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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복원 사례집
하천복원연구회 엮음 / 교문사(청문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눈만 뜨면 뉴스를 장식하는 4대강사업과 건설을 일삼는 사람들의 논리는 무엇일까? 이런 논란과 궁금함 중에 전문가 선배님의 추천으로 책을 구입했다. 전문가를 위한 사례집으로 짧은 원리와 유럽, 미국, 일본, 국내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하천에 대한 이해보다는 하천복원사업 만의 예시로 채워져 있다. 하천복원의 원리와 공법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깊은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맥을 짚기 보다는 한줄 한줄에 자꾸 눈이 머문다. 예로 제시된 대부분 세계의 나라들이 하천사업 후 긴시간을 두고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를 다시 분석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시 적용하는 노력중에 그 스스로 복원력을 찾아가는 하천의 모습에서 시간의 문제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 4대강사업은 2011년인지 2012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몰아가는 개발시계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놀라운 토목기술과 공사능력에 신뢰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은 듯 반가운 마음으로 공사후 하천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왜 우리는 그 돌아온 자식이 먹어치울 양식과 그 놈이 끼칠 해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일까? 경기를 위해 나라돈 풀어 부양해야 하고, 하천도 개발해야 하고, 임기내에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싶고, 토목회사 사장 출신으로 소신도 있고..... 4대강사업이 만난 이 암울한 경제상황을 탓해야할 것 같고, 결국 인당수 앞에 치마뒤집어쓴 심청이가 된 4대강사업이 안쓰럽다.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두고 모니터링을 위한 눈을 적확히 부릅뜨고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는 어떠한 인간의 간섭도 자연의 도도한 흐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음을 먼저 경험한 이들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