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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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정치경제사 책이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알고 배운 역사보다 이 책 내용이 역사의 실체적 진실에 훨씬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이 발생한 원인과 배경을 독자들에게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33. 사람들은 꾸준한 수요가 있을 때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상의 생산물을 재배하거나 만든다. 이런 수요가 없으면 잉여 생산도 자극되지 않는다.


두번째는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평소 가진 느낌이 조작된 이미지였다는 사실이 그 인물 자신의 말과 기록으로 차분히 까발려지고 반증으로 박살난다는 부분이다. 인간의 양면성이 문제든지 역사의 편집이 문제든지 둘 중 하나는 사실이다.

27. 봉건시대 최대의 지주는 교회였다.


세번째는 봉건시대로부터 1929년 대공황 발생후 이책의 발간된 1936년 그러니까 2차세계대전 발발 이전시대까지를 전관하고 있는데,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학문적 주의력과 정확한 논리 전개를 변함없이 팽팽하게 유지하며 책이 끝까지 씌어졌다는 부분이다.

85. 관념과 관습은 그것이 생겨난 조건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향이 있다.


네번째는 주장과 이론의 핵심을 정확히 관통하는 쉬운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쉽게 하도록 씌어졌다. 거기에 더하여 저자의 주장을 입증하는 사건, 사례와 인용, 발췌글, 출전까지 모두 꼬박꼬박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면 추측과 연상, 착상으로 쓴 책이 아니라 주장에 대한 입증과 대조로 단단한 기초를 가졌다는 것이다.

86. 14세기 파리 대학 학장이었던 장 뷔리당의 글에는 이 새로운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물건의 가치를 그 내재적 가치로 측정해서는 안된다. ...... 인간의 필요를 고려하고 이 필요와의 관계에 따라서 물건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번째는 전혀 따분하지 않고 너무 재미나게 씌었다는 사실이다. 리오 휴버먼은 분명히 글쓰는 재능이 탁월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다른 저자라면 같은 주제라도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 필요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30. 만약 교회가 농노들을 그토록 심하게 부려먹지만 않았어도, 농민들에게서 그토록 많은 것을 착취하지만 않았어도 애당초 (교회가) 자선을 베풀 필요가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섯번째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치와 집권, 분쟁과 영웅, 국토면적과 득세라는 한 때나마 잠시 이긴자들의 역사라는 시각에서 이 책은 벗어나 있다. 사건의 발생 배경과 조건, 요건에 더 집중하고 있고 기존 역사에서 지워졌던 군상과 그들의 이야기를 책 안에 소환하고 있다.

86. 역사는 변화의 기록이다.

299. 모든 제도나 사건 등은 그 자체 내에 변화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일곱번째는 독자 개인에게 외부에서 주입된 역사적이고 권위적 요소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특히 계층과 우리 현실의 경제 관행이 역사 이래로 항상 존재해왔고 모두 자연스러운 것만은 아닐수 있다는 질문과 의문을 독서 중 갖게 한다.

340. 사유재산이 계획을 방해하는 곳에서는 사유재산에 이로운 것이 먼저고 전체에 이로운 것은 무시될 수 있다. 사유재산의 이익 때문에 사회의 이익은 모든 면에서 무력해진다.


여덟번째는 의도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경제와 정치는 한 몸둥이의 두 팔 처럼 끌고 당기며 작동하는 쌍둥이와 같다는 부분이다. 이 책은 여러 역사적 증험을 통해 (부를 추구하는) 경제학을 (돈과 권력의 이중주라는 의미의) 정치경제학으로 바꿔 우리의 인식을 교정하고 넓혀준다.

188. 부르주아지는 자신들의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 권력을 원했다.


아홉번째는 (지대, 화폐, 중상주의, 중농주의, 고전경제학, 노동가치설, 한계효용이론, 맑시즘, 등) 경제이론들의 태동과 그 정확한 의미와 내용 그리고 서로의 대응과 변화를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는 훌륭한 개론서다.

320.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열번째는 우리 나라에서 무척 많이 읽혀서 훌륭하고, 좋은 책이기에 전세계적 스테디셀러이고 베스트셀러이다. 역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310. 그래서 근대를 금융자본의 시대라고 할 정도이다. 막대한 자본을 지배하는 금융과 이윤을 얻기 위해 그 자본을 활용하는 산업이 결합해 오늘날의 세계를 지배한다. 상품과 자본을 위한 시장들에서 이윤을 추구한 산업과 금융의 동맹은 제국주의의 중심 태엽이였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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