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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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캐러웨이(화자)가 성공을 쫓아 뉴욕으로 이사하며 이웃의 개츠비라 불리우는 동네에서 꾀나 떠받들어지는 신비스러운 인물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소설 앞부분의 부연 안개같은 서술들이 장을 거듭하며 하나 둘 씩 걷히고 개츠비가 이룬 부러운 성공과 매일 밤 흥청거리는 파티의 주인으로서 제너러스함(딱히 우리말을 찾지 못함), 그리고 잘 포장되어진 그의 과거와 경력들, 이런 근사한 것들이 뿌리를 깊이 박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이면 삶들이 무척 근사한 사람이려니 하는 바램과 의구심을 품은 호기심에 답을 하나 하나 보여준다.

개츠비가 위대하고 위대하지 않고는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이 소설의 큰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며 초반엔 무척이나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근사한 호기심을 품었고 제목의 "위대한" 이라는 형용사가 미리 암시한 장치에 꾀나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 등장 인물들 중 화자 닉을 제외하면 모두 비상식적이고 겉모습과 알고 보는 속사정들의 괴리가 큰 인물들이다.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장례식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장례식 장면이였다. 화자 만이 죽은 이를 떠받들고 있었던 것이였다. 참으로 허무했고 다시금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부분에 정면으로 골돌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였다.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1920년대의 흥청거리는 미국의 뉴욕을 배경으로 성공이란 무엇인가? 인간 관계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서평의 단순한 내용처럼 미쿡의 이면을 보여주고 미쿡꿈의 일그러진 이면을 조명했다로 끝나지 않고, 이 소설은 현재의 우리 삶과 우리가 바라는 성공과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책을 보는 동안 나는 또다른 "닉" 이였던 것 같다.

한마디로 곱씹을수록 맛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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