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외 지음, 박지향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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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의례와 전통들은 어떤 필요에서 과거로부터 동원되고, 발명된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들이 사실은 만드는 이의 입장에서 그들의 필요와 한 쪽의 이해타산이 반영된 최근의 발명이라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영국과 미국 역사학자들의 여러 글들을 모아서 만들어진 책으로 홈스봄은 서문과 마지막 글을 실었다.

특히 영국의 인도식민지배 편에서는 매판 세력을 이용한 일제의 한반도 지배가 연상되었고 또한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일제의 잔재라고 하는) 폭력적인 군대 문화와 권위적인 정부는 유럽인들의 아프리카 정착 과정에서 아프리카인들을 대하는 방식과 연결되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모든 전통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한 이런 인식의 바탕을 둔 저작도 궁금해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의 저울대를 피하는 모든 권위적 전통의 강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재정립하고, 때로는 깔끔히 거부할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고래로부터 이어진 전통이라는 미몽 아래 고통 당하는 하루 하루의 일상을 합리적 시각으로 다시 돌아본다. ......

지난 토요일에는 거리에 수많은 태극기가 몇 일 전부터 게양되었고, 서울의 한 장소에서는 록스타의 공연 같은 축제의 연출과 불꽃놀이 폭죽으로 벌건 밤하늘이 한강을 붉게 물들였다.

광복절의 전통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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