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영어 회화 (스프링) - 바로 찾아 쓰는 바로 찾아 쓰는 핵심 영어
Sylvia Cheng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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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에, 드론을 날리려 해도 조종자 자격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저 취미생활로 공터에서 소일거리 삼는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또 드론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게, 책 표지에도 나오듯 드론 플라잉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중요 섹터 중 하나입니다. 중국만 해도 원체 인구가 많은 데다, 우리보다 일찍 드론이 대중화하여 그 자체로 이미 경제성장의 동력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정규교육 과정에 이를 편입하여 우수 인력을 양성해야 하지 않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때 지구과학을 좀 어렵게 공부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기상현상은 암기할 것도 많고 제법 복잡한 열, 부피, 습도 등 물리, 화학적 원리가 개입하는데, 지금 드론 자격증 시험에도 이런 기상사항이 출제 범위에 포함되어 교재를 펼쳐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성안당 교재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인쇄가 깔끔하고 편집이 미려해서 일단 눈이 편안합니다. 또, 오타가 거의 없고 내용이 믿을 만합니다. 어떤 책은 그저 앞뒤없이 암기사항만 잔뜩 나열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설명이 좀 끼어주는 교재가 믿음직한데, 이 교재도 그런 장점이 그대로 유지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안당 교재 특유의 어떤 스타일이라는 게 있거든요. 

p68을 보면 일기도 기호가 나오는데, 저런 기호 하나를 설명해도 뭔가 완결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어떤 책은, 이렇게만 써 놓으면 학습자가 대체 어떻게 알아먹으라는 건지 어리둥절해질 때도 있죠. 물론 연계된 동영상 강의가 따로 있는 경우라면 예외입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교재는 교재 그것만으로 완결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차 말하지만 성안당 시리즈는 내용이 충실해서 어떤 신뢰라는 게 생깁니다. 이 책뿐 아니라 제가 예전에 기사 준비할 때 여기서 나온 책들로 공부해 본 적이 있어서 하는 소리입니다. 또 p69를 보면 시계비행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런 곳도 visual flight rules라고 해서 원어가 정확하게 명기되기 때문에, 인터넷 등에서 추가 정보를 얻고 싶을 때 도움이 됩니다. 

20세기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발명한 이들이 라이트 형제입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는 물리학, 유체역학의 몇 가지 법칙으로 바로 도출되는 게 아니고,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여러 과학적 진리의 융합 형태로 정립되었습니다. 드론은 크기가 작은 무인비행기라고 봐야 하니, 저 비행기의 비행 원리 상당수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p103을 보면 날개골(에어포일)의 구조가 설명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1929년 미국 국립항공자문위원회에서 표준화, 정의한 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나옵니다. 

이 파트를 잘 읽어 보면, 비행기가 과연 이런 이치로 날게 되는구나 하며 새삼 항공역학의 단편적 원리라도 맛보는 어떤 쾌감이 다가옵니다. p107을 읽어 보면, 공력중심(aerodynamic center)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받음각이 증가해도 피칭모멘트 값이 일정한 지점을 가리킨다는 게 책의 설명입니다(받음각에 대한 설명은 바로 앞에 나옵니다). 이렇게만 접하면 정말 추상적이고 어려운 것 같아도, 실제 드론을 날려 보면 거꾸로, 받음각이라는 개념이 애초에 왜 고안되었는지, 피칭 모멘트, 나아가 물리학 일반에 나오는 모멘트라는 것의 뜻이 무엇인지도 다시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전에 드론 같은 게 없을 때에도 항공역학을 어거지로 공부해야만 했던 이들이라면, 이제는 새로 상용화한 드론을 직접 조작해 보면서 이 학문의 진짜 경지를 탐닉할 수도 있겠습니다. 

진짜 비행기와는 달리 드론은 전자모터로 구동되는 기기입니다. p163을 보면 모터의 개념부터 설명하는데, 모터에는 BDC가 있고 BLDC가 있습니다. 교재에 그 각각의 장단점이 설명되며, BLDC는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에도 적용되는 모터라서 그 이름이 익숙합니다. 또 드론에는 마치 전기자동차처럼 2차전지가 쓰이는데 p168에 그 자세한 개념과 화학적 구조가 설명됩니다. 이 파트를 자세히 공부하면, 왜 2차전지 배터리가 화재 위험에 취약한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p174 이하에는 비행역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추력, 항력, 양력 등에 대해 설명이 나오는데 드론 교재 중에서는 가장 깔끔하고 시원한 설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챕터가 끝나면 나오는 적중예상문제들도 최신 경향에 잘 맞는 듯하여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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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 시카고에서 차려 낸 엄마의 집밥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 김지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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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역사신문 시리즈 너무 좋아합니다. 어린 학생들도 좋아하고, 어른이 읽어도 유익하며 꽤나 심도 있는 지식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시야까지, 어린 독자들에게 그리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차분하게 전달합니다.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어렵게 가르치면 어린 독자들에게는 그라 효율적인 독서가 되지 못하는데, 이 책은 "신문 기사"의 형식을 빌려 전달하기 때문에 역사도 재미있게 배우고, 더불어 "신문"이 어떤 매체인지도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커서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경제, 문화, 정치 등을 이해할 운명이기 때문에, 신문이 무엇인지도 알아야만 합니다. 일부 유튜브 채널처럼 편향적인 통로로만 뭘 배워 버릇하면 커서도 그 정도 그릇으로밖에 못 큽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국인들이 원래부터 풍류를 좋아한다는 건 중국의 유물 양직공도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남북조 시대 양 무제에 조공 온 각국 사신들 차림을 보면, 백제의 차림은 호사가 극에 달했고 신라의 사신은 세련되고 유니섹스하며 힙합니다. 반면 왜에서 온 자의 몰골을 보면 이게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책 p53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삼국시대부터 얼마나 멋을 부리며 살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컬러 도판과 함께 나옵니다. "백제 사람들은 키가 크고 깨끗하다" 등이 중국 사서에도 나오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신라 흥덕왕(이 사람은 통일신라, 혹은 남북국 시대 군주입니다)은 사치 금지 풍조를 경계하여 특별한  명령을 내렸으나 역효과만 났는데, 신분제 강화라는 부작용은 이때뿐 아니라 어느 시대에도 빚어진 바 있습니다. 

"무덤 속 그림에는 죽음이 아닌 삶이 있었습니다(p33)." 참 멋진 말입니다. 무덤 자체야 죽음의 공간이지만 그 안에 부장품으로 묻힌 물품들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열렬히 삶을 사랑한 이들이었는지를 여실하게 증명합니다. 책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해 설명하는데 사신도, 무용도, 수렵도 등은 사실 알고 보면 정말 흥미롭게 읽히는 제품들입니다. 이런 멋진 작품들이 무덤 안에 들어가니, 죽음의 귀신이 스멀스멀 들어왔다가도 그 생의 기운에 눌려 화들짝 도망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단어가 있을까봐 좀 어려운 말들에는 일일이 설명을 달아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변진(弁辰)은 변한의 다른 말이라고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변진=변한+진한 아니냐고 하는데 아닙니다. 이는 사서의 용례를 따른 것이지 현대인이 편의대로 부르는 게 아니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한(韓)이 고대 국가 진(辰)과 통하기도 했으므로 이런 이름도 가능합니다. 

불교는 신라에만 있었을까?(p79)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워낙 불교가 신라에서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으므로, 또 반도 남부를 통일한 게 신라이므로 그런 착시가 생길 뿐입니다. 삼국 모두 불교를 성공적으로 수용하여 동아시아 최고의 문화를 이뤄낸 게 맞습니다. 우리 고대 사회에서는 불교가 들어와야 백성 상하가 두루 화합하고 고급정신문화가 자리할 수 있으며 사람의 인성도 순화됩니다. 책에 보면 일정한 사회적인 필요와 맞물려 불교가 수용되고 널리 확산되었음이 잘 서술되었습니다. 미개한 샤머니즘은 서서히 도태될 수밖에 없었는데 21세기인 지금도 이딴 걸 믿는 이들이 있으니 그저 한심할 뿐입니다. 

이 책은 삼국시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예쁘게 꾸미고 다녔는지(?)를 책 여러 곳에서 강조하는데, 어떤 문화권이 얼마나 외양을 세련되게 꾸몄냐는 문제가 그 전반적인 문화적 성숙도와 일정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이런 태도가 교육적으로도 무난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니,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이란 그 성향이 비슷하므로 역사에 대해 두루 흥미를 갖게 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모피(毛皮)는 매우 귀한 의류재료이며 상품인데 고구려, 발해 등이 이 부문에 있어 특별히 강점을 가졌다고 책에 나옵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문화, 사회, 경제, 과학, 그리고 정치입니다. 순서는 일반 신문과 좀 달라도 신문 역시 이렇게 섹션별로 구분되어 발행됩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문화, 과학 파트가 매우 자세하면서도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서술되었습니다. 역사 과목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지혜의 통로로 작용하려면 개별 말단 지식의 의미없는 나열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처럼 일정 맥락 하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읽는 재미까지 잃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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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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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매우 민감한 이슈입니다. 책 p32에 나오는 대로, 어떤 청소년들, 또는 영 애덜트들은 "왜 나는 잘하는 게 없을까?"라며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능이란 사실 뭘 잘한다, 뭘 못한다가 칼로 두부 자르듯 명쾌하게 드러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어떤 재능은 그저 파묻히기도 하고, 어떤 재능은 찬란하게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이런 건 당사자가 얼마나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이 시사하는 바처럼, 지능이란 어느 하나의 요소로 이뤄진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를 당사자가 어떻게 잘 가꾸고 소중하게 키우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상은 때로 우스운 결과를 랜덤으로 빚어내는 곳이라서, 능력도 정직성도 학력도 지능도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자가, 예를 들면 회식 자리에서 노래 한 곡 잘 뽑았다고 좋은 자리에 발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오래가지 못해, 결국은 한직을 뺑뺑이돌다 버려지기 마련입니다. 어느 회사, 심지어 대기업(p226)이라 해도 유력한 자가 쓰레기 처리 용도로 한껏 쓰고 나서 폐기처분하는 인력 한둘 정도는 자기 밑에 두곤 하니 말입니다. 이런 자한테 몇 푼만 쥐여줘도, 워낙 없이 살았다 보니 큰 출세나 한 양 감지덕지하여 부잣집 종놈이 주인에게처럼 굽신대는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하무인으로 교만하게 굽니다. 그런데 이런 구시대적 패턴으로 비굴하게 처세하는 자는, 결코 그 보잘것없는 자리나마 오래 지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결국 정의의 패턴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또 당대에 벌을 받는다고, 애도 그래서 그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대 문제도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p173에 나옵니다. 이 책에 나온 어떤 사례를 보면, 다양한 사람, 심지어 몸에 문신을 한 사람과도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던져놔도 자신을 끝까지 지키면서 더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요령이나 피우고 분위기 파악 못 한 채 까불다가 어디가 다쳐서 나오는 미련한 인간도 있지만 끝까지 정신 못 차리고 지가 잘난 줄 압니다. 그러니 아랫사람들이 따를 리가 있겠습니까? 어디 술집에 데리고가 줘서 환심이나 사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그런 식이 아니면 남의 호감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유형이죠). 책 p175에 나오듯, 군대에서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경로를 마련한다든가, 각종 특기를 살려 오히려 입대 전보다 더욱 특기를 살려 전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년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군대 18개월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 p136을 보면 린다 그랜턴 박사의 주장 그 한 예가 나오는데, 요즘은 인생에 있어 어떤 경계선이 없고, 모든 구간이 모호한 과도기로만 연속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지도 모릅니다(아이러니죠). 책에서는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성장을 매 순간 확인하려고 두려워하며 불안해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독자인 제 생각으로는(저자의 취지도 그런 듯하지만) 매 순간이 모호한 과도기라면 오히려 매 순간이 기회이기도 한 것 아니겠습니까? 막 늦었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챙길 건 확실히 챙긴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업무(대학생이라면 공부)에 전념하다 보면, 결국은 원하는 자리에 가 있을 것입니다.  

p237에서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좋은 교훈을 들려 줍니다. 이미 10년 전에 중국 베이징 인근에서는 중관촌(中關村)이라는 게 형성되어 젊은이들이 창업에 몰두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은 중국의 공산품(비록 짝퉁, 불량 논란도 있지만)이 세계를 휩쓸게 되었지요. 지금 우리가 테무니 알리니 하는 데서 싼 제품을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그 덕 아니겠습니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몇 달 전 중국에 가서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며 덤핑 수출, 나아가 디플레이션 수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지만, 제가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아니, 19세기 초 서세동점의 시기에 영국, 서유럽 상인이 대거 몰려온 건 과잉생산 문제 해결 목적이 아니면 뭐였다는 겁니까? 소비자가 값싼 물건을 소비하고 싶어하며 이 니즈를 맞춘 생산자만이 살아남는 건 시장 구조와 자본주의의 본질입니다. 이제 공수(功守)가 바뀌어, 과거에 주던 대로 돌려받는 건데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p230을 보면 공무원 시험 경쟁률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한국의 예가 대조적으로 소개됩니다. 그래서 한국은 다들 편한 길만 가려다 보니(의대 입시 열풍도 마찬가지) 나라가 더 크지를 못하고 만성적인 경제 위기를 겪는 것입니다. 심지어 대기업조차, 줄만 잘 타고 능력은 하나도 없는 기회주의자 요령꾼이 득세하다 보니 서서히 저렇게 망조가 드는 거죠. 젊은이들은 알차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되, 때로는 과감하게 난제에도 도전하여 자신과 사회의 앞날을 개척할 필요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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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피그마 -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책 한 권으로 따라해보는 UXUI 프로세스!
김시완.정현민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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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어려서 국어 교과서에서 동시(童詩)를 암송하고, 음악 시간에 동요를 부르며 성장했습니다. 물론 허세를 부리며 구태여 성인 가요를 따라하려 애쓴 애들도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내용과 형식이 모두 건전한, 듣기만 해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동시, 동요를 읊조리며 벅차오르는 감동, 혹은 어릴 때에만 느낄 수 있는 환희 등을 체험했을 것입니다.

(*책좋사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린이들은 아직 바른 자세를 몸에 배게 하며 손에 연필을 똑바로 쥐고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왕이면 그 텍스트가 티없이 맑은 동시라서, 그 순수한 마음에 정의와 용기와 수오지심이 가득 차서 어른이 되어도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불의를 단호히 배척하는 영혼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딱히 동시를 지은 분이 아닌데, 워낙에 그 마음에 티끌 하나가 자리하지 않던 거룩한 마음씀을 지녔던 시인이라서인지 그의 작품을 동시로 읽으면 동시처럼도 읽힙니다. 저는 어렸을 때 국어 교과서에 윤동주 시인의 작품 <새로운 길>이 아직도 입에서 맴도는데, "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 이렇게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이 시가 분류상 동시에 속하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읽어서 마음이 한없이 정화되는 듯한 그 느낌만은 분명합니다.

이 책 p34에는 시인의 작품 <눈>이 실렸는데 역시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왼쪽 페이지에 작품이 제시되고, 오른쪽 페이지에 이를 따라쓸 수 있게 빈 노트 줄이 인쇄되었습니다. 우리는 다들 초등학교 때 시화전(詩畵殿)이라는 걸 자체적으로 열어, 시도 지어 보고 자작시를 도화지에 그림과 함께 그려 솜씨를 뽐낼 기회를 가졌더랬는데 요즘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시의 배경에 예쁘고 담백한 그림이 실려, 마치 초등학교 시화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p66에는 김소월 시인의 <부엉새>가 나옵니다. 간밤에 부엉새가 그리 울고 가더니 그 설움이 하늘을 덮어서인지 오늘은 내내 하늘이 흐려 해를 못 보고 날이 저문다는, 아이다운 감정을 짧고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부엉새에 오히려 강렬히 공감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저 새의 마음을 풀어 주어 같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속내가 아니겠습니까. 부엉새는 밤이 자신의 시간이니, 낮에도 그 시간이 내처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부엉새를 빨리 달래야 한다, 시인의 티없는 동심의 흐름은 이랬으리라 짐작합니다. 페이지 하단에는 어린 독자들이 읽어 보고 한번 생각해 볼 점을 짧게 노트한 문장이 있습니다.

<감자꽃>으로 유명한 권태응 시인은 마치 현대에 활동한 분 같지만 사실은 윤동주 시인과 생몰 연도가 거의 같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요절했다고 볼 수 있는 윤동주 시인과 사망연도까지 비슷하다는 건 권 시인 역시 요절했다는 뜻입니다. p86에는 그의 시 <앵두>가 실렸는데 역시 권 시인 특유의 청랑한 이미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담뿍 표현되었습니다. 살짝 주황에 가까운 앵두의 터질 듯한 싱그러움이 드러나는 그림도 아름답습니다. p94에 권 시인의 다른 작품 <한동네사람>이 실렸는데 그의 끈끈한 공동체의식, 이웃에 대한 소박한 신뢰가 드러납니다.

p110에는 정지용 시인의 <할아버지>가 실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작품인데, 평생을 자연과 벗하며 농사를 지어 온 그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서자 오래지 않아 비가 내리더라는 내용입니다. 인간의 선한 마음씀과 간절함이 온 우주에 닿으면 사실 어떤 기적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책장을 넘기며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예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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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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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바다의 강자입니다. 1974년 미국에서 상스럽지만 현실감 넘치는 스타일로 베스트셀러가 된, 피터 벤츨리의 장편소설 <조스>를 보면 인간이 미지의 바다에 대해 품는 모든 혐오와 전율이 상어라는 동물에 모두 은유, 투영되었습니다. 미녀의 늘씬한 다리를 한입에 자를 수 있는 이 난폭하고 잽싼 물고기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그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상한 동물인데 어른보다도 애들이 상어에 열광하는 걸 보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64를 보면 이 책의 저자 버즈 비숍(Buzz Bishop)의 사진과 약력이 나옵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 좋아보이는 중년 남성인데 그 인스타(@buzzbishop)를 찾아가보니 팔로워 1만의 인플루언서입니다. 저서의 표지가 게시되었는데 캐나다판 원서와 이 한국어판이 같은 디자인입니다. 차분하지만 열정을 뿜어내는 개성으로 보이는 저 방송진행자가 쓴 이 책은 어린 독자를 주로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지만 그 내용은 아주 꼼꼼하며, 게다가 정성들인 일러스트가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p1을 보면 상어는 지금으로부터 4억 년 전에 지구에 출현했으며 심지어 공룡보다도 오래된 동물이라고 합니다. 상어는 어류이며 공룡은 파충류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만, 이 정보를 아이들에게 말해 주면 아니 그 공룡들은 벌써 몇 천만 년 전에 멸종했는데 어떻게 상어처럼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이 더 오래될 수 있냐고 놀랍니다. 이런 아이들은 우리 인간이 비교적 최근에 지상에 등장했다는 점도, 또 현생 동물들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는 똑똑한 애들입니다.

늑대나 개 등은 마치 사람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며 협동을 통해 사냥하는데 이 방식이 대단히 큰 효율을 발휘한다는 건 우리들이 잘 압니다. 늑대가 만약 혼자 다닌다면 다른 고양잇과 맹수에게 쉽게 포식당할 것입니다. 이 책 p6을 보면 마치 개떼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상어를 영어로는 dogfish shark라고 부른다는데, 우리말로는 이 상어들을 묶어 돔발상어목(目)이라 칭한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상어들은 혼자 다니거나 기껏해야 암수 한쌍이 같이 다니는 정도인데 늑대처럼 떼지어 다닌다니 신기합니다. 하긴 1983년작 <Never say...>를 보면 주연배우 숀 코너리가 상어 무리에 쫓기는 장면이 있기는 했네요.

심해에 사는 생명체는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특이한 생태를 가진 게 많습니다. p24에 나오는 그린란드상어는 역시 돔발상어목에 속하는데, 최대 400살을 산다니 대단합니다. 그런데 시력을 잃어서 앞을 보지 못하고, 대신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고 합니다. 사람이라면 눈이 안 보이는 대신 다른 뛰어난 감각이나 능력으로 보상한다고 했을 때 (무슨 데어데블도 아니고) 아무도 그런 제안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바다 밑이라면 빛이 부리는 조화가 육상만 못하니, 시각이라는 감각의 효용이 덜할 수도 있겠습니다.

p32에는 삿징이상어라는 종이 나오는데, 이게 영어로는 zebra bullhead shark라고 하네요. 목(目)으로는 괭이상어목인데, 몸에 저렇게 난 줄무늬를 보면 그런 이름이 붙을 만도 했겠구나 싶습니다. 크기는 대체로 작은 편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망치 모양으로 생겨 hammerhead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간 큰귀상어도 있는데(p43), 이런 머리 모양 덕분에 몸을 돌리지 않아도 뒤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뱀상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tiger shark라고 하니 특이한데 몸에 난 줄무늬가 역시 그 이유라고 나옵니다(p48). 한 번에 서른 마리까지 낳을 수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영화에 자주 출연하여 아마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녀석이라면 p56에 나오는 백상아리겠습니다. 몸무게는 2.7톤, 엄청난 힘을 지닌 턱, 이빨, 꼬리까지, 정말 강력한 괴수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어의 생태를 미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여,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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