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는 어려운 소설이다. 편혜영 소설을 읽었을 때 평이하면서 다소 기이한 느낌, 평온하게 읽다가 문득 주뼛 뒷머리가 서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소설은 그와 비슷하면서도 거기서 한 걸음 더 노골적으로 나아간다. 젊을 때에는 이런 감정도 즐거울 수가 있었으나, 나이 드니 점점 이런 비정상성을 감당하기가 힘이 든다. 읽어도 젊을 때 느껴도 젊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