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 김영사 모던&클래식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안정효 옮김, 강성호 / 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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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의 법칙을 말한 저자가 저명한 해양사학자라는 사실은 처음이다.

파킨슨의 법칙 : 관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부하 직원의 수를 늘리지만, 늘어난 인원만큼 조직의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야기로 하면 공무에 종사하는 관료와 그 조직이 그 조직의 인원과 예산을 유지, 증대, 확보(밥그릇싸움)할 목적으로 (대다수 납세자의 이익과는 무관한) 없었던 일, 안해도 무방한 일을 만들어서 하거나, 쓸데없는 절차로 도장밥만 축내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고로 잘 감시해야 ......

피스톤 운동과 같이 서양과 동양의 세력들이 서로 주도권과 흥망을 주고받아왔다는 이야기를 서술한 "동양과 서양" 이 책의 시작은 어디까지가 서양이고 또 어디까지가 동양이냐 라는 것이다. 

책머리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파킨슨의 서양은 영국섬에서 보스포러스의 이스탄불 정도인 것 같다.

정확한 사정은 저자가 밝히고 있지만 아시아 동쪽 끝 한반도인 입장에서 봤을 때 설득력은 부족하지만 서쪽 끝 저자가 본 동양이란 서양을 제외한 그 나머지라는 친절한 설명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결국 파킨슨의 사고방식이 1963년을 사는 서양인의 입장에 상당히 충실하다고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싸이의 노래가 유튜브의 10억 뷰를 넘기는 작금의 세계적 현실에서 세상의 누군가는 아직도 파킨슨의 사고방식으로 동, 서양을 이분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결국 서양이 시들해지고 동양이 곧 일어설 것이라는 그런 역사의 수레바퀴 구르는 이야기에 무조건 무임승차할 수 있는 좌석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세상은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고, 넘어뜨리고, 지배하고, 저항하고 ... 이런 관계로 밖에 볼 수 없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조금 젊었다면 파킨슨의 이야기에 대목대목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이였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가 이러한 대결적 사고방식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고 또한 세상의 모든 세력들이 많은 것들을 서로서로 나누어 가지면서 세계가 변화를 모색하고 활력을 찾아왔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싶다.

언젠가 우리의 입장으로 보는 전세계적 시각의 역사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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