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도대체 무슨 책입니까?? 개들만 읽는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판토마임은 아닐텐데… 글씨하나도 없이… 만화처럼 그려지긴 했지만, 대화창은 전부 다 강아지에게만 나오는데 거기 쓰여 있는 말도 전부다 강아지울음소리로 ‘멍멍컹컹월월’…. 어떤 페이지에서는 두 페이지가 꽉! 차게 ‘멍멍컹컹월월멍멍컹컹월월’ 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어디서 떼어 냈는지도 모를 빨간 딱지는 왜 하늘을 날라다니다가 마치 촉감그림책처럼 빨간 융을 붙여놨죠?? 그냥 헛웃음만 나는 특이한 책입니다.
처음 책을 열면 고양이 ‘핀투스’가 갖가지 포즈를 잡고 있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할아버지와 핀투스가 ‘여우를 혼내주기 위한 불꽃놀이’를 계획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 놨지만 결국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가 되버리고 만다. 하지만 펑! 펑! 터지는 폭죽과 여우의 혼을 빼기 위해 설치해 놓은 유령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책 표지에 있는 글림 그대로 색칠까지 해 볼수 있게 만들어 져 있어서 좋다.
일년 열 두 달 다달이 입는 옷에 대한 설명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옷 종류를 책한 권에 쫙~ 펼쳐 놓고 보고 있자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장 한 장 가만히 들어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입는 옷과 악세살이 들이 거기 다 들어 있었다. 여자아이는 레이스 달린 팬티, 남자아이는 레이스가 안 달린 팬티… 그리고 내가 아끼는 캥거루양말까지… 너무 방대한 양이라 아이들은 지겨워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어린시절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던 때가 생각나서 참 재미있게 본 책이다.
이제까지 봐 온 콩쥐 팥쥐 이야기 중에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 뿐 아니라 한지를 구기고 오리고 접어 붙여서 만들었는데, 콩쥐는 예쁘고 착하게, 또 팥쥐와 팥쥐 엄마는 심술궂지만 왠지 애정이 가도록 앙증맞게 잘 만들었네요. 그리고 자갈 투성 밭이나 노란 벼, 그리고 귀여운 참새들을 전부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역시 보림에서 만들면 다릅니다. 한가지 맘에 안 드는 것은 콩쥐가 무슨 어려움만 닥치면 그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울기만 하고.. 그러면 또 누군가가 알아서 다 해준다는 것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전래 동화니까.
세계 3대 탐정에 든다는 브라운 신부… 하지만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소설이 모두 다 짧은 단편인 관계로 홈즈나 포와로, 미스 마플이 사건을 추리해 낼 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크레이 중령의 샐러드’에서 쓰레기통과 펼쳐진 책 한 권으로 범인을 맞춰버리고, ‘산적들의 천국’에서는 약병하나로 모든걸 다 알아버리다니… 뛰어난 탐정이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범인이 밝혀지는 중간 단계가 빠져버린 듯한 생각이 든다. 간단 간단해서 짬짬이 읽기는 좋겠지만, 추리 소설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좀…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