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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조세프 R. 스트레이어 지음, 김동순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8년 11월
평점 :
저명학자의 책을 번역한 대학 교재용 책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읽을 책이다.
심각한 자료를 들이밀거나 깊이가 심오한 내용보다는 암흑의 시대로 먹칠된(계몽사상가들이 중세를 폄하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음) 서유럽 중세가 지금의 서양문화와 어떤 연장선상에 있는 지를 이야기 하려는데 직접적인 연관을 설명하기보다는 중세의 역사를 개괄하는 내용이다. 순전히 내 생각인데 책표지의 "오늘날 유럽사회는 중세문화의 유산을 이어받고....."하는 이야기는 독자가 깊게 느껴야 할 몫인 것 같다.
이 책의 소득은 중세시대가 암흑의 시대로 먹칠될 만큼 형편없는 시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망해가는 로마제국의 말기부터 르네상스가 막 시작되려는 부분까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시원스런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형편없는 수업으로 유명하던 학생주임의 수업으로 들은 암기식 세계사에서 "중세시대는 암흑의 시대"라는 공식으로 내몰렸던 서유럽 1,000년간이 이 책으로 광명을 얻을 것까지야 없겠지만, 덜 미안할 정도는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