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연극 중
고지영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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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년대리 양대리의 본색>을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었다. 그랬기에 이번 작품에도 그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완전 꽝은 아니었지만, 전작보다는 좀 그러지 않았나 싶었다.

어릴적 서로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갔던 쌍둥이 자매가 뭉쳤다. 그것도 동생인 신애가 집안의 엄격한 틀을 벗어나 결혼전에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유럽여행을 가겠다고 이제껏 연락하며 왕래하지도 않았던 쌍둥이 언니를 찾아와 자신인척 연극하며 한달을 버텨주라는 것이다.

참 뻔뻔하다 싶었다.

어찌됐든 동생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 집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 한라현. 그녀는 세번이나 파양되었을 정도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가졌었다. 거기에 이제 좀 사람답게, 가정다운 집에 입양되어 사나 싶었더니, 양부모가 여행을 떠났다 결국은 돌아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양오빠와 살아가는 중이었다. 양오빠는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으나, 라현은 자신때문에 양부모가 돌아가신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더 안타까웠다.

희로애락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신가네에 입성한 라현. 둘째오빠인 신노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살이 찐 것 같다면서 라현의 존재에 대해 갸웃거리고. 분명 동생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느낌이 다른 라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토마토 알러지 증상을 보기 위해 샌드위치를 의도적으로 내밀고. 그 사실을 안 라현은 자신에게 있는 고양이 알러지반응을 이용하게 되고. 또 이 모습을 본 큰 오빠는 고양이를 사들고 오지를 않나... 아무튼 엎치락뒤치락 하며 시간이 흘러간다.

한달만 버티면 신애가 돌아올것이라 믿었는데, 어째 한달이 지나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고, 그 와중에 자신의 정체를  신노에게 들킨 라현은 그와 연애감정을 모락모라 피워올리고.

이 책에서 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 양오빠였다. 한량스럽게 행동하지만 머리도 좋고, 유머감각도 살아있고, 라현에 대한 사랑도 진실되었고, 또 신애나 신노에게 행동하는 것도 어쩜 그렇게 뻔뻔스러울정도로 당당하던지.

큰오빠인 신희는 애초부터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는 설정은 섬뜩했고, 신노가 라현에게 호감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상황들이 좀더 달달하고 심쿵하게 펼쳐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갖게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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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선비 열애사 - 상
김정화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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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은 어떤 장르이든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로맨스장르는 읽을때마다 심쿵하게 하고, 내가 이 나이대에는 뭐하고 있었지? 왜 나는 이런 달달한 로맨스와 담을 쌓았던 것일까 등등의 무한영역대를 넘나드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속도도 다른 장르의 책들과 비교했을시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일단 책표지가 깔끔하다. 그리고 현대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장애 없이 책장이 잘 넘어간다.

물론 소재만 봤을때는 어디선가 한번쯤 접해봤음직하다.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다르고, 그들의 사랑법이 다르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너무 거창한것인가? 아무튼 이 책에 등장하는 세명의 꽃남들은 제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급제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는 객주 이화원이 배경이다. 그곳에 꽃처럼 고운 세명의 선비가 있다. 10인10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명의 남정네들은 각각 성격들이 다르다.

냉랭하고 시크한 성격의 소유자 강산이 있고, 뭐든 정갈스럽게 정리해놓고 길이 아니면 걷지않을 것 같은 고고한 성품의 백유하가 있고, 약방의 감초처럼 절대로 빠질수 없는 능글맞고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김시열이 있다.

그리고 이 조합에 빠질수 없는 여주 윤단오가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객주를 꿰차고 운영하는 것을 보면 야물딱지다 싶다.

오라버지들 중 한명에게 시집오지 않겠냐는 물음에, 과거에 합격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는 단오. 로설속의 여주인공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야물딱지고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왜 이렇게 한결같이 잘생기고 멋진것인지.

솔직히 지나다니는 애인들을 보면 두명 모두 선남선녀인 경우도 있지만 어느 한쪽이 우리의 예상과 비껴가는 경우도 있건만. 절대로 로설에서는 남주와 여주가 모두 웬만한 외모로는,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퍼펙트하니 그냥 부럽기만 했다.

로맨스에 빠질수 없는 것이 조연들의 훼방인데, 이 책은 그런 요소와 달리 이화원의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에 사라진 왕손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하게 되는 우리의 주인공들.

선비라고 하여 과거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고 하여 절대 책에만 몰두하는 남자들이 아니다. 왕손을 찾기 위해 도포자락을 휘날릴줄도 알고, 머리를 맞대고 왕손을  찾아가는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내기도 하는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젊은 혈기왕성한 주인공들이었다.

어떻게 왕자의 난때 사라진 왕손을 찾아야 하는 임무가 이화원에 주어질수 있는지, 또 그 왕손이 어쩜 딱 이 세명중에 한명일수 있게끔 이야기가 흘러가는것인지, 또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가 아닌 무신경해보이고 차가워보이는 남자에게 마음이 흘러가는 것인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님을 찾아가는 여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선사한다. 왕손도 찾아내고, 님도 보고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갖게 한다.

<본 서평은 '와이엠북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꽃선비열애사>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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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조건 있는 사랑
난다 / 우신출판문화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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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백년해로 한다는 것이 결단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케 한다. 제아무리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운명의 신이 그 둘을 헤어지게끔 하는 경우도 있음을 여주 오마야의 삶을 보면 느낄수 있다.

사랑을 잃어봤기에, 또 그 사람을 잃은 부모님께 죄송해서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젊음을 흘려보내고 있는 병풍녀처럼 살아가는 마야에게 진중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얼마나 피폐했을까.

특채로 들어왔다면 분명 어느정도의 능력과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마야는 매번 승진에서 미끄러지고, 그녀를 무시하는 무수히 많은 직원들. 그들의 비아냥거림과 비꼬는 말을 다 들어놓고도 모른척하는 마야의 모습을 볼라니 화딱지가 나기도 했다.

이런 그녀에게 기획팀장인 진중하가 제안을 한다. 자신이 올해안에 결혼을 해야 하는데, 성격이 개차반인 관계로 연애가 원활하지 않으니 성격개조를 할수 있게끔 여자입장에서 코치를 해달라고.

처음에는 거절했던 마야지만, 뭔가 자신에게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두사람은 데이트인 듯 데이트가 아닌 만남을 가지게 된다.

회사에는 비밀로 한채 만남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중하의 귀에 들려오는 마야에 대한 험담들.

그와중에 입사초때 과장의 비리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 관계로, 내부고발자가 되어 더 괴롭힘을 당할수 밖에 없는 마야. 그리고 자신의 승진에 브레이크를 건 마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그녀를 어떻게든 퇴출시키려는 악의무리 같은 과장에게 폭행까지 당한다.

마야는 그 일련의 사건속에서도 꿋꿋하려 했고, 난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중하가 없었다면, 기획팀원들이 마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제아무리 씩씩하게 버텨내려는 의지가 있다 해도 힘들었을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실들에 대해 어떤 여과작용없이 입밖으로 꺼내놓는 관계로,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 중하에게 마야같은 의지녀가 없었더라면 그는 제대로 된 사랑에 대해 느껴보지 못한채 더 오랜시간 방황했을수도 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앞으로 성장할수 있게끔 응원해주는 두사람의 사랑가꾸기가 나름 재미나게 펼쳐졌던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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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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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줬을때 또 같이 책을 읽을때 호응이 잘되고, 재미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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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비서의 연애 취향
이서린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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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이라고 해야 할까? 난 제목만 보고서는 백비서가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백비서는 늠름한 백승욱이었다. 그리고 그의 연애대상은 그의 상사이자, 친구였던 황정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정민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녀의 곁에 승욱이 없었더라면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피폐했을까 싶으니까 괜시리 마음이 아팠다.

6살밖에 되지 않은 똑같은 피붙이인 정민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 행동했을까. 난 그 할머니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끝까지 할머니는 정민에게 여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기업의 후계자를 낳아야 하는 씨받이(?)격으로 말을 했다. 그게 친손녀한테 할수 있는 소리인지.

쌍둥이동생 황정민으로 살아야 했던 황소민. 그 어렸을때는 당연히 떼를 쓸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사고가 난 것이 왜 소민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지.

딸사위손자를 잃었다고 하는 할머니의 이기심. 소민은 하루아침에 아빠엄마동생을 잃은 것이다. 할머니가 끌어안아줬더라도 아마 그녀는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야 했을텐데. 그런 그녀에게 아예 성별을 바꿔 남자로 살라 하다니. 그 할머니에게는 인간에 대한 예의나, 손녀에 대한 사랑은 없고 그냥 한기업의 우두머리 마인드만 있었지 싶다.

그런 암울한 사정을 안고 있는 소민에게 승욱은 어떤 대가를 바라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고, 그냥 모습그대로를 인정해줘 먼저 손을 건네며 친구하자 할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승욱과 정민. 둘은 친구관계가 아니라 상사와 비서로 만나게 되었고, 격을 갖춰 자신을 대하는 승욱에게 흘러가는 마음을 제어하려 해도 쉽지 않다.

일본 출장을 가서 여자로 변신했던 정민은 승욱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왠지 낯설지 않은 여자에게 끌리는 승욱.

정민에게 개망나니같은 인간이 못된 짓을 하려 할때마다 촉을 발동시켰던 승욱이 나타나 해결해주고, 할머니가 승욱과 승욱의 가족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려 하자, 정민이 마침내는 알을 깨고 나오는 용감성을 보이게 된다.

승욱과 소민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이후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지지하는 모습이 좋았고, 또 승욱의 여동생 승희의 사랑도 나름 재미날것 같아 이후 이야기 소재로 삼아도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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