60킬로미터로 나란히 건너가고 있을 때, 지면에 대해 움직이고 있는 지하철의 입장에서 자동차를 관찰하면 어떻게 될까? (중략) 관찰자가 움직이는 속력을 빼면 된다. (60km/h - 50km/h) p87

 

지하철과 자동차가 같은 속도라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 아인슈타인은 과학이 우주를 설명하려면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우주의 언어로 서술해야 한다고 하면서 특수상대성이론을 제시한다.

 

기존의 시간과 공간을 인간의 언어로 보고 우주의 언어인 광속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우주 본연의 언어 '광속'을 찾은 것이다.

 

광속은 간단하게 진공 속에서 빛이 이동한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누면 얻을 수 있는 값이다. p97

 

지하철이 동쪽을 향해 광속의 90퍼센트로 진행하면서 서쪽을 행해 광속의 80퍼센트로 진행하는 자동차를 관측한다 하더라도, 지하철에서 바라본 자동차의 속력은 광속의 170퍼센트가 아니라 (0.9+0.8)/(1+0.9X0.8)=(1.7/1.72)가 되어 결코 광속을 넘어설 수 없다. p93

 

어려운 이야기 넘어가고, 이 새로운 계산법은 광속이 불변이 되게끔 시간과 공간을 조정한 결과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구의 굉장한 비밀 하나를 알게 된 느낌이었다. 이미 과학에서 알려진 특수상대성이론이다.

 

영화를 보았을 때는 영화니까 가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영화 인터스텔라를 예시로 들어 근거와 관련된 이론을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에서 설명하니 일반인의 입장에서 신빙성이 갔다.

 

연출가는 도대체 이 상대성이론을 얼마나 많이 공부했을까 생각하니 그 영화가 과학 이론에 입각한 영화구나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인터스텔라 상영 시 몇 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했는데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가 그때 맞춰 출간되었다면 무조건 베스트셀러였겠구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 특수 상대성이론에 등가원리를 이용하면 중력에 관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가속운동을 하는 상황까지 더해져 시공간의 모양이 심하게 뒤틀린다고 하니, 인터스텔라의 후반부 장면(영화에서 딸은 지구에 아버지는 우주에 있는데 부녀상봉이 이뤄진다. 이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나는 심한 허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이 모조리 가짜는 아니구나 싶었다.

 

이론상으로 진짜 시간여행이 가능한 거였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여러분도 나와 같이 지구 비밀 하나를 알게 된 것이다.

 

이래서 사람은 지식을 쌓아야 하나 보다.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의 표지에 보면 '알면 알수록 힘이 되는 물리학 강의'라고 적혀 있는 이유가 있었다.

 

갈릴레이에 이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알지 못했다면 이런 어마어마한 지구와 우주의 신비로움을 몰랐을 것이다.

 

점점 물리학, 과학, 이과 계열이 궁금해진다. 내가 모르는,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이런 멋진 이론들이 얼마나 더 많을까?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에 호기심을 느껴 여행을 떠나듯이 나는 지구와 우주의 신비가 내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론 대로라면 미래와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길, 물리학을 연구하는 작업은 인간의 가장 창의적인 분야 중 하나라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이라는 추측이 많다고 한다. 또한 그런 기계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연의 비밀을 좀 더 많이, 하루라도 빨리 알아낼 수 있길 기뿐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하였다.

 

인간의 창의성 분야는 호기심에서 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는 기쁨이 주어진다면 영광으로 생각하며 인공지능의 순기능을 기대해 보겠다.

 

이런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를 추천한다.


왜 하늘은 파랄까, 아침저녁으로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우회전하는 버스 안에서 몸은 왜 왼쪽으로 쏠릴까?

영화 인터스텔라는 정말 실현 가능할까?

우주는 영원불멸할까, 빅뱅에서 생겨난 것일까?

우주 출생의 비밀은?

우주는 어디로 가고 있나?

 

오늘은 세상만사 모든 것의 작동 법칙을 찾아내는 물리학의 힘, 물리학 쿼크에서 우주까지를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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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 -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 팽정은 대표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
팽정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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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옷 색깔이 문제일까요, 얼굴색이 문제일까요?

 

오늘도 거울을 보면서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누렇게 뜬 얼굴이 잠을 못 잔 것인지 아침부터 한숨으로 시작하는데요.

 

화장을 하고 옷도 골라서 입어보는데 오늘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봄이거든요. 옷장에는 입을 만한 옷이 없어, 하나 장만할까 생각이 듭니다.

 

봄이니 원피스가 제격이지요. 하나 질러볼까 싶어 상사 눈치를 피해 쇼핑창을 살짝씩 올렸다 내렸다 해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보는 것이 아니라서 나와 맞는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장 멋들어진 옷을 골라 결재까지 끝. 다음 날이면 도착할 봄 원피스를 기다리며 하루를 위안 삼아 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지요. 제가 회사에서 참 많이 하였던 행동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도착한 원피스는 결국 반품으로 크게 적어 다시 문 앞에 두기 일쑤입니다.

 

옷의 색상이 화면과 다르거나 아니면 옷은 괜찮은데 입어보면 제 옷이 아닌 것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모델 핏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버리죠.

 

나의 저주받은 몸뚱어리를 탓하며 참고 입을 것이냐,

그것도 적당히 봐줄 만한 것이어야 가능합니다. 이번 쇼핑도 꽝이었습니다.

 

도대체 옷 색깔이 문제일까, 얼굴색이 문제일까? 고민해 보지만 둘 다 일 확률이 높습니다.

 

첫째,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둘째, 그냥 예뻐 보이는 색의 옷을 고른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나와는 어울리지 않은 옷인 것이지요.

 

이런 실수는 이제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른 책,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컬러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본인의 컬러를 찾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과 골격까지 모든 것을 체크해 나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해 줍니다. 꽤 근사하지요?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TV에서 보면 스타일링으로 사람을 180도 변신시켜 주는 프로그램이 예전에는 많았습니다. 그런 프로가 지금은 퍼스널 컬러를 찾고 그 컬러에 맞게 화장법과 코디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골자를 보면 비슷해요.

 

우리 일반인들은 비싼 돈 내고 방송에서 나오는 그런 진단을 받지 못하니 뭔가 인터넷을 보며 이런 얼굴은 웜톤이네 쿨톤이네, 썰을 쫓아다니기만 합니다.

 

이제는 그런 썰들 말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로 나만의 컬러를 찾아보려 합니다.

 

Q. 그래서 퍼스널 컬러 진단은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에서 본인에게 맞는 컬러 찾는 법을 알려줍니다.

 

나는 과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디에 해당할까요?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퍼스널 컬러 셀프 진단법

 

1. 피부색을 보세요.

유명한 연예인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봄 웜톤으로 소녀시대 윤아 씨, 여름 쿨톤은 배우 손예진 씨, 가을 웜톤으로는 이효리 씨, 겨울 쿨톤은 배우 김혜수 씨가 있습니다.

 

2. 헤어 컬러와 모발을 보세요.

학창 시절에 염색하지 않았는데 염색했다는 오해로 선생님께 혼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봄 웜톤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봄 웜톤은 밝은 브라운 색에 모발이 얇은 편입니다. 여름 쿨톤은 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흑갈색, 가을 웜톤은 진한 갈색의 두꺼운 모발을 가지고 있고, 겨울 쿨톤은 블랙이나 짙은 브라운 컬러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3. 눈동자를 보세요.

눈동자의 색감은 위의 모발 색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눈동자 색의 선명도와 테두리 색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봄 웜톤은 밝은 브라운 톤으로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또렷하고 망막이 반짝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 쿨톤은 흰자 검은자 경계가 부드럽고 검은자가 밝게 보이고, 가을 웜톤은 희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매끄럽게 연결되고 황갈책처럼 깊이 있는 컬러가 지배적이고, 겨울 쿨톤은 흰자와 검은 눈동자의 경계가 명확하고 분명하다고 합니다.

 

셀프 진단 팁

부록을 활용하여 아래 설명한 요건들을 갖추고, 내게 어울리는 컬러를 직접 찾아 퍼스널 컬러를 발견해 보자.

 

자연광이 들어오거나 백열등이 노란 불빛이 아닌 형광등(주광등)을 이용하는 장소를 찾는다.

얼굴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

헤어와 컬러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희색 두건을 쓰고 흰색의 케이프로 상의를 가린다.

거울 앞에 앉아 컬러를 하나씩 얼굴 아래에 대어본다. P33

 

Q. 나만의 컬러를 찾았다면, 어울리는 옷과 화장품을 다시 구입해야 하나요?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에서는 이것과 관련해서도 명확히 알려줍니다. 먼저 이것도 나의 성향을 파악하라고 안내해 주는데요, 옷 고민을 덜기 위한 네 가지 방법, 쇼핑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브랜드 특징 소재) 등 현명하게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모두 다 구입할 수도 없고 구입해도 낭비겠지요. 다 팁이 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에서는 그런 팁도 다 전수해 주니까 본인의 컬러를 꼭 찾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자신만의 컬러에 맞는 색을 찾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으로 끝나지 않아요.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해주고 있습니다.

 

컬러가 다르듯 향기도 자신에게 맞는 향수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향기도 큰 틀로 어떤 향이 봄 웜톤에 맞는지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에 맞게 어울리는 향기를 알려 줍니다.

 

주얼리, 웨딩드레스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결혼할 때 이 책이 있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됐겠다' 싶더라고요. 지금 예비 신랑 신부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도 자세하고 마지막 부록에는 퍼스널 컬러 셀프 진단 키드로 내 얼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가 꼭 필요한 사람은?

·면접을 앞둔 2030청년

·소개팅, 맞선을 앞둔 사람

·그 외 밝고 근사한 첫인상을 원하는 사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

·투 머치 스타일을 덜어내고 싶은 사람

·동안 얼굴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

·자존감을 올리고 싶은 엄마, 아빠

·젊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이길 원하는 중장년층

 

오늘은 나만의 컬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나에게 맞는 컬러 하나로 젊고 생기있게 보일 수도 있고,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코디를 할 수도 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로 빨강도 다 같은 빨강, 파랑도 다 같은 파랑이 아니란 걸 배웠어요.

 

이제는 써먹을 차례입니다. 계속 자신을 가꾸고 다듬어서 더욱 당당하게 삶을 즐기면 어떨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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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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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씨 안녕하세요.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큰 틀로는, 소방관도 직장인이고 우리 이웃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왜 그동안 소방관이라면 당연, 으레 시민들을 도와주고 꼭 무언가 도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을까요?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심바 씨가 책을 내겠다고 하니 선배 소방관이 "소방관을 영웅으로 미화시키는 글은 쓰지 말아라."라고 하셨다는 부분을 딱 박아두고 시작하셨지요. 안 그래도 되셨어요. 전혀 그래 보이지 않거든요.

 

보통 사람 심바 씨로 보이더라고요. 소방관도 불 앞에는 무서워하고 위태로울 수 있는 한 인간으로요. 그런 마음도 좀 알아달란 뜻인 거 맞지요?!

 

힘든 근무를 마치고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고 참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은 한 사람으로 심바 씨의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게 와닿았습니다.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세계, 특수 공무원직 소방직의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그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소방청에서 심바 씨에게 감사패는 못 줘도 '수고했다'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소방관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노고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심각한 현장에 다녀오고선 어떻게 살까 보다 어떻게 죽을까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화재 현장에서 무릎을 꿇고 손으로 바닥을 더듬으며 요구조자를 찾는 모습, 혹시 있을 생존자를 위해 나의 위험에 더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모습, 그 모든 모습들이 소방관의 무게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또한 인간 심바 씨의 무게로도 보였고요.

 

시골 소방관 심바 씨의 이야기란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가벼운 책인 줄 알았습니다. 보통 에세이가 무거운 소재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게 생각했나 봅니다.

 

소방관의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소방관 이야기는 맞았습니다. 그러나 소방관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심바 씨가 현장에서 생사를 보고 엮어낸 이웃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30페이지도 넘기지 않아 눈물이 나고 읽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가슴이 저리고 코가 시큰한 게 슬픈 소설을 읽은 것도 아닌데 마주하기 힘든 인생사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잠깐 덮어 두었습니다.

 

다시 읽기까지 시일이 걸렸습니다. 아직 남은 페이지가 많은데 초반부터 눈물을 빼니 마주하기 힘든 현실이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가 잠깐 겁도 났거든요.

 

그렇지만 저 또한 심바 씨처럼 나름 용기 있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다시 책을 들고 한자씩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 눈물은 아주 잠깐씩만 났어요. 유쾌하고 마냥 즐거운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슬프고 우중충한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배우 유해진 씨가 했던 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요. 이 문구가 생각나는 심바 씨의 이야기였습니다.

 

남원은 시골이 아니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왜 시골 소방관이라고 칭하였을까요? 동료 소방관의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곧 스타벅스도 들어선다니 도시가 맞은 듯합니다.

 

그렇다고 정말 이름을 변경하진 말아주세요. 정감 있는 시골 소방관 심바 씨가 참 잘 어울립니다.

 

때에 따라 순간순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약간 시골 청년 홍반장의 모습도 오버랩되는 것이 정감 가는 '시골'이란 단어 빠지면 섭섭합니다.

 

소방관으로 지내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이냐는 질문에, 보람을 강요하는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 들 때가 있었다고요. , 솔직힌 답변입니다.

 

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보람찬 순간이 언제인지 묻는 질문으로 바꿔보자 심바 씨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매일 하는 일(엄마는 애들 밥 먹이고 씻기고 똥 닦이고 재우는 일, 소방관은 과장 조금 보태서 이 세상 모든 사건사고를 담당하지요)에 보람이라니 그런 건 없잖아요.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에도 적혀있습니다. 엄마로서는 사명, 희생, 책임 이런 것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이야기지요. 소방관은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이야기이고요.

 

몇 년을 하다 보니 뭐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현타가 올 때가 많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합니다.

 

그런 것 보면 소방관이 극한 직업임이 확실히 맞습니다. 그래서 죄송한데요,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를 보면서 소방관의 애환을 보고 앞으로는 소방관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내 아이가 한다면 과연 응원할 수 있을지 의심도 들었습니다.

 

특히 연기로 자욱해 앞도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 산소통 매고 들어가 무릎 꿇고 바닥을 더듬으며 생존자를 찾는다는 것에 크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까지 한다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면 본인 또한 위험하다는 것인데 그 위험 속으로 바닥을 짚어가며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정도의 현장이라면 누구라도 소방관 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도 없고요.

 

본인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요구조자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시골 소방관 심바 씨의 이야기를 보면서 위험에 맞서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무서웠습니다.

 

똑같이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귀한 자식입니다.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 현장의 모습이라니 정말 아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무서워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고 심바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옷에 피 묻히는 작업을 후회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내 몸에 묻은 피가 짧고 강렬하게 피고 졌던 한 인간의 꽃잎이라고 생각하면 더럽지 않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꿈속에 나올까 겁내지도 않는다. 내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기라 생각하면. 피 묻은 방화복은 더 이상 섬뜩하지 않다.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중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심바 씨들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목수가 될 수도 있고, 산악인이 될 수도 있다고 심바 씨는 말합니다. 그 모든 결정권은 시민들의 요구로 이루어진다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필요로 하는 순간의 사람들을 위해 불편함은 조금 감수하는 것이 어떨까요?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현장에 심바 씨 같은 고급인력을 양보하고 소, 돼지 잡고 개 쫓는 일은 우리가 해봅시다. 가축 모는 실력도 키우고 심폐지구력도 키우고요. 더불어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도 키우고 말이지요.

 

오늘은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소방관이란 직업이 참 애환이 깊네요. 저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도망갈 것 같은데요, 심바 씨 같은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네요.

심바 씨, 고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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