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홍재원 지음 / 일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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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배경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일단 이 책을 받아든 순간, 난 좀더 표지에 정성을 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작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땀과 노력이 깃들여 있기 마련인데, 그에 비해 표지는 너무 성의없이 보였기에.

95학번의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녹아난 작품이니, 민주화를 위한 운동권 묘사가 빠질리 만무했다. 역시나 그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고민과 방황을 반복하던 젊은이들의 사랑과 번민이 들어있다.

'운동'에 회의적인 승표가 중심에 서 있고, 그와 우정과 사랑을 나누었던 은수, 그리고 운동권 선배인 윤호, 거기에 세연이라는 인물이 관계를 형성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젊은날에 그들이 쟁취하고자 했던 이상과 정의와는 달리, 또 세월이 흘러 기성세대가 되고부터는 또다른 목표를 위해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운동을 하고 있는 95학번의 서울대생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또 저게 우리네 현실이지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신문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잇어서인지, 소설속에 나오는 그 시대상을 묘사함에 있어 마치 그 과거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술집이름이며, 버스번호,또 승표와 세연이 들렀던 강릉 지역 모텔의 숙박비까지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지역감정과 함께 홀어머니에, 식당을 하는 보잘것없는 소위 배경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은수를 탐탁치않게 여기는 승표부모를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어 안타까웠고, 역시나 현실앞에 무릎을 꿇고 돌아선 승표의 그 젊은날의 모습이 그려지니 많이 안타까웠다.

또 우리가 의식하지도 못했던 그 어느날 갑자기 폭풍처럼 휘몰아친 IMF라는 것은 소설속에서 다시 만나도 참 무서운 존재감이기는 했다.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난 대답하고 싶다. 청춘이라 부를수 있다, 마땅히 청춘이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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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 '노래 잘하는 가수' 빅마마 리더 신연아가 고른 32가지 빛깔의 음악 이야기
신연아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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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매체는 사람을 참 편안하게, 평온한 상태로 이끌어주는 한결같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음악을 바쁘다는 이유로 듣지 않고 건성건성 들을때조차도 쉼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감정의 기복없이 들려준다.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가 음악에 담긴 일상이야기를 참 예쁘게 포장해서 들려준다. 그녀가 선택한 32명의 뮤지션은 책의 내용과 함께 우리에게 그들의 음악을 꼭 다시한번 챙겨들으라고 조언을 하는 듯 하다.
어떤 거창한 전문용어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백하는 형태인듯도 보이고, 자신의 일상을 써내려간 일기인듯도 보이는 그런 진솔한 이야기묶음이다.
그나마 저자가 들려주는 뮤지션들중 우리나라 가수들은 알겠는데, 바비 맥퍼린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가 이번 기회에 알게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그 당시 활약상이 대단했던 코러스생활을 과감히 접고 파리로 떠날수 있었던 것은 정말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박수를 쳐주고 싶은 용기있는 결정이었던 것 같다.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기 위해, 더 나은 모습을 찾아보기 위해 현실의 안락함을 저버릴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니면 가능치 않을 거라는 것을 내 경험상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짧은 그 몇줄의 글만으로도 부러웠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란색표지의 이 <하루만>을 손에 잡게 되면 눈은 활자를 따라 움직여야 할 것이고, 귀는 그녀가 추천하는 뮤지션의 CD를 걸어 열심히 듣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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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연봉의 90%가 결정된다 - 20대에 땀 흘려 배우고 30대에 꽃 피워라
도이 에이지 지음, 안춘식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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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대별로 짊어져야 하는 현실의 무게감도 커가는 것 같다.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잘 적응해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고 그렇다.

책의 제목부터가 젊은 세대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깨우치고 분발하라는 메시지 같다. 물론 이러한 메시지를 잔소리정도로, 스트레스요인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시도 멈춰있지 않는 현실에서 멋지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제대로 된 의식구조를 갖추고 깨치는 행동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과연 30대까지 필사적으로 준비하면 죽을때까지 일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이 없을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꿋꿋하게 용감하게 헤쳐나가야 할 명분이 거기에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똑같은 수순을 밟으며 성장해오고 있다. 똑같은 나이대에 학교에 들어가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노후를 계획하고.

대학진학을 위해 하루 24시간을 거의 올인하며 10대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나면, 취업이라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를 외치며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취업하여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따게 되면 그때부터는 또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물론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정석이자 진리이듯 현실에 대충 타협하고 안주하다보면 뒤처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매순간 너무나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 없이 달려만 왔기에 30대에 사춘기를 겪을수도 있는 것이다. 일명 이때 질풍노도의 시기가 다시 도래할수도 있다고 본다.

 

이 책은 20대에 땀흘려 배우고 30대에 꽃을 피우라고 하는데, 설상 20대에 치열하게 싸우며 배우고 깨우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 이순간부터 최선을 다해 밑거름을 제대로 다져나간다면 남들보다는 좀더 늦었을지라도 제대로 꽃을 활짝 피울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책에서 연령대별로 갖췄으면 하는 목표치가 있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실천법이 있는데, 결코 들어보지 못한 내용은 하나 없었다. 다만 그러한 내용들을 얼마나 실생활에서 제대로 실행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거나 초조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순간부터 최선을 다해 차곡차곡 밑거름을 다지고, 건강한 토양이 될수 있게끔 관리만 잘한다면 그 누구 못지 않게 활짝 핀 꽃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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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괴담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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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이재익이라는 작가가 궁금하다. PD라는 직함보다 작가라는 직함이 너무나도 멋지게 들어맞는 그가 요즘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생긴다.

그의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는 어디까지이고, 그가 펼칠수 있는 상상력의 그 끝은 어디일까도 궁금하고. 

일단 심야버스 괴담을 받아든 순간 생각보다 너무 얇은 두께의 책이라는 생각에 실망했었다. 왠지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해줄것만 같은 호기심을 일으켰던 괴담관련 소설이 너무 얇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살을 덧붙이는 형태로 두께만 부풀리고 내용은 거기서 거기인 책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더 인물 한명한명에 생명을 불어넣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세기말 심야버스를 배경으로 7명의 남녀가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내보이며 현실을 외면하려 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는 꼴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인간은 항상 지나놓고나서야 후회를 한다.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을 숱하게 한다.

이 심야버스에서 우연치 않게 일어났던 사건을 그냥 사실대로, 정직하게 신고만 했더라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것이고, 섣부른 살인을 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눈만 딱한번 감아버리고, 모른 척 시치미 떼면 이 악몽이 없어질거라 생각할수 있는 것도 우리 인간들이 할수 있는 가장 최고의 오만방자한 행동이지 않을까?

 

정리해고를 당해 기사에게 시비를 걸고 실랑이를 벌이는 50대쯤의 취객의 행동은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버스안 풍경을 연상케 한다. 승객들의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고 안전운행하는 기사에게 시비를 건다는 것은 솔직히 있어서도, 있을수도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런 실랑이 속에서 취객을 말리는 승객이 있었고, 서로에게 해를 끼치고자 행동했던 사람은 솔직히 심야버스내 아무도 없었다. 다만 운이 없었을뿐이다.

취객이 본의아니게 승객들에게 압사당해 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시체를 야산에 버릴 생각을 하는 버스안 승객들, 그 와중에 잠이 깨 시체를 유기하면 안된다고, 신고를 하자고 하는 윤리교사의 말이 그 상황에 그 승객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될리도 만무했겠지만, 어찌됐든 또한번의 몸싸움끝에 이번에는 기사가 숨진다. 이제 유기해야 하는 시체가 2구가 된 것이다.

좀전까지만 해도 도덕 운운했던 윤리교사는 이번에 너무나도 뻔뻔하게 시체유기에 앞장을 선다. 참 모순이지 싶다.

 

아무튼 이렇게 시치미 떼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 일상생활로 복귀한듯 했으나, 버스안에 있었던 승객들 한명한명이 흔적도 없이 죽임을 당한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난 갑자기 <난 네가 지난 여름에 무슨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제목이 확실한지는 모르겠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어찌됐든 이 책은 공포와 로맨스 요소가 결합된 소설을 지칭하는 고딕소설답게 원나잇스탠드 같은 자극적인 섹스장면도 등장하고, 또 같이 침묵하기로 했던 버스안 승객들이 과연 누구에게 의문의 죽임을 당하나? 하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7일만에 집필했다는 이 책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만족했나 싶기도 하고.
머릿속에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 작가라는 직함에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을 정도의 위치에 섰으니, 좀 쉬엄쉬엄, 천천히, 오래 보완하고 다듬어서 세상에 내놓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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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박기복 지음 / 행복한미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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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대세가 된지는 꽤 되었다. 처음에 나왔을때만 해도 저말이 무슨말인가 했고, 점차적으로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다.

어느 부모나 그렇겠지만, 아이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도록, 자신의 꿈을 야무지게 계획하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입시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예민한 뜨거운 감자다. 그렇기에 입시전형에서까지 확대양상을 보이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예사로 듣고 넘길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육아관련서적을 읽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것이 유대인의 학습법이다. 그들은 일상생활이 토론이지 싶다. 어떠한 특별한 이슈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일상을 묻고 안부를 묻는 가벼운 자리에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일명 토론식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반면 우리는 토론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기에 자기 주도학습시대에 걸맞게 그 학습법을 완성할수 있는 기초단계인 토론과 글쓰기를 잘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토론과 글쓰기를 효율적으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토론과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어떤 공부든 지속적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하루 10분씩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자기계발에 신경쓸수 있다면 어느새 토론을 즐기고 글쓰기를 부담없어 하는 아이로 성장해 있을거라 장담하고 있다.

물론 개개인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고, 이책에서 제시하는 '4주만에 완성하는 토론과 글쓰기 실천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일수도 있지만, 최소한 부모가 섣불리 지도할수 없었던 영역에 대한 길라잡이를 해주는 책임은 분명하지 싶다.

난 책의 내용도 그럭저럭 도움이 되었지만, 제목이 안겨주는 뭔가 이상형의 그림이 멋져 수시로 되뇌어보게 된다. <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거실을 서재화하라는 말을 꽤 좋아하는 나로써는 거실이라는 공간이 가족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될수 있어야 하고, 식탁이 먹기 위한 공간이 아닌, 글도 쓰고 서로에 대한 일상생활을 편하게 흉금없이 털어놓으며 눈을 마주볼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게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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