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조건 있는 사랑
난다 / 우신출판문화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백년해로 한다는 것이 결단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케 한다. 제아무리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운명의 신이 그 둘을 헤어지게끔 하는 경우도 있음을 여주 오마야의 삶을 보면 느낄수 있다.

사랑을 잃어봤기에, 또 그 사람을 잃은 부모님께 죄송해서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젊음을 흘려보내고 있는 병풍녀처럼 살아가는 마야에게 진중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얼마나 피폐했을까.

특채로 들어왔다면 분명 어느정도의 능력과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마야는 매번 승진에서 미끄러지고, 그녀를 무시하는 무수히 많은 직원들. 그들의 비아냥거림과 비꼬는 말을 다 들어놓고도 모른척하는 마야의 모습을 볼라니 화딱지가 나기도 했다.

이런 그녀에게 기획팀장인 진중하가 제안을 한다. 자신이 올해안에 결혼을 해야 하는데, 성격이 개차반인 관계로 연애가 원활하지 않으니 성격개조를 할수 있게끔 여자입장에서 코치를 해달라고.

처음에는 거절했던 마야지만, 뭔가 자신에게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두사람은 데이트인 듯 데이트가 아닌 만남을 가지게 된다.

회사에는 비밀로 한채 만남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중하의 귀에 들려오는 마야에 대한 험담들.

그와중에 입사초때 과장의 비리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 관계로, 내부고발자가 되어 더 괴롭힘을 당할수 밖에 없는 마야. 그리고 자신의 승진에 브레이크를 건 마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그녀를 어떻게든 퇴출시키려는 악의무리 같은 과장에게 폭행까지 당한다.

마야는 그 일련의 사건속에서도 꿋꿋하려 했고, 난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중하가 없었다면, 기획팀원들이 마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제아무리 씩씩하게 버텨내려는 의지가 있다 해도 힘들었을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실들에 대해 어떤 여과작용없이 입밖으로 꺼내놓는 관계로,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 중하에게 마야같은 의지녀가 없었더라면 그는 제대로 된 사랑에 대해 느껴보지 못한채 더 오랜시간 방황했을수도 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앞으로 성장할수 있게끔 응원해주는 두사람의 사랑가꾸기가 나름 재미나게 펼쳐졌던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