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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하버드를 선물하라 - 명문대 입시를 위한 스토리 전략서
Jiyoon Kim 지음, 김완교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5월
평점 :
어린 학생이 하버드에 합격했다는 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입니다. 물론 졸업한 후에도 자기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겠으나, 일단 세계 최고의 학교에 입학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두 이십 명에 대한 기록(인터뷰)이 실렸는데, 하나하나가 강한 영감을 주는 소중한 스토리였습니다. 저자 지윤킴님은 카네기멜론에서 학부를, 하버드에서 석사 졸업하신 분인데 이 카네기멜론도 유명한 곳입니다. 인터뷰이들의 간단한 경력도 나오므로, 어떻게 레주메를 짜야,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버드 입학에 유리한지 미국유학 준비하는 독자들이 입시 전략에 참고할 만합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7에 나오는 카르멘 엔리케는 다문화 가정 출신입니다. 한국에서 다문화라고 하면 뭔가 의기소침, 움츠려드는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이분은 당당합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으니 그냥 나 자신이다." 젊은이는 이 정도가 되어야 하고 사회도 도와야 합니다. 언어학자이자 동시에 펜싱선수가 꿈인데, 사실 외국, 특히 하버드나 옥스포드 같은 명문교에는 이런 예가 너무도 많습니다. 과외 활동을 보면 조정, 펜싱 등을 적었는데 운동 신경이 매우 뛰어난가 봅니다. 재정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학비 걱정을 안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스토리 전략 짜는 학부형들이 관심깊게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p59를 보면 다니엘 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이민자라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TV를 안 보시는 분이라 이분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고, 이게 바로 그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또 교실 밖에서도 문화 체험을 하게 공원, 박물관, 행사 등을 두루 겪게 했는데 부모들이 꼭 참고해야 할 듯합니다. 또 아무래도 부모님이 실리콘밸리 출신 엘리트라서인지 아이한테 하프 연주도 시켰다는데 이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확실히 하버드 같은 구미의 명문대는 운동 능력, 공부 실력 다 봅니다. p80에는 아담 박의 케이스가 나오는데, 철학과 스포츠 모두 "전략과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그의 발언이 나옵니다. 아담은 졸업하여 씽크탱크인 전략문제연구소에서 일하는 중인데, "하버드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명문대 졸업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부모님의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p111을 보면 애나벨 초는 어느날 갑자기 스키가 타고 싶어졌는데, 부모님은 이 갑작스러운 요구에도 응하여 장비를 사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육아는 아이도 반드시 이를 이해하며 일생을 두고 기억하고 내가 이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존재라는 자긍심을 유지하여 필요할 때마다 자산으로 활용합니다.
p145를 보면 임창섭씨의 경우 부모님이 그닥 압박을 주지도 않았고 본인도 내가 하버드에 가야 한다는 강박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해도 필요한 시점에서는 부모가 애한테 어떤 프레셔를 줄 필요도 있겠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에도 많은 간여를 했다고 나오고, 또 이 가정은 일 때문에 중국, 미국 두 번이나 (지역도 아니고) 나라를 옮긴 케이스라서 역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했을 겁니다. 이런 모범생도 사람인지라 모의고사 결과를 정직하게 전달하지 않는 등 갈등도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도 나옵니다.
시각학습자라는 독특한 유형도 있습니다. 시각적 이미지가 머리에 그대로 남는 타입인데, p163 이하에 나오는 엘리사 서라는 비범한 분이 이에 속합니다. 아이가 부담을 가지면 거꾸로 부모는 마음을 편하게 해 줘서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데 이 경우도 그런가 봅니다. 휴학도 거쳤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라기보다 인생에 대한 열의)를 놓지 않는 게 중요한데 부모의 역할이 이만큼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이 사례들을 보면 아이들이 다 주체적이고 자신만의 분명한 개성과 주도권을 갖고 자라난 케이스입니다. 청소년추천책을 읽으며 명문대 졸업이라는 사실 자체보다 이처럼 독립적이고 개성적인 인격체로 기르는 게 핵심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