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
마이컨 콜런 글, 아메렌트스커 코프만 그림, 정신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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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처음 탔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아마 이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제는 그냥 하늘을 나나 보구나~ 정도로 생각할만큼 삭막해진 내 감정을 탓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아이들은 비행기를 탈때마다 마냥 신기한 것 같다. 그러한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 없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땅위에서 걷는다 생각하면 몇십분, 몇시간 거리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펠릭스와 곰돌이.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본 풍경들을 아이의 시선에 맞게 잘 구성해놓았다.

큰 물건을 비유할때 집채만한 ~ 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집이 개미만큼 작아보이다니...

자동차나 공장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이 오밀조밀하게 보일수 있다니...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일단 비행기를 깨끗이 청소하는 펠릭스. 안전벨트를 매고 엔진을 부릉부릉 가동시킨다. 부릉 소리와 함께 높게 날아오는 비행기.

아래를 내려다보니 친구들의 비밀장소도 보이고, 낚시를 하는 아저씨, 또 허수아비 아저씨의 밀짚모자도 보이고...

이 책을 아이랑 함께 읽다보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우리의 익숙한 장소들도 어느 시선에서, 어떤 위치에서 보냐에 따라 충분히 새로워질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낯설게만 보일수 있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좀 동떨어진 풍경도 아주 가깝게, 그리고 친숙하게 바라볼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우리가 사는 땅 위의 세상과 또 그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사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재미난 관점으로 보며 마냥 행복해 할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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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4
안나 지음, 김선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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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쌍꺼풀 수술정도는 성형수술축에도 안들 정도로 너무나도 평이한 수술이 되어 버렸다 생각했는데, 16살 조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솔직히 미의 기준은 개개인별로 다 다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일부 화려하게 비쳐지는 사람들을 마치 미의 기준으로 착각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정말 진도가 확확 나갈 정도로 재미나게 짜여져 있다. 요즘은 청소년소설이라고 하여 그 나이대의 고만고만한 고민과 애정문제를 주제화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의 사회도 성인들의 사회만큼이나 복잡하고 까다롭게 얽히고 설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대끼며 항상 진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절친 지나와 어떤 비밀이나 다 공유하는 조이스.
그녀는 자신의 언니 헬렌과 비교가 되는 것이 못내 못마땅하고, 또 자신의 눈에 완벽하게 보이기만 하는 헬렌이 부럽기도 하다.
외모 가꾸는데 별반 관심이 없던 조이스의 눈에 존 포드 강이라는 킹카가 들어오고, 그의 눈에 띄기 위해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 고모가 복권에 당첨이 되었고, 그 당첨금으로 온가족들에게 선물을 해준다. 물론 그 선물이 그들 각자에게 얼만큼 필요한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모의 센스(?)
조이스에게는 쌍꺼풀 수술이 선물이 된다. 그렇지만 조이스는 아직 쌍꺼풀 수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조이스가 찾아간 성형외과 의사. 그는 고모를 배제한채 조이스와 진심어린 상담을 한다. 그순간 난 생각했다. 우리네 의사님들도 과연 자신의 방에 들어온 10대 청소년들의 미용상담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충고해주며 생각해볼 시간을 줄까 하는.
완벽하다고만 생각했던 언니 헬렌의 고민을 듣게 된 조이스. 그 순간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뜨끔했을까 싶다.
그리고 절친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고.
성형수술을 너무 자주로 해, 고모에게 <마이클>이라는 별명을 붙였던 조이스는 고모와의 대화를 통해 고모의 아픈 상처를 들여다볼수 있게 되었고, 또 진정한 미란 어떤것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며 한뼘이나 성장하게 된다.
요즘들어 청소년문학선을 자주로 접하게 되는데, 너무 재미있고, 또 그나이대의 생각을 읽을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자신을 당당하게 하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미모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않는다면, 아무리 내외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주장해봐야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결코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책을 읽다가 스스로 은연중에 알게 되는 이런 소설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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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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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가 멋져보인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읽고 난후 약간의 관심이 생겼다면 이번 이 밀실의 열쇠를~로 급관심이 가게 되었다.

책의 두께는 그리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정말 손에 딱 잡고 쉼없이 쭈욱 읽어내릴수 있는 분량이다. 그리고 사건의 시작부터 결말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속도감도 있고, 좋았다. 아무리 잘 짜여진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몇번의 꽈배기성 진도를 펼치면 책을 읽다가 독자가 지쳐버릴수 있는데, 그러한 헛생각을 하지 못하게끔 잡아 끄는 매력적인 책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두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주인공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줄 선배가 밀실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곳에서 죽었다. 그것도 주인공과 같이 있다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범인은 누구일까에 초점을 맞춰 읽었는데, 한번에 못맞히고 이사람일까 저사람일까를 유추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직 더 추리소설을 읽어야 제대로 된 매니아의 대열에 올라서겠구나 싶었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수 있는 대학생 류헤이의 가장 가까운 지인 두명이 같은날 밤 살해된다. 여자친구였던 곤노 유키는 아파트에서 추락사했고, 그와 같이 비디오를 보며 그 범행시간을 같이 보냈던 선배 모로 고사쿠는 자신의 집에서 그것도 문이 안으로 잠겨있는 밀실구조에서 죽었다.

과연 어디서 잘못되었단 말인가.

그가 생각해도 범인으로 내몰릴 위기라는 것을 감지하고 지금은 남이라고 해야 할 누나의 전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 웰컴 투 트러블을 간판으로 내건 사립탐정 우카이 모리오가 그의 유일한 해결책이 되어줄까?

여기서 난 아주 뜬금없는 생각을 해봤다. 역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니 말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류헤이가 술을 먹고 그냥 해본 소리인데, 죽여버리겠다고 술주정 한것이 범인으로 몰리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은 참 씁쓸했다.

그리고 난 이상하게 류헤이보다는 우카이 모리오라는 사립탐정의 어딘가 허술해보이지만, 탐정역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같아 좋았다. 탐정이 국산차를 타면 없어보이기 때문에 외제차를 타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우카이 모리오가 귀엽기까지 했다.

어찌됐든 책을 읽을수록 너무나도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때문에 범인에 대한 윤곽이 언제 드러나나 궁금해졌다.

마지막 부분에 사건이 해결되고 진범을 알았을때는 어째 또 그 진범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나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거의 완벽에 가까울만큼의 치밀한 시나리오를 짰건만 어디서든 일어날수 있는 변수가 고려되지 않았음을 그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류헤이의 주변에서 일어난 두건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인데, 그안에서 등장인물들이 각기 그 나름대로의 범인을 유추해가는 설정과 함께 가상 시나리오를 늘어놓는데 그게 모두 그럴싸하다는 점이다.

완벽에 가까운 범행시나리오가 있었고, 그러한 범행의 동기와 진범까지 밝혀내는 탐정과 경찰들은 역시 타고난 직관력이 대단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의외로 류헤이의 역할은 아주 미비했다. 단순히 그의 주변인물들이 죽었고, 그와 관련된 또다른 주변인이 그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정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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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한국대표고전 1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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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이라는 수식어때문에 자칫 읽어보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정말 흔히 말하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 하나 가득이라, 섣불리 이 시리즈를 멀리 할 필요는 없지 싶다.

고전은 현대문학과는 또다른 읽는 재미와 맛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때부터 읽기 시작했을 고전을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읽기 편하게 아동용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이번에 만나게 된 한국대표 고전책들은 하나같이 한번쯤은 챙겨봤으면 했던 것들이다.

1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단 11권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교훈이 깃든 의인화 소설> < 남녀 영웅들의 이야기> <조선 여성의 빼어난 문학> <풍자와 해학이 깃든 소설>로 구분되어 있다.

이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골라봤던 부분은 규중칠우쟁론기였다. 둘째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면서 아씨방 일곱동무를 읽고 난 후 <규중칠우쟁론기>에 급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미 한번쯤 읽어봤음직한 고전들이라 더 반가웠다.

홍길동전,장화홍련전은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미래에도 아이들이 너무나도 손쉽게 읽을수 있고, 어른들로부터 자주로 옛날이야기처럼 들을수 있는 고전중의 고전이 되지 않을까?

사고하는 폭을 넓히고 깊게 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인류의 초창기부터 함께 했고, 계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고전들을 자주로 접하면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전에는 삶의 애환과 풍습과 진리와 지혜가 하나가득 담겨 있기에, 온인류가 좋아할것이다. 요즘은 교과서 연계라는 수식어만으로도 꽤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고전만큼은 굳이 교과서 연계와 상관없이도 수시로 접하고, 여러번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멋진 해학을 만끽할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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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한국대표고전 2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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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비교했을시 2권은 좀더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목만 봐도 낯익어 참 반갑게 와닿는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 <한문으로 쓰인 고전문학> <판소리계의 대표소설>로 나뉘어 있는데, 단군신화와 온달전 그리고 연오랑과 세오녀는 정말 전래동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춘향전,토끼전,흥부전,심청전은 하나같이 어렸을때부터 자주로 읽고 들었던 이야기라 반가울뿐만 아니라, 그안에 담긴 주제들이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데 절대 빼놓으면 안되는 인성과도 관련되어 있어 느낌이 더 새로웠는지도 모르겠다.

토끼전은 흔히 별주부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토끼전이라는 이름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형제간의 우애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권선징악의 효시라고 할만한 흥부전, 자신의 목숨보다 어버이에 대한 사랑이 더 먼저라는 사실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 심청전은 읽을때마다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신화와 설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고, 지루해하지 않게끔 잘 짜여져 있다.

어른들도 고전이라 하면, 상당히 난해하고 읽기 힘들고, 두꺼운 책이라 생각하기 쉽상인데, 차분하게 한권씩한권씩 정독하다 보면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서양권의 문화로는 이해하기 힘든 해학과 우리 민족고유의 정서를 느낄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조만간 고전목록을 짜서 꼼꼼하게 읽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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