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쓸모없는 존재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고, 친구를 필요로 하고, 친구를 사랑하는 것은
쓸모 있기 때문이 아니다.
친구는 이용하기 위해서, 감정의 배설구가 필요해서, 위로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잘난 점을 돋보이게 한 들러리가 필요해서,
조력자나 공모자가 필요해서 사귀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배려를 주기 위해서, 마음의 풍요와 삶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마음을 통하는 순간을 맞기 위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공기처럼 늘 함께 있다는 느낌과
신뢰감을 느끼기 위해서 친구를 사귄다.12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