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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선비 열애사 - 상
김정화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어떤 장르이든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로맨스장르는 읽을때마다 심쿵하게 하고, 내가 이 나이대에는 뭐하고 있었지? 왜 나는 이런 달달한 로맨스와 담을 쌓았던 것일까 등등의 무한영역대를 넘나드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속도도 다른 장르의 책들과 비교했을시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일단 책표지가 깔끔하다. 그리고 현대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장애 없이 책장이 잘 넘어간다.
물론 소재만 봤을때는 어디선가 한번쯤 접해봤음직하다.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다르고, 그들의 사랑법이 다르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너무 거창한것인가? 아무튼 이 책에 등장하는 세명의 꽃남들은 제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급제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는 객주 이화원이 배경이다. 그곳에 꽃처럼 고운 세명의 선비가 있다. 10인10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명의 남정네들은 각각 성격들이 다르다.
냉랭하고 시크한 성격의 소유자 강산이 있고, 뭐든 정갈스럽게 정리해놓고 길이 아니면 걷지않을 것 같은 고고한 성품의 백유하가 있고, 약방의 감초처럼 절대로 빠질수 없는 능글맞고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김시열이 있다.
그리고 이 조합에 빠질수 없는 여주 윤단오가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객주를 꿰차고 운영하는 것을 보면 야물딱지다 싶다.
오라버지들 중 한명에게 시집오지 않겠냐는 물음에, 과거에 합격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는 단오. 로설속의 여주인공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야물딱지고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왜 이렇게 한결같이 잘생기고 멋진것인지.
솔직히 지나다니는 애인들을 보면 두명 모두 선남선녀인 경우도 있지만 어느 한쪽이 우리의 예상과 비껴가는 경우도 있건만. 절대로 로설에서는 남주와 여주가 모두 웬만한 외모로는,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퍼펙트하니 그냥 부럽기만 했다.
로맨스에 빠질수 없는 것이 조연들의 훼방인데, 이 책은 그런 요소와 달리 이화원의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에 사라진 왕손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하게 되는 우리의 주인공들.
선비라고 하여 과거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고 하여 절대 책에만 몰두하는 남자들이 아니다. 왕손을 찾기 위해 도포자락을 휘날릴줄도 알고, 머리를 맞대고 왕손을 찾아가는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내기도 하는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젊은 혈기왕성한 주인공들이었다.
어떻게 왕자의 난때 사라진 왕손을 찾아야 하는 임무가 이화원에 주어질수 있는지, 또 그 왕손이 어쩜 딱 이 세명중에 한명일수 있게끔 이야기가 흘러가는것인지, 또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가 아닌 무신경해보이고 차가워보이는 남자에게 마음이 흘러가는 것인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님을 찾아가는 여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선사한다. 왕손도 찾아내고, 님도 보고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갖게 한다.
<본 서평은 '와이엠북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꽃선비열애사>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