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 2 - 우리가 하느님이다 동경대전 2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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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의 "동경대전" 역주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진 우리네 입맛처럼 나의 사고 방식도

말초를 자극하는 화끈하고 매력적인 서사와 정치한 논의를 탐하고 있었던 것 같다.


(※ 2021년 4월 16일자 원불교신문 대각개교절 도올선생 특별기고문 

"눈보라 휘날리는 봄바람 속 다시 듣는 대각의 노래" 중 도올선생이 쓴 한 문장으로 

"동경대전" 독서 후 이런 나의 헛헛한 마음을 빌어 표현한다면 

바로 (이 책 동경대전은) "뭔가 그랜드한 느낌을 주는 난해성 같은 것을 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해되는 듯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첨가물의 가미를 전혀 배제한 채

상식적 이기만 하고 철저히 인간적인 모습만으로 채워가고 있다.

수운의 고뇌는 (주자학적인 명분으로 사람을 잡아먹고 있는 가르침인) 도학道學도 

(초월자를 명분으로 사람을 잡아먹을 가르침인) 서학西學도 

전부 벗어버린 인간 회복의 통음이었다.


이런 상식적인 얘기만으로 수만명, 수십만명 백성을 도륙할 이유로 삼은 그들은 

대체 이 땅의 누구였고, 건너온 뉘놈 이였던가?

다른 화해와 수렴이 전혀 가당치 않았던 이유는 또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당시도, 현재도, ...... 

지금까지도 아프다.

이제는 해원解寃이다~!  

謹拜


188. (테르툴리아누스 曰) 불합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덮어놓고) 믿는다.

(※ 이 말은 문장의 '믿음'에 강조점이 있지않고, '불합리'에 방점이 있다.)


199. 서학의 근원적인 수직적 사고는 불연의 사기성에 그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불연의 사기성은 기독교라는 종교가 가지고 있는 수직적 권위주의의 상징태이며 이것을 수용할 경우 우리 민족은 왕정적 사유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깊은 우려를 수운은 죽음 직전에까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 이 부분에서 도올선생은 말을 많이 아끼고 있는 듯하다. 

동학이 갖는 사회적, 정치적, 사상적 영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단으로 생각된다. 특히 "왕정"이라는 단어는 도올 선생의 1987년 양심선언문(왕정이냐? 민주냐?)과 단식 돌입의 인식을 되불러 오는 듯하다. )


200. 인류 지성사의 발전은 결국 불연을 기연화하는 과정이었다.


292. (수운) 그는 조직에 대한 얘기나, 권세에 관한 얘기나, 믿음에 관한 얘기가 일체 없다. 상식적 인간의 상식적 생각, 그 속에 깃든 비범한 혁명적 사유를 가르치려고만 노력한다. 



P.S. 

1. 나에겐 "불연기연"과 "좌잠" 편이 특히 그윽하게 다가왔다.

뒤에 붙은 연표는 보다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이토록 아둔한 치자놈과 교활한 뉘놈이 다시 있을고...... 


2. 2021년 4월 16일자 원불교신문 대각개교절 도올선생 특별기고문 

"눈보라 휘날리는 봄바람 속 다시 듣는 대각의 노래" 기사글

http://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016


3. 동학선언문 20201.05.11 동학혁명국가기념일 3주년을 맞이하여

☞ https://youtu.be/3fCEe54cU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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