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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4
안나 지음, 김선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0월
평점 :
이제는 쌍꺼풀 수술정도는 성형수술축에도 안들 정도로 너무나도 평이한 수술이 되어 버렸다 생각했는데, 16살 조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솔직히 미의 기준은 개개인별로 다 다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일부 화려하게 비쳐지는 사람들을 마치 미의 기준으로 착각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정말 진도가 확확 나갈 정도로 재미나게 짜여져 있다. 요즘은 청소년소설이라고 하여 그 나이대의 고만고만한 고민과 애정문제를 주제화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의 사회도 성인들의 사회만큼이나 복잡하고 까다롭게 얽히고 설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대끼며 항상 진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절친 지나와 어떤 비밀이나 다 공유하는 조이스.
그녀는 자신의 언니 헬렌과 비교가 되는 것이 못내 못마땅하고, 또 자신의 눈에 완벽하게 보이기만 하는 헬렌이 부럽기도 하다.
외모 가꾸는데 별반 관심이 없던 조이스의 눈에 존 포드 강이라는 킹카가 들어오고, 그의 눈에 띄기 위해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 고모가 복권에 당첨이 되었고, 그 당첨금으로 온가족들에게 선물을 해준다. 물론 그 선물이 그들 각자에게 얼만큼 필요한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모의 센스(?)
조이스에게는 쌍꺼풀 수술이 선물이 된다. 그렇지만 조이스는 아직 쌍꺼풀 수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조이스가 찾아간 성형외과 의사. 그는 고모를 배제한채 조이스와 진심어린 상담을 한다. 그순간 난 생각했다. 우리네 의사님들도 과연 자신의 방에 들어온 10대 청소년들의 미용상담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충고해주며 생각해볼 시간을 줄까 하는.
완벽하다고만 생각했던 언니 헬렌의 고민을 듣게 된 조이스. 그 순간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뜨끔했을까 싶다.
그리고 절친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고.
성형수술을 너무 자주로 해, 고모에게 <마이클>이라는 별명을 붙였던 조이스는 고모와의 대화를 통해 고모의 아픈 상처를 들여다볼수 있게 되었고, 또 진정한 미란 어떤것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며 한뼘이나 성장하게 된다.
요즘들어 청소년문학선을 자주로 접하게 되는데, 너무 재미있고, 또 그나이대의 생각을 읽을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자신을 당당하게 하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미모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않는다면, 아무리 내외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주장해봐야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결코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책을 읽다가 스스로 은연중에 알게 되는 이런 소설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