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춘추전국이야기 2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태행산맥 주변의 晉나라 얘기다. 

진晉나라 헌공이 나이들어 젊은 여희를 맞아 아들 둘을 두었을 때 이미 헌공-호희 사이에 장성한 태자 신생과 중이, 이오 3형제가 있었다.

여희와 호희의 자식들 중 누구를 헌공의 후계로 삼느냐를 두고 한 아버지의 배다른 두 편 여러 형제들 사이 그리고 다시 동복 형제들 간의 싸움과 이 와중에 편드는 신하들의 줄서기가 펼쳐진다.


마냥 착하기만 할 뿐 답답할 정도로 순종적인 태자 신생 같은 인품은 별다른 매력이 없는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다. 장남이며 태자였던 신생의 죽음을 옆에서 보며 나이어린 중이, 이오, 해제, 탁자 등 동생들은 많은 생각과 내심의 단련이 있었으리라. 흔히 장남들은 순종하는 착한 심성 또는 장남의 기득권을 놓치않고 군림하려는 욕심 또는 왕위에 관심은 하나도 없는 방탕 그중 하나가 대부분 같다. 아래로 동생들은 그런 형의 모습과 부모를 통해 선행 학습을 한다.


결국 여희쪽의 득세로 호희쪽 3형제는 자살, 망명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여희쪽 득세 후 진나라 내부 쿠데타로 여희쪽 아들들은 폐위되고 남은 호희쪽 두 아들 중 이오가 서쪽 秦과의 영토 할양 거래로 진혜공으로 집권한다. 그러나 이오, 진혜공은 다시 망명중인 동복 형 중이에 대한 질시와 우려로 자객을 보내 죽이려들어 결국 중이는 멀리 바깥 세상을 계속 떠돌게 된다.


신변위협으로 이곳 저나라를 옮겨다니는 중이와 적족 아내의 이별 장면은 지금 보아도 상당히 쿨~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유하는 중이와 가신 일행의 고생담이 펼쳐진다. 동쪽 끝 제환공을 만나 안일하고 편안한 망명객 생활에 흠뻑 젖어버린 중이를 빼오기위해 진탕 술을 먹여 도망치듯 제나라를 떠나는 가신 호언 일행의 모습과 허례허식이 뼈속 깊은 송나라 양공(송양지仁)의 모습도 보여진다. 남쪽에서 한참 힘을 불리는 초나라 성왕을 만나 후일의 전투에서 삼사의 거리로 군사를 물리겠다 건방을 떠는 망명객의 모습을 중이는 보인다.

오랜 망명 기간과 여러 열국 주유는 어떤 마음다짐과 깨달음을 희중이에게 주었을까?

저자는 희중이, 진문공의 자질 중 "반성"을 끄집어 낸다. 

공자는 "과즉물탄개過卽勿憚改"라 했던가..._논어 학이. 


이때 晉나라 서쪽으로 경계를 맞댄 秦나라 목공에게 제후 등극전 약속을 어기고 번번이 배은망덕하는 이오, 진혜공의 처사가 나온다. 초나라의 협력과 秦나라의 군사 개입으로 나이먹은 중이는 혜공에 이어 결국 62세에 晉나라의 제후로 등극한다. 이후 중이는 동쪽의 소국들과 연합한 초성왕의 신하 자옥의 대군과 성복에서 결전을 벌여 승리하게 되고 진후 중이는 제나라 환공에 이어 춘추 오패의 두번째 패자 진문공이 된다. 

저자는 진문공을 통해 성인과 영웅의 차이점, 정치권력 그리고 전쟁의 정의와 성격에 대해 동양과 서양(전쟁론)의 군사저작을 열거하며 천착한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중이의 해피엔딩 모습과 즉위 이후 내치의 정비와 군사력의 확대 그리고 전차를 이용한 전쟁 양상의 변화와 춘추시대 군대의 편제와 진법 그리고 진-초 성복전투의 상황을 복기한다.


주周 왕실은 이름 뿐인 상황에 그 공백을 채우는 중원의 패권을 두고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하는 나라들 사이의 관계와 힘을 키우는 열국의 상황들 그리고 제환공과 관중 이후 나라마다 능력있는 신하의 등용과 군주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고 복잡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제환공은 당대에 패자였으나 자신의 사후까지는 대비하지 못했고, 희중이의 아버지 진헌공도 자신의 사후를 대비하지 못해 진나라에도 왕자의 난 같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이, 진문공은 거기에서 어떠한 배움이 있었을까?

다른 한 편의 초나라와 서쪽 진나라는 조용히 힘을 키우며 중원을 지향하고 있다.

3편은 한수와 장강 사이에 근거해 동쪽을 바라보는 楚나라 장왕의 얘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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