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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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몇 대학들에서 벌어진 어떤 유력인 학위논문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발표를 보는 참담한 기분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반복된다.

똑같지 않는 분야에서, 그동안 고명과 권위로 군림해온 그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참담한 상황의 무한반복이다.


23p.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25p. 그런데 (식민사학자나 한국 주류사학계의 주장처럼) 어떻게 평양 일대의 소국에 불과한 고조선이 한나라에 불안감을 야기한다는 말인가? 고조선이 평양 일대의 소국이었다면 두 나라가 왜 전쟁을 치렀는지 설명조차 할 수 없다.


60p. 역사학은 사료에 의거해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며, 이렇게 재구성한 내용이 타당한지 비평하는 학문이다.


63p. 한국 주류 사학계가 해방 60년이 지난 현재도 일제 식민사학의 왜곡된 논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주된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승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학문풍토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당대에 쓴 1차 사료를 직접 검토해가며 자신의 이론을 확립한 것이 아니라 일제 식민사학자들과 그 한국인 제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고대를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기 때문이다. 고조선과 한나라 시대로 직접 들어가 그 시대의 사료로 분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81p. 그뿐만 아니라 만리장성은 벽돌성이고 석성은 돌로 쌓은 우리 전통의 돌성이다. 재료와 축조 방식도 모두 다르다. (이병도처럼) 이 석성을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본다면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석성도 만리장성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86p. 거짓말은 하나만 들어보면 진짜 같지만 여러 말을 종합해보면 논리의 모순이 생기게 마련이다.


147p. 일제 발굴조사보다 26배나 많다는 북한의 발굴 결과는 무조건 부정하면서 일제의 발굴 결과는 경전처럼 떠받드는 것을 학문적 태도라고 볼 수는 없다.


172p. 역사란 일정한 사관으로 서술되어 그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데 한 문단 안에 서로 다른 사관이 충돌하고 있으니 그저 외우는 수밖에 없다. 이해과목이어야 할 국사가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근본원인이 여기에 있은 것이다.


323p. 단적으로 말해 노론은 임금에 대한 충성이란 개념이 부족한 반면 개인과 집안, 당파의 이익에는 민감했다. 그러니 왕조 국가에서 나라가 망할 위기에 봉착했을 때 국가에 충성하기보다는 개인과 집안의 이익을 선택했고, 그 결과가 일제 수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객관적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전체 76명 중 56명이 노론)


35p. 청동기시대가 되어야(만) 고대 국가가 시작된다는 <국사 교과서>의 공식이 단군조선을 부인하기 위한 의도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한국에만 있는 현대사 연구 금지 원칙 또한 독립운동사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한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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