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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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고등어….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고등어들은 한때 내가 왜 그리도 힘들게 바다를 헤엄쳐 다녔을까. 지난 날 나는 왜 그리도 힘들게 삶을 살았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 그때보다 나아진 것은 무엇인가?’ 이 문장하나로 이 소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면, 너무 억측일까? 386세대들의 노동운동에 대한 묘사가 이처럼 절묘할 수 있겠는가…. 은림과 명우의 불륜 얘기이면서도 학창시절 모든걸 바쳐 했던 노동운동이 나이가 들어 뒤돌아보면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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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베팅한다
김상경 / 명경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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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가 남자이름 혹은 중성적인 향기가 나는 이름을 좋아한다. 그런 내 개인적인 취향면에서 본다면 외환딜러 ‘김상경’이라는 이름 석자는 너무나 잘 지어진 맘에 드는 이름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그녀의 삶은 보통의 여자들이 걸어왔던 삶들과는 분명 다르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 남자들이 걸어왔고 남자들에게만 열려 있는 길을 걸었다고나 할까. 한 여성으로서 외환딜러로 성공하기까지 그녀가 겪었을 주변의 질투어린 시선과 고통을 얼마나 겪었었을지 이 한권의 책으로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이런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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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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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무시무시한 호러물입니다. 자기가 해다라는 것마다 안된다고 하는 부모에게 화가 난 렝켄이 빗물거리의 요정을 찾아가 부모님이 안된다는 말을 할 때 마다 키가 반으로 줄어드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얻어옵니다. 결국 부모님은 이 각설탕을 넣은 차를 마시고 렝켄의 말에 반대할 때마다 키가 절반으로 줄어 들더니 나중엔 키가 손톱만큼 줄어 들죠. 자기 맘대로 못하게 한 ‘벌’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님 ‘복수’라고 해야 하나요. 나중엔 렝켄의 노력으로 원래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좀 씁쓸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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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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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여기저기서 베스트셀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서 얼른 뽑아 들었다. 파스텔톤의 주황색 양장본이 어찌나 앙증맞던지.. 그 안에 곁들여진 삽화들도 맘에 들었다. 한데, 웬걸….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그 문장이 말하는 의미가 전달이 안 되는 거다. 계속해서 눈으로만 글을 읽는 느낌이랄까. 도대체가 문장이 머리속으로 들어오질 않았다. 어허. 이것 참… 그리고 귀엽다고 느껴졌던 삽화도 내용과 맞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했다. 무엇이 위대한 개츠비란 말인가! 술을 밀조해 엄청난 부를 쌓고 결혼한 옛 애인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자신의 장례식에 3명밖에 오지 않는 삶을 살은 남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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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로 만든 맛있는 그림책 아기 그림책 나비잠
주경호 지음 / 보림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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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는 그림책이에요. 특히 오이를 잘라서 악어로 표현한 부분에서는 옥수수알로 악어 이빨을 만들었는데 기발한 생각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까끌까끌한 오이와 옥수수로 악어 한마리 만들어 봐야겠네요.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만들었다면 따라 하기도 쉽고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이들한테 ‘개미핥기’를 설명하기가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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