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처음 탔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아마 이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제는 그냥 하늘을 나나 보구나~ 정도로 생각할만큼 삭막해진 내 감정을 탓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아이들은 비행기를 탈때마다 마냥 신기한 것 같다. 그러한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 없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땅위에서 걷는다 생각하면 몇십분, 몇시간 거리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펠릭스와 곰돌이.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본 풍경들을 아이의 시선에 맞게 잘 구성해놓았다. 큰 물건을 비유할때 집채만한 ~ 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집이 개미만큼 작아보이다니... 자동차나 공장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이 오밀조밀하게 보일수 있다니...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일단 비행기를 깨끗이 청소하는 펠릭스. 안전벨트를 매고 엔진을 부릉부릉 가동시킨다. 부릉 소리와 함께 높게 날아오는 비행기. 아래를 내려다보니 친구들의 비밀장소도 보이고, 낚시를 하는 아저씨, 또 허수아비 아저씨의 밀짚모자도 보이고... 이 책을 아이랑 함께 읽다보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우리의 익숙한 장소들도 어느 시선에서, 어떤 위치에서 보냐에 따라 충분히 새로워질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낯설게만 보일수 있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좀 동떨어진 풍경도 아주 가깝게, 그리고 친숙하게 바라볼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우리가 사는 땅 위의 세상과 또 그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사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재미난 관점으로 보며 마냥 행복해 할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