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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사 - 대항해 시대에서 석유 전쟁까지
권홍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즐거운 책이다.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득을 추구해온 서구의 경제가 유럽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전세계적인 상황으로 변모하는 모습과 자원전쟁, 미국의 경제패권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속해있는 경제 상황의 역사적 모습이 어떻게 전개된 것이였나를 흥미롭게 조망할 수 있었다.
"부자들은 식민지 인디오들에게 빼앗은 풍요를 누리는데 정신이 팔렸고 하급 귀족들은 군인으로 출세하려는 생각에서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젊은이들은 한몫 챙기려고 아메리카로 떠났다. 스스로 일해 생계를 꾸리는 수치를 당하느니 차라리 배고픔을 택하는 게 일반적인 풍토였다. 에스파냐에서 노동이란 기층민이나 이교도들이 담당하는 천한 행위였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스스로 긴 상념에 빠졌다. 몇몇 단어들만 대체하면 우리의 상황과 너무 딱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고속성장에 익숙해진 인간의 무한한 탐욕이 '지속발전이 가능한 경제 '하의 더딘 성장을 감내할 수 있을까? 라고 묻는 저자의 끝물음에 속 시원한 대답이 없어 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