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단기공략 지텔프 공식 기출청취 - 5일만에 청취 완벽 공략 ▶ 65점 달성!
G-TELP KOREA 문제 제공, 서민지.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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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재는 특히 DELF의 A1에서 B2까지의 급수를 따기 위한, 문법 파트 정복을 위한 내용입니다. B2까지 커버가 된다는 점에서 웬만한 학교 문법은 다 다루는 셈입니다. 모두 25과로 구성되며, 딱딱한 문법 용어보다는 예문을 제시한 후 그로부터 자연스럽게 문법 사항을 끌어냅니다. 본문 학습이 다 끝난 후에는 연습 문제를 통해 앞에서 배운 바를 체크합니다. 올컬러 편집이며 일러스트도 많아서 학습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줍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원스쿨 프랑스어 사이트, PC버전 학습자료실에서 음원(압축 전 55Mb, 압축 59Mb), pdf 문서 4종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받을 수도 있고, 예를 들어 p25의 QR을 스캔하면 그 트랙의 음원만 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leçon 1의 트랙은, p24에서 시작하는 exercices의 문장들을 원어민 여성이 읽어 주는 문장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p24 이하의 문제들은 그 일부에 블랭크 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 음원들은 받아쓰기 연습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서 충분히, 유사한 문장들을 배웠으므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교재에서 누누이 강조하듯, 프랑스어는 특히 연음 현상에 유의하여 듣고, 이해하고, 받아써야 하겠습니다.

5과에서는 소유형용사를 배웁니다. 영어의 인칭대명사 소유격과 비슷합니다. 책에서는 "한정사 구실도 하므로 소유형용사가 올 때에는 관사가 오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 점도 영어의 소유격과 매우 닮았습니다. 또 3인칭 단수 il, elle는 소유 형용사가 son, sa, ses로서 모양이 같습니다. 소유대명사에 대해서는 저 뒤 p210에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또 p59를 보면, C'est la maison des amies de Lisa?가 "이것은 Lisa의 친구들(여자들)의 집이냐?"라는 뜻이라고 나오는데, 답도 Oui, c'est leur maison.(네, 이것은 그녀들의 집입니다.")입니다. 즉 의문문이나 평서문이나 어순이 같은 셈인데, 이에 대해서는 p99 이하에, 프랑스어에서 의문문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할 때 배우면 되겠습니다. 즉 저 문장은 억양만을 바꾸어 의문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p78 이하에서는 준조동사에 대해 배웁니다. 일반 동사로 쓰일 뿐 아니라, 별다른 전치사 없이 바로 동사원형을 쓸 수도 있어서 이걸 준조동사라고 부릅니다. 영어에서 이것 비슷한 동사라면 need나 dare 같은 게 있겠습니다. 또 고전 라틴어를 배운 분들은 알겠지만, p79의 vouloir, pouvoir, devoir(모두 원형)는 라틴어의 volo, possum, debeo(모두 1인칭 단수형)와 각각 생긴 것부터가 너무도 닮았습니다. 뜻도 같고 거의 직계 후손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래서 고전 라틴어를 배워 두면 유럽의 언어들을 잘 배울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p111에서는 간접목적보어를 배웁니다. "Il me parle."에서 me 같은 것이 간접목적보어입니다. 또 "Elle nous donne des cadeaux."에서 nous 같은 게 간접목적보어입니다. 특히 두번째 문장은 영어로 치면 "She gives us some gifts."이겠는데 이건 영어 문법 용어로는 간접목적어(4형식의)죠. 그러나 프랑스어에서 간접목적어라고 하면 영어 문장 "She gives some gifts to us."에서 us 같은 걸 가리키므로 이것과 구별되는 간접목적보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어에는 간접목적보어라는 말이 없습니다.

p154에서는 복합과거를 배웁니다. 왕래발착 동사들은 조동사로 etre를 사용한다고 나오는데, 마치 독일어에서 현재완료형에 sein을 조동사로 쓰는 것(원칙대로라면 haben을 써야 하지만)과 닮았습니다. 이 페이지에 대명동사도 언급되는데 se lever(일어나다), se reveiler(깨다) 등 재귀대명사를 목적어로 갖는 동사를 가리킵니다. 영어에도 seat oneself, behave oneself 등이 이것과 닮았습니다. 이 설명은 p81에 나옵니다.

설명이 쉬우면서도 체계적이고 예문이 많아서 이해가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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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동사 활용 쓰기 노트 - 원어민 MP3 음원+동사 활용표+동사 활용 총정리 노트+동사 색인+단어 색인
김수경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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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지만 파격적이고 쉽지만 강력하다." 저자 법상 스님의 설법에 대해 이 책 앞날개에 나온 평입니다. 독자인 저도 법상스님의 설법 장면을 TV에서 본 적 있는데 저 말이 스님의 공력을 압압축적으로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비의를 날카로운 눈으로 꿰뚫어본 지혜가 말씀 안에 담겼고, 법상 스님만의 독특한 어조와 제스처 등에도 수양, 수행의 힘이 가득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된 스님의 설법을 읽으니 새삼 마음이 겸허해지며 주변을 새삼 정리하듯 돌아보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은 불교도 포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합니다만 기독교 신구 종파에 비하면 아직도 차이가 나죠. p72를 보면 스님이 "저도 어렸을 때는 성당, 교회에 다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이 있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법상 스님도 자연인으로 보자면 그렇게 고연령자가 아니시니, 이 세대는 아마 당연히도 기독교 계열의 선교 범위에 더 넓게 노출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스님께서 어렸을 때 불교를 모르셨다고까지 하시니 그 점은 재미를 넘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한국의 특정 지역이었다면 워낙 사찰도 많고 불교의 교세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해당 종교를 믿고 아니고를 떠나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삶, 내맡기는 삶(p40)" 법상스님의 우리들에게 건네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네 삶이 괴로운 이유가 괜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이기 때문이죠. 생각이 없으면 그게 인간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법상 스님은 생각이라는 게,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하십니다. 필요하다면 주머니에서 도구를 꺼내 쓰면 되는 것이지, 그 생각이라는 게 우리를 거꾸로 지배하게 놔 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빠질 수 있는 모든 괴로움은, 쓸데없는 생각이 그 주인인 우리를 쥐고 놓아주지 않아서입니다. 초원의 사슴이 사자에게 잡혀 먹힐 걱정에 빠진다면, 어디 단 한 순간이라도 편하게 살 수가 있겠습니까? 행여 걱정이 필요하다면 사자가 눈에 띌 때 비로소 시작하면 되겠으며, 그나마 걱정 따위보다는 즉시 아무 생각없이 잽싸게 달아나는 "행동, 실천"이 그 생존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걱정이 평소에 많은 애였다면 걱정에 찌들어 그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도 잘 치지 못합니다.

불교의 가르침 중 핵심이, 이 세상은 그저 무심하게 흘러갈 뿐 어떤 고정된 실체가 없다(p81)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도 부릅니다. 진지하게 세상을 사는 분들이 평생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다른 일체의 기쁨을 희생하여 기어이 그 지점에 도달했더니, 막상 생각했던 그것과 너무 달라서 낙담에 빠지기도 합니다. 성실하고 근면한 분이 이렇게 좌절하니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나의 아집만으로, 원래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우긴 게 오히려 교만이 아니었냐고 차분히 일깨웁니다. 그분 역시도, 하나의 목표에 일로매진하며 치열하게 살았으니 그것으로도 얼마나 보람되냐며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내가 삶을 통제할 수 있다, 내 뜻대로 뭘 해낼 수 있다, 이것만큼 잘못된 집착이 없다(p104)고 스님은 말합니다. 인생은 어디에도 치우치는 것 없고,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없으니 이것이 바로 중도(中道)라고 합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한다(p105)."고도 하십니다. 이렇게 생의 무상성, 중도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사람만이, 생의 온갖 장애와 고통에 일일이 타격받지 않고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무너지지 않고 한 세상 살아갈 수 있다고 스님은 강조합니다.

누구에게 욕을 먹었을 때 나는 화를 냅니다. 그런데 스님은, 그 욕을 먹은 것도 사실은 내가 아니며, 화를 내는 것도 내가 아니라고 합니다(p167, p261).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나의 허상에게 욕을 한 것이고(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일정한 실체라는 게 없으니 내가 욕을 먹는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며, 나의 화나는 감정 역시 나의 고정된 일부도 아닙니다. 한번 잘 자고 일어나 보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깡그리 잊습니다. 세상사가 이러한데, 뭘 고민하고 분노하며 애를 쓸 게 있습니까?

그럼 이렇게 무위(無爲)를 실천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인가. 스님은 그렇지도 않다고 말씀합니다. 정말로 무위를 행하는 사람은 아예 자신이 뭘 하는지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이 그냥 물처럼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갑니다. 유위도 없고 무위도 없는 경지라야 그게 진짜 무위입니다(p198). p230에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부산 광안리 해변은 타지 사람들에게는 엄청 큰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풍경이지만, 그 근방에 살며 일상으로 바다를 구경해 온 사람들에게는 아무 감흥도 없다는 거죠. 내게 이렇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자극도 없겠다는 점도 하나의 깨달음이지만, 역으로 내가 이렇게 무심히 넘기던 게 사실은 엄청난 은혜요 고마움이었구나 하는 자각도 중요합니다. 못난 자기 생각으로 분별하고 걸러서 보지 말고(p256), 십수년 만에 만났더니 성향이 정반대로 바뀐 사람(p272)에서 보듯, 내 생각이라는 자체가 에초에 근거가 없는 허상임을 직시할 때 생의 평화가 찾아옴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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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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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책은 역시 에이든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실린 제작자 일동의 편지를 보면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구태여 이런 말을 안 해도, 요즘은 디지털을 맹종하고 아날로그를 폄하하는 사람은 잘 없지 싶고, 혹시라도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지털은 사소한 에러가 망(網)에서 잦은데, 문제는 이게 not humane이라서 실수인지 뭔지를 사람이 알아서 경계, 보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즉 디지털이 실수를 하면 사람은 불의타를 맞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날로그는 대략 어디서 삐끗하는지 예측이 되기 때문에 알아서 거를 수가 있죠. 하물며 장인들이 만든 아날로그 명품이라면 어설프고 불안정한 디지털보다 훨씬 믿을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에이든 지도는 언제나 최고지만 저는 특히 한국과 일본 편이 좋았습니다. 지금 이 책은 도쿄 편입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에이든 지도에서 메인 아이템은 한 장으로 뽑힌, 대형 지도입니다. 재질이 특수해서 쉽게 찢어지지 않습니다(하지만 공연히 힘을 주거나 하면 당연히 안 되겠고요). 이 지도 단품도 대단히 퀄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를 재편집해서 맵북, 상세지도 각 1권씩이 더 들어 있습니다. 여행노트에도 노트 블랭크 말고 요긴한 정보가 많이 들었으므로 이것도 책이고 본품으로 봐야 합니다. 박스를 열고 아 이거는 광고지인가 보다 해서 뭘 하나라도 버리면 안 됩니다! 하나도 버리지 말고 쟁여 두면 여행 갈 때 다 쓸 데가 있습니다.

상세지도는 메인 지도의 재편집이라는 점 앞서 말했습니다. 휴대하면서 참조하기에는 맵북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도쿄를 중부, 남부, 서부, 동북부, 서남부로 나누어 담았는데 이런 분류도 해당 도시를 자주 찾은 분들은 알겠지만 매우 실용적입니다. 서부가 있는데 또 서남부를 나눈 이유가 뭘까 할 수 있는데 지도를 펼쳐 보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서부는 신주쿠[新宿], 시부야[澁谷] 일대에 초점이 놓였으며, 서남부라고 하면 좀 내려와서 롯폰기[六本木]와 에비스 중심입니다. 이렇게 권역별 지도가 먼저 나오고, 다음에야 긴자(중부), 우에노(동북부), 아키하바라(동북부) 등 세부 지역을 더 자세히 담습니다. 지도에는 랜드마크, 중요시설 표시 외에 간단한 설명도 적어 두었습니다.

권역별 지도에는 먼저 한국어로, 다음에 일본어로 지명이 적혀 있습니다. 대축척판은 더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예를 들어 시부야 파트에는 츠키시마 몬자 쿠우야(아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가 지도에 표시되는데 밑에 月島(월도)もんじゃ(몬쟈)くうや(쿠-야)라고 일본어로도 병기했습니다. 현지 간판 확인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이게 원래는 17세기 과자가 文字(문자. 일어로 もんじ[몬지]) 모양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나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빈대떡 비슷한 음식이고 한국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도 해당 부분에 澁谷이라고 붙은 건, 공식 명칭이라서 정확하게 소재지까지 다 인용한 것입니다.

아사쿠사[淺草. 천초]는 센소지[淺草寺]로 유명하다고, 도쿄를 상징하는 절이 이 센소지라고 책에 나옵니다. 보시다시피 한자가 같은데도 지역명은 훈독하고 절의 이름은 음독한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이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도쿄 아사쿠사의 화월당(花月堂)은 메론빵 맛집으로 잘 알려졌는데 花를 か[카], 月을 여기서 げつ[게츠]라 읽으므로 현지에서는 가케츠도(카케츠도)라 부르지만 한국인들은 국내 유명 빵집이 연상된 때문인지(아니면 한자가 쉬워서인지) 그냥 한국식으로 화월당이라고들 합니다.

여행책 구실을 겸하게끔 텍스트로 된 세부 정보도 제법 많아서 더욱 유익한 지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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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영어 단어 (스프링) - 바로 찾아 쓰는 바로 찾아 쓰는 핵심 영어
Jocelyn Jee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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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예순에게서 삶의 깊이를 배워라. 예순은 마흔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저자께서는 이제 마흔의 연령을 지나는 분입니다. 글쓰기 코칭을 하시며 시니어분들과 자주 소통하는 저자께서는, 마흔과 예순이라는 세대 사이의 차이점과 생산적 교차점이 어디일지 자연스럽게 깊이 분석하는 시간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아마 2030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40대나 60대나 똑같이 올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60대가 보기에는 40이라는 나이가 아들 같고 아직도 많은 걸 더 배워야 하는 미숙한 영혼처럼 파악될 수도 있습니다. 백세시대를 맞아 끝없이 생산의 일선에 참여하고 인생도 신선한 감각으로 계속 가꿔나가야 하는 건 40대의 중년이나 60대의 노년이나 사정이 같으며, 그러한 세대 간 생산적 교류에 이 책이 아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좋사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께서 상담하고 코칭한 사례자, 상담자 분들의 실제 이야기가 많이 담겨 더 재미도 나고 독자(60대이시라면)가 자신과 맞는 예에 공감해 가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p98에는 담서제미라는 분의 사례가 나오는데, 글에 대한 애정, 끈기와 신념, 공감과 사랑의 능력 면에서 탁월한 시니어분(이제 퇴직을 앞둔 분이셨다고 합니다)이어서 코칭에 있어서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직장에서 자기 일에 열심이고 헌신이었던 분이, 글쓰기라든가 다른 과제 다른 상황에 직면해서도 탁월한 진척을 증명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글쓰기야말로 전인적 교육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제자를 상대하다 보면 코치도 오히려 배우는 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73에도 "인생의 스승"이라며 이 비슷한 말이 나왔습니다.

p153 이하에는 빨강솜사탕이란 분의 사례가 나옵니다. 저자님은 처음에 이분의 글을 읽고 맞춤법이 틀린다든가 어색한 표현 같은 게 눈에 띄었다고 회고합니다. 그러나 글에 서린 풍부한 감성, 정직한 마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열정 같은 게, 노련한 글쓰기 장인인 저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말씀하시네요. 기교가 좀 서툴러도 그 안목, 시선 같은 게 순수하고 독창적이어서 독자가 마음을 뺏기는 경우는 많습니다. 어쩌면 현재 우리 니라에서 이름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금을 효과적으로 장악하는 재주를 지닌 게 그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p229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마흔은 지금 당장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예순은 지금 이 선택이 나에게 앞으로 무슨 결과릂 가져올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관조할 줄 안다는 게 다르다." 이게 지금 시니어 예순의 입장이 아니라 마흔인 저자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기 때문에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책 앞부분에도 그런 말이 나왔지만, 마흔이란 예순을 아직 못 겪어 본 입장이고, 반면 예순은 이십 년 전쯤에 마흔을 이미 겪어 봤으니 보는 시야가 다르다는 거죠. 얼마 전부터 유행한 "넌 늙어 봤니? 난 젊어 봤다"도 같은 맥락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42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글은 투명한 창과 같다. 우리는 글을 읽거나 쓰며 그에 나이를 붙이거나 사회적 지위, 재산 등을 감안하지 않고, 오로지 그의 영혼과만 소통한다." 사실 우리는 다들 속물들이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말이나 글도 성공한 사업가의 것이라고 하면 뭔가 엄청난 진리나 이치가 담긴 양 과장하고 치켜세우곤 합니다. 저는 몇 달 전 어느 유명한 소설가에 대해 그 외모가 복스럽다며 무턱대고 칭찬하는 사람과 잠시 이야기한 적 있는데, 그 소설가가 무슨 작품을 썼는지 단 한 권도 읽어 본 적 없는 사람이 이런 소릴 하니 그 천박한 인성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만 독점해서 칭찬해야 한다고 여겼는지 그 부친에 대해서는 또 근거없는 폄하를 일삼는 게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일생을 두고 주류에 끼어 본 적 없는 인생이 카톡 프사만 손흥민으로 해 둔다고 갑자기 축구 선수가 되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생을 겉껍데기가 아닌 진정성으로 산 사람이라야 말 한 마디에도 무게가 실리기 마련입니다.

"정답은 없다. 마흔과 예순은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성장시킨다.(p28)" 이처럼 세상에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친다는 개념이 없으며 누구나 누구로부터도 뭘 배울 게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되지도않은 권위의식에만 가득차서 조직 안에서 부하들을 거칠게 다루는 자가 어느 회사에건 꼭 있는데, 이런 사람이 그렇다고 자기 일을 유능하게 잘 해내지도 못하며 애초에 이런 사람이 뭘 배우려는 유연한 두뇌나 심성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썩은 고목으로 죽지 않으려면 우리는 독서나 글쓰기를 통해 꾸준히 배움에 임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삶이 전에 얼마나 치열했겠는지(p147) 먼저 생각해 보라고 저자는 말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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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영어 문법 (스프링) - 바로 찾아 쓰는 바로 찾아 쓰는 핵심 영어
Raymond Tsai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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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사람들의 출근길 하나하나에 맞춤형으로 그 관심사에 걸맞은 광고가 뜹니다. 그 영화가 개봉할 때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마련되지 않았겠으나, 이 책 서문 p3에 나오는 대로 십여 년 전 이른바 플랫포머 유형의 사업자들이 등장하여, 기술적으로 수집된 정보를 활용하여 여러 업체의 마케팅에 제공합니다. 이처럼 고객의 데이터라는 게 광고기법과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세상에서, 모든 기업은 그런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사업모델의 핵심 요소로 쓸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서 막상 (그나마 쌓인) 데이터에 주목하면 이걸로 뭘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우선 소중히 모인 데이터로 당장 영리하게 해 낼 수 있는 작업, 언제나 기업 서버를 귀찮게 하는 최적화 이슈, 데이터와 연관하여 항상 미세조정과 거시적 정립이 동시에 필요한 기업 전략 전술 지평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은 경영 현안에 대해 상당히 자세한 조언을 폅니다. 책을 펼쳐 보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런 지적, 또는 설명도 나오네?"라며 놀랄 수 있습니다. 이 일본 저자분들의 평소 경향을 봐도,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여겨 온 개념이나 상식의 허점을 예리하게 짚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데이터는 객관적 실체이며 정보의 덩어리이므로 그 모습이야 일정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그런 관점이나 예상들 중에 기업의 경영에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들은 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이 독자에 대해 통렬히 일깨우는 점들 중 하나는, 경영자나 관리자는 평소부터 서비스나 상품(자신들이 시장에 내어놓는), 고객에 대한 관점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데이터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되었다면 나의 현장에 적실한 결론이 나올 리가 없습니다. "사회적 성장'이란 말도 간혹 눈에 띄는데 어떤 특정한 뜻이라기보다, 샵이 위치한 블럭이 활황이라야 내 업체도 잘된다는 맥락 정도입니다.  

나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매우 성실합니다. 고객도 이를 알지만(친절매너와 성실한 태도를 못 알아보거나 무례하게 무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 고객이 원하는 바가 이게 아니었을 경우 경영성과로 이어지질 못합니다. 과도한 친절매너는 종업원의 피로를 불러 정작 필요한 서비스의 제공, 대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최신 장비나 시설의 장착도 그 사용방법이 익숙지 않을 경우 고객의 사용빈도가 여전히 낮게 머물고, 직원들의 업무강도 저하로 곧바로 이어지지도 않아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 자원재배치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괜히 돈만 버린 것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데이터를 통해 짚어내려면 정량적 분석에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데이터가 올바른 결론을 빤히 도출하는데도 경영자, 실무자가 고정관념에만 집착하고 "돈 투자했는데 왜 성과가 없지?"라며 피해의식에만 사로잡혔다면 이 기업의 방침에 개선 가능성이란 없습니다. 정성적(qualitative) 어프로치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죠. p50의 "좋은 서비스가 좋은 경험은 아니다"는 말은 바로 이런 걸 가리킵니다. UX, UX 말은 요즘 많이들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가 뭔지 깊이 성찰한 경영자는 드뭅니다. 

p94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나오는데, 기업은 일단 자사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합니다. 기존 데이터와, 앞으로 우리 회사 고객이 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 못 시키면, 제아무리 데이터를 산처럼 요즘은 잘 쌓아 놓아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책은 현재의 데이터, 즉 잠재 고객들이 우리 회사 사이트에 머물며 무슨 정보를 탐색했는지 그 경로을 꼼꼼히 분석하고, 이것이 기존 고객 데이터와의 점접을 어디서 마련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여기서 책은 소구(遡求)라는 표현을 쓰는데, 고객한테 어필한다는 소구력(訴求力)이라고 할 때의 그 뜻이 아닙니다. 현재의 새로운 정보가, 과거의 유력한 경향성과 거슬러올라가 만나는 맥락 형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QCD 사고방식(p134)라는 게 있습니다. 품질이나 비용, 전달의 3면이 고루 균형을 이뤄야지, 어느 한 요소를 대폭 희생하여 근시안적 목표를 날림으로 달성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새삼 왜 나왔냐 하면, 요즘은 기업환경의 변화가 너무도 빨라 이른바 워터폴(waterfall) 유형으로 시스템을 짜서는 안 되며, 애자일(agile)하게, 조건의 다양한 인풋에 빠르게빠르게 잘 적응하는 시스템이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입니다. 애자일한 데에만 치우쳐서, 이 방식 저 구조에서 얼기설기 이것저것 떼어와서는 짜깁기식으로 시스템을 만든다? 결국은 큰 사고가 난다는 겁니다. 항상 근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그러면서도 고객의 니즈가 최우선의 고려사항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는 교훈으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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