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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과 어린이 권리 이야기 ㅣ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유독 좋아하고, 믿을만하다 싶은 출판사가 몇몇 있는데, 정말 진선아이에서 나오는 책들은 하나같이 믿고 읽어도 되겠다 싶다.
지난번에는 레옹에게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린이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린이도 어른과 똑같은 인격체이므로, 결코 그들을 무시하거나, 어리다는 이유로 강압적인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상은 또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른이니까, 먼저 살아봤기에 어떤 장단점이 주어지는줄 미리 판단하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던 내모습을 보았고, 또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라는 계획을 해 봤다.
일단 책의 앞부분에 유니세프에 대한 소개가 있다. 유니세프라는 용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그곳에서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몰랐던 아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 싶다.
아이들은 성별,국적,피부색과 무관하게 모두들 잘먹고 잘놀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지역적,사회적,경제적 여건상 그렇지 못하고 악조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어린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노약자 보호라는 문구는 어디를 가나 보이지만, 실상 살아감에 있어 우리가 과연 노약자로 구분되는 사람들에게 진정어린 손길과 눈길과 마음을 베풀어본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어린이들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는 결코 어렵거나, 보호해줄수 없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고, 보호되어야 할 부분이었다.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의견을 말할 권리 등등 정말 기본적인 내용들이었다. <놀고 쉴 권리가 있다>를 읽으면서는 아이가 엄마인 저를 한번 쳐다보고,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부분에서는 내가 아이 눈치를 살폈다.
개인적으로 난 예습하는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주말이면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주에 학습할 내용을 예습하도록 하는데, 토요일 오후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어린이도 놀고 쉴 권리가 있으니까, 주말의 스케줄은 제가 알아서 할께요."하는것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내가 답변을 한다. " 네가 할 행동을 다하고 놀고 쉬라는 것이지, 무조건 쉬라는 것 아니다."
폭력에는 신체적인 폭력도 있지만 언어폭력도 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화가 났을때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을 간혹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생채기성 발언을 안해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었다.
아이한테만 나쁜말 하면 안된다 할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나도 각성해야 할 부분인데, 매번 화가 났을때 그 사실을 망각하는 것 같아 주의해야겠다.
모든 어린이의 권리를 담아놓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소개해주고 있는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이 누려야 할 권리와, 그 권리를 행사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까지도 이해할수 있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