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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비서의 연애 취향
이서린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선입견이라고 해야 할까? 난 제목만 보고서는 백비서가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백비서는 늠름한 백승욱이었다. 그리고 그의 연애대상은 그의 상사이자, 친구였던 황정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정민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녀의 곁에 승욱이 없었더라면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피폐했을까 싶으니까 괜시리 마음이 아팠다.
6살밖에 되지 않은 똑같은 피붙이인 정민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 행동했을까. 난 그 할머니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끝까지 할머니는 정민에게 여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기업의 후계자를 낳아야 하는 씨받이(?)격으로 말을 했다. 그게 친손녀한테 할수 있는 소리인지.
쌍둥이동생 황정민으로 살아야 했던 황소민. 그 어렸을때는 당연히 떼를 쓸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사고가 난 것이 왜 소민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지.
딸사위손자를 잃었다고 하는 할머니의 이기심. 소민은 하루아침에 아빠엄마동생을 잃은 것이다. 할머니가 끌어안아줬더라도 아마 그녀는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야 했을텐데. 그런 그녀에게 아예 성별을 바꿔 남자로 살라 하다니. 그 할머니에게는 인간에 대한 예의나, 손녀에 대한 사랑은 없고 그냥 한기업의 우두머리 마인드만 있었지 싶다.
그런 암울한 사정을 안고 있는 소민에게 승욱은 어떤 대가를 바라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고, 그냥 모습그대로를 인정해줘 먼저 손을 건네며 친구하자 할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승욱과 정민. 둘은 친구관계가 아니라 상사와 비서로 만나게 되었고, 격을 갖춰 자신을 대하는 승욱에게 흘러가는 마음을 제어하려 해도 쉽지 않다.
일본 출장을 가서 여자로 변신했던 정민은 승욱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왠지 낯설지 않은 여자에게 끌리는 승욱.
정민에게 개망나니같은 인간이 못된 짓을 하려 할때마다 촉을 발동시켰던 승욱이 나타나 해결해주고, 할머니가 승욱과 승욱의 가족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려 하자, 정민이 마침내는 알을 깨고 나오는 용감성을 보이게 된다.
승욱과 소민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이후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지지하는 모습이 좋았고, 또 승욱의 여동생 승희의 사랑도 나름 재미날것 같아 이후 이야기 소재로 삼아도 좋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