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스캔들 -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 명작 스캔들 1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명의 조각가, 11명의 화가, 그리고 1명의 위조작가 모두 13명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나이순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옮긴이의 서문에서 작품 해석에 대한 두 가지 견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무엇보다도 예술가의 삶과 사랑, 상황과 맥락에 주목하며 그 기원과 역사적 현실을 돌아보는 일이 작품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은 일독을 권합니다. 후회없을 것 입니다. 

13명의 이야기를 마치 소설을 보듯 아니면 영화를 보듯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로 보여준다. 특히 세잔의 이야기는 (교과서에도 나오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과 같은 진한 감동이 오고 (영화 타이타닉과 같은) 한편의 이야기 방식에 다음 편의 고흐로 바로 넘어갈 수 없었다.  

고흐의 이야기는 그 비장함과 마음 아픔이 첫 페이지의 자화상에서부터 느껴지고 이어지는 고흐의 이야기에 다시 한번 먹먹해진다. 고흐가 어떻게 자신의 귀를 자르고 이후 거울 앞에 앉아 태연히 붕대감은 자화상을 그릴 수 있었을까?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의 편지는 그의 죽음을 예상하기나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압권은 (적어도 이 책을 단편소설의 모음으로 봤을 때) 모딜리아니 편이다. 젊고, 잘생기고, 천재적 재능을 지닌 이탈리아 화가와 그의 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사랑한 잔. 다정하고, 헌신적이고, 순종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인은 소문처럼 정말 함께 유명을 달리한 걸까? 이상하고 위아래로 늘려 그려 난해하던 모딜리아니의 인물들이 갑자기 친근하게 다가오고, 그 뾰죽한 틈에 채워진 눈동자의 색깔만으로도 그림 속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이 갈 것 같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고, 감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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