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로 보는 오페라, 막장 드라마!
우주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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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은 재즈, 블루스, 포크송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고전 명곡이란 걸 들어 보면 선율의 아름다움, 빼어난 형식미와 대조되게 그 가사(있는 경우)가 아주 저속하거나 끔찍한 내용을 담은 게 제법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곡 자체와 가사를 대조시켜야 곡의 아름다움이 더 부각된다고 여겨 온 듯합니다. 반면 한국은 곡에 어울리게 가사도 점잖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입니다. 악장 문학을 가사로 삼은 궁중 음악, "명월이 천산만락에 아니 비친 데 없다"로 끝나는 <관동별곡> 등 엄숙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우리들이라서 유명 오페라의 대본을 막상 확인하면 그 저질스러운 극 전개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오히려 더 재미있어하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주호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스핀토 테너 백인태씨와의 가상 대담 형식으로 쓰여서 저 같은 문외한인 독자가 읽기 편합니다. 모두 열 편의 오페라가 소개되는데 각 장 앞마다 "작가: 이윤이"라는 문구가 있어 무슨 뜻이지 했었습니다. 장 앞마다 실린 모노톤 일러스트를 그린 분이며 우주호 교수의 부인이기도 한 소프라노 이윤이 교수를 가리킨다는 걸 머리말을 다시 읽고 알았습니다. p45 중간쯤에 보면 <오텔로>의 악역 이야고(우주호 교수의 "출세작 배역"이기도 한)를 두고 "미워 죽겠다"고 하셨다는 바로 그분입니다. 이 책 뒷날개를 보면 이윤이 교수가 쓰신(직접 그리신 그림도 함께 실린) 오페라 책도 따로 있는 듯합니다. 

장 앞에는 일러스트(포스터?) 하단에 오페라 감상 포인트가 요약되었는데 이 대목에서도 저자의 재치가 드러납니다. p2의 일러두기를 보면 "인명 지명 오페라 용어들의 경우 외래어표기법을 따랐으나 저자의 뜻에 따라 현지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기도 했다"고 나오는데 사실 제가 읽어 보니 전자의 예는 좀 드물고 후자의 예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오셀로도 베르디의 오페라 제목일 때는 "오텔로"라 표기되는데 이건 이탈리아어로는 Otello라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쥬셉뻬 베르디(p44)" 등의 표기에서는 이 책의 개성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오페라는 가사가 붙은 아리아로 이뤄지므로 현지어의 발음이 존중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편이 훨씬 좋습니다. 

모든 챕터가 어려운 말 하나 없이 구수하게 솔직하게 설명되므로 다 재미있지만 저는 특히 2장에서 다뤄지는 베르디의 오텔로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도 희곡의 무대는 베니스 공화국이며 유독 베르디 오페라에서 베네치아로 새로 각색된 건 아닙니다. 반면 3장의 주제인, 같은 작곡가의 작품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제목, 배경, 주인공 이름들이 모조리 프랑스식에서 바뀌어 이탈리아식으로 현지화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상연될 때 일본식을 따라 "춘희"라고 이름붙였다고 하셔서 "음, 뒤마 피스의 원작도 제목이 동백꽃의 아가씨인데, 나중에 후기 쓸 때 아는척 좀 해야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p93 이하에서 그 이야기까지 저자께서 다 해 주십니다. 음악적 요소 외에도 이런 인문 배경까지 자세히 나와서 더욱 유익한 책입니다. 

"간단한 것을 특별하게 사용하는 능력(p64)" 레치타티보 이중창을 <오텔로>에서 베르디가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두고 저자가 쓴 표현입니다. 이런 게 천재들의 놀라운 재능 그 본질입니다. 저자께서 큰 애정을 둔 작품이어서인지 이 챕터의 설명은 특히나 최고였습니다. 이아고는 이탈리아식이라면 자코모로 불려야 맞는데 무슨 까닭인지 원작자 셰익스피어부터가 이름을 이렇게 스페인식으로 붙였습니다. 사실 무어인들도 이탈리아 여러 나라들보다는 스페인하고 자주 엮였기 때문에 원작자의 이런 세팅 동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데스데모나는 셰익스피어가 만든 이름인데 앞의 "데스"가 어려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어근이며 난독증이라고 할 때 dyslexia의 dys-와 같은 계열입니다. 

p160 이하에 <리골렛또>가 소개되는데 이 역시도 베르디의 작품입니다. 저자께서는 oo마트 TV 광고 음악으로 소개되었다고 하시는데 사실 이 곡은 그게 아니라도 한국인들이 무척 좋아하긴 했죠. 아무튼 그렇게 기억을 살려 주시니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습니다. "La donna e moblie"는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로 우리에겐 예전부터 알려졌는데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여자(의 사랑)는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여자가 갈대 같다고 한 사람은 19세기 영국의 신학자 리처드 웨이틀리입니다. 

제목엔 막장드라마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나 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행간에 저자의 오페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 배어나는 게 독자에게 바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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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프랑스어 문법 - A1 - B2 필수 문법 완벽 정복
손윤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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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재는 특히 DELF의 A1에서 B2까지의 급수를 따기 위한, 문법 파트 정복을 위한 내용입니다. B2까지 커버가 된다는 점에서 웬만한 학교 문법은 다 다루는 셈입니다. 모두 25과로 구성되며, 딱딱한 문법 용어보다는 예문을 제시한 후 그로부터 자연스럽게 문법 사항을 끌어냅니다. 본문 학습이 다 끝난 후에는 연습 문제를 통해 앞에서 배운 바를 체크합니다. 올컬러 편집이며 일러스트도 많아서 학습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줍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원스쿨 프랑스어 사이트, PC버전 학습자료실에서 음원(압축 전 55Mb, 압축 59Mb), pdf 문서 4종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받을 수도 있고, 예를 들어 p25의 QR을 스캔하면 그 트랙의 음원만 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leçon 1의 트랙은, p24에서 시작하는 exercices의 문장들을 원어민 여성이 읽어 주는 문장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p24 이하의 문제들은 그 일부에 블랭크 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 음원들은 받아쓰기 연습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서 충분히, 유사한 문장들을 배웠으므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교재에서 누누이 강조하듯, 프랑스어는 특히 연음 현상에 유의하여 듣고, 이해하고, 받아써야 하겠습니다. 

5과에서는 소유형용사를 배웁니다. 영어의 인칭대명사 소유격과 비슷합니다. 책에서는 "한정사 구실도 하므로 소유형용사가 올 때에는 관사가 오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 점도 영어의 소유격과 매우 닮았습니다. 또 3인칭 단수 il, elle는 소유 형용사가 son, sa, ses로서 모양이 같습니다. 소유대명사에 대해서는 저 뒤 p210에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또 p59를 보면, C'est la maison des amies de Lisa?가 "이것은 Lisa의 친구들(여자들)의 집이냐?"라는 뜻이라고 나오는데, 답도 Oui, c'est leur maison.(네, 이것은 그녀들의 집입니다.")입니다. 즉 의문문이나 평서문이나 어순이 같은 셈인데, 이에 대해서는 p99 이하에, 프랑스어에서 의문문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할 때 배우면 되겠습니다. 즉 저 문장은 억양만을 바꾸어 의문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p78 이하에서는 준조동사에 대해 배웁니다. 일반 동사로 쓰일 뿐 아니라, 별다른 전치사 없이 바로 동사원형을 쓸 수도 있어서 이걸 준조동사라고 부릅니다. 영어에서 이것 비슷한 동사라면 need나 dare 같은 게 있겠습니다. 또 고전 라틴어를 배운 분들은 알겠지만, p79의 vouloir, pouvoir, devoir(모두 원형)는 라틴어의 volo, possum, debeo(모두 1인칭 단수형)와 각각 생긴 것부터가 너무도 닮았습니다. 뜻도 같고 거의 직계 후손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래서 고전 라틴어를 배워 두면 유럽의 언어들을 잘 배울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p111에서는 간접목적보어를 배웁니다. "Il me parle."에서 me 같은 것이 간접목적보어입니다. 또 "Elle nous donne des cadeaux."에서 nous 같은 게 간접목적보어입니다. 특히 두번째 문장은 영어로 치면 "She gives us some gifts."이겠는데 이건 영어 문법 용어로는 간접목적어(4형식의)죠. 그러나 프랑스어에서 간접목적어라고 하면 영어 문장 "She gives some gifts to us."에서 us 같은 걸 가리키므로 이것과 구별되는 간접목적보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어에는 간접목적보어라는 말이 없습니다. 

p154에서는 복합과거를 배웁니다. 왕래발착 동사들은 조동사로 etre를 사용한다고 나오는데, 마치 독일어에서 현재완료형에 sein을 조동사로 쓰는 것(원칙대로라면 haben을 써야 하지만)과 닮았습니다. 이 페이지에 대명동사도 언급되는데 se lever(일어나다), se reveiler(깨다) 등 재귀대명사를 목적어로 갖는 동사를 가리킵니다. 영어에도 seat oneself, behave oneself 등이 이것과 닮았습니다. 이 설명은 p81에 나옵니다. 

설명이 쉬우면서도 체계적이고 예문이 많아서 이해가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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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중국어 단어장 - 단어 암기 무료 영상 + 원어민 MP3 음원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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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는 한자의 본고장이라서 우리 한국인들이 배우기에 편한 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인들도 한자를 그리 잘 이해한다고 보기 힘들고, 구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능력과 한자 실력 사이에는 딱히 상관관계가 없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혹은 업무에서 중국어를 제한적으로라도 잘 말하려면 먼저 단어를 잘 알아야 할텐데, 이 자그마한 단어장은 꼭 필요하고 우선순위도 높은 단어들만 잘 추려 학습자들에게 제시합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기에도 좋습니다. 예전에 나왔던 이 출판사의 여행 중국어책과 규격, 볼륨이 비슷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 10일 동안 공부할 분량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익혀야 할 단어의 개수는 60개입니다. 특이한 건, 챕터 맨처음에 단어 자기 점검 리스트가 나오는데, 내가 이 단어를 아는지 모르는지 체크하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초보 학습자들에게 여기 제시된 단어들은 모르는 것 투성이이므로 체크리스트가 x표로 채워지더라도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단계를 일단 거치고 나서야 본격적인 단어 학습 단계로 들어갑니다. 

모든 단어에는 번호가 매겨졌고 병음도 같이 표기됩니다. 단어의 순서는 그 발음을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아무리 병음이 표기되었더라도 중국어는 실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익혀야 합니다. 음원은 이 책 챕터 시작마다 우측 최상단에 찍힌 QR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원스쿨 중국어 사이트, 학습자료실에는 이 음원 뭉치가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게 좀 이상한 점인데, 여튼 사정이 이러하므로 음원에 일반 학습자가 접근할 방법은 오직 QR을 통해 개별 트랙에 엑세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 개별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가 있고, 개별 음원에서 바로 전체 목록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도 자료실에서는 이 파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트랙별 음원은 각각 11Mb 정도이니 참고하십시오. 

데이2(p34)를 예로 들면, 원어민이 하나하나 단어를 먼저 읽어 주고, 한국말로 그게 무슨 뜻인지를 설명해 주는 식입니다. 帶는 따이라고 읽고, 그 뜻은 "가지다, 몸에 지니다"라고 나옵니다. 우리말로 휴대라고 할 때의 그 "대"라는 글자입니다. 地는 우리말로 땅 지인데, 중국어로는 "떠" 비슷하게 소리가 나고, 이걸 음원에서는 "술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함"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得도 떠 비슷한 소리인데, 이건 "술어와 보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함"이라고 나오네요(이 글자는 한국어로는 얻을 "득"입니다). 다들 형식 형태소 노릇을 할 때의 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게 한자다 보니 우리말과 뜻이 그대로 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名字는 우리식으로 "명자(명짜라고 읽습니다)"인데 예전 책을 읽다 보면 이게 "이름"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요즘은 잘 쓰지 않죠). 중국어로는 "밍쯔" 비슷하게 읽습니다. 병음 기호에서 다이어크리틱 없는 i는 [이]가 아니라 [으] 비슷한 발음입니다. 能은 "넝"처럼 읽는데 e도 [어] 비슷하죠. 女儿은 [뉘얼] 비슷하게 읽는데 "딸"이란 뜻입니다. 이건 우리식으로는 女兒(여아)죠. 妻子는 [치즈] 비슷하게 읽는데 이게 "아내(wife)"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국어에서 妻子는 말그대로 아내+자식을 가리키고, 處子는 결혼 않은 젊은 여성을 뜻하니 재미있습니다. 

하루 분량이 끝날 때마다 연습문제가 붙어 있습니다.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고 본문만 충실하게 공부했으면 다 풀 수 있는 수준입니다. 10일치 학습이 다 끝난 후에는 자주 출제되는 명사 관련 단어, 동사 관련 단어 모음이 나오는데 일종의 갈래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0일치를 전부 한어병음 순으로 재배열하여 페이지수, 급수까지 함께 보게 한 인덱스가 권말에 있어 더욱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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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토익 실전 LC + RC 3 (모의고사 문제집 + 해설집) - 2024년 하반기 출제경향 완벽반영|리스닝 5회분+리딩 5회분|교재 실전용+복습용 MP3|토익 학습 어플 빅플|단어암기장(PDF) 제공 해커스 토익 실전 LC + RC (모의고사 + 해설집) 3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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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토익은 이처럼 최신 출제경향이 다 반영된 교재로 자주 개정되는 게 큰 장점입니다. 책은 크게 두 파트인데 전반부는 모의고사, 후반부는 그 모의고사의 해설집입니다. 해커스는 예전 편제대로 해설집을 이렇게 자동 분책되게 배려했는데 요즘 출판사들이 합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트렌드를 고려하면 확실히 학습자를 배려한 조치입니다. 수험생으로서는 고마울 수밖에 없습니다. 

(*문충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의고사는 실전 토익처럼 팟1에서 팟7까지 다 갖춘 형식입니다. 이런 풀 포맷 모의고사가 5회분입니다.  음원은 해커스 회원가입 외에도, 해커스 mp3라고 이름이 불은 어플을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따로 다운받아야 합니다. 공들여 제작한 음원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고맙게 느껴지지만, 음원 사용의 편의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다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생목록에서 개별 음원을 특정하여 반복 재생하려고 하면, 다른 교재의 음원들까지 모두 리스트에 포함되기 때문에 하나만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일반 음악 감상용 어플이 아닌데 셔플 기능은 왜 있는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향후, 플레이어에서 제발 이 부분이라도 고쳐 주면 수험생 입장에서 편해질 것 같습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는데도 몇 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런 건 시정이 안 되어 있네요. 

제1회 모의고사 팟1의 첫 문제들은 사진을 보고 바른 설명을 고르는 유형입니다. 토익 초창기부터 있었기에 수험생들이 익숙하고 난이도도 낮은 편입니다. 4번 문제를 보면 답은 ⒞입니다. lawn이나 path라는 단어만 정확히 듣는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토익 시험이 그렇지만 사진이 흑백이고 길(path)이 넓게, 또 흐릿하게 난 상황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이걸 잘 인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서는 umbrellas라는 단어가 나와, 일부만 듣고 답을 경솔히 고르는 수험생들을 일단 유혹하는 토익의 오래된 함정 패턴입니다. 해설집을 보면 한국식 영어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일단 파라솔이라고 풀어 주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받아쓰기 음원도 따로 제공됩니다. 순서상 맨처음에 놓인 음원을 클릭하면 테스트 1의 3번 정답 ⒝, 즉 One of the women is giving a presentation.이란 문장을 두 번 읽어 주는 대목입니다. 해설집을 보면 예전과는 달리 동작 그 자체만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런 동작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겠는지까지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이 부분에서 최근 자주 출제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한 여인이 보드 앞에 서 있다"가 아니라, "한 여인이 프레젠테이션 중이다" 같은 게 답이라는 거죠.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테스트3에서도 팟1은 사진을 보고 맞는 문장을 고르는 유형입니다. 아마 수험생들은 1번을 보고 남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이라든가, 여자가 펜으로 뭘 적고 있다든가 하는 답을 미리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답은 ⒞, 의외로 남자의 신체 자세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를 묻는데, "팔꿈치를 다리 위에 올려 놓았다"를 고르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겠습니다. 반면 다음 문제인 2번은 남자가 toolbox를 열고 있다는 게 빤하게 보이는 사진인데 그렇다고 별다른 함정도 없습니다. 

테스트4의 101번은 블랭크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고르는 문제인데 ⒜relative냐 ⒟relationship이냐에서 고민할 수 있습니다. 문맥상 ⒟relationship이 되어야만 합니다. 116번도 영수증에 적힌 일자로부터 문맥상 30일 이내에 구입품을 반납하고 환불받으라는 소리이므로 답은 ⒞within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역시 예전부터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던 교재라서 가장 무난하고 표준적이지만 음원 활용이 좀 더 편리해졌으면(사이트와 어플 중 완전한 일원화) 하는 바람이 남습니다. 자세하고 꼼꼼한 해설은 언제나 해커스 교재의 최고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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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처음 스페인어 - 스페인어 찐 왕초보를 위한 100일 완성 프로젝트
국선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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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는 글자와 발음이 일치하며 한국인 귀에 쏙쏙 들어오는 phonology라서 초보자도 배우기 쉽다는 말을 보통 합니다. 그러나 문법은 제법 어려운 편이며 단어 외우기도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문볍 요령도 처음에 어떤 설명으로 듣느냐에 따라 제법 오래 머리에 남기도 하고 다른 것과 햇갈려서 잊어버리고 합니다. 파고다강남 스페인어 강사이신 국선아(끌라라)쌤의 요령 있는 설명을 따라가면 까다로운 스페인어 문법이 잘 이해되고 어휘도 더 빈출 어휘로 몸에 배게 배우는 느낌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 20부, 100레슨인데 1부당 5레쓴이 딱딱 배정된 건 아니고 토픽의 성격, 난이도 등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100레슨이니까 1일에 하나씩만 마치면 됩니다. 스페인어는 고정 강세라서 뒤에서 끝음절(penultimate)에 강세가 놓이는데, 이것도 예외가 있습니다. CNN이나 CNBC에서 세계의 날씨를 예보할 때 남미 여러 도시 이름 위에 강세 표시가 있는 건, 그게 예외적으로 거기 강세가 있기 때문이죠. p27을 보면 corazon(심장)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는 끝음절에 강세가 놓입니다. 원래는 -ra-에 강세가 있는 게 맞는데, n은 카운트를 안 하므로 ra가 끝에서 두번째 음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규칙이라서 -zon이 강세 음절입니다. 2009년에 죽은,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도 이름이 이 단어입니다. 영어의 heart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p80에서는 정관사의 용법에 대해 배우는데 대체로는 "그"로 해석하고, 때로는 해석하지 않는다고 설명이 나옵니다. 이 설명은 스페인어뿐 아니라 정관사(definte article)이 있는 모든 인도유럽어계가 같습니다. 중간중간 처음회화 코너가 들어가서 학습자가 머리를 식힐 수 있게 돕습니다. Que aproveche!는 "맛있게 드세요!"이며 Buen provecho!도 같은 뜻입니다. que는 여기서 기원을 나타내며(영어의 may), aproveche는 존칭 2인칭 단수 명령형입니다. 

영어에서는 be 동사 하나로 상태의 불변/가변을 다 일컫지만 p114 이하에서는 ser, estar 두 동사가 갖는 의미가 다름을 차분히 가르칩니다. 스페인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ser는 불변(본질)이며 estar는 가변(일시)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listo라는 형용사는 ser냐 estar냐에 따라 뜻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온 예문을 보면, eres listo는 "넌 영리해"라는 뜻이고, estas listo?는 "준비됐니?"란 의미입니다. estas나 eres나 모두 2인칭 단수 친칭이며, 제가 쓰는 이 후기는 편의상 액센트 부호를 모두 생략하고 쓰는 중이지만 교재엔 당연히 일일이 강세 기호가 나옵니다.   

부사는 모양만 봐도 부사인 게 드러나기도 하고, 형용사와 모습이 같기도 합니다. 이건 영어에서도 발견되는 패턴입니다. 단어 둘 이상이 모이면 부사구(副詞句)라 부르는데 p137에는 a diario, con rapidez 등이 소개됩니다. 페이지 하단에는 check up이라고 해서 간단한 퀴즈도 나오는데 오답은 ②입니다. ②가 틀린 이유는 바로 앞 페이지에 나오듯이 problemente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rapido는 형용사도 되고 부사도 되는데 강세도 antepenultimate 그대로입니다. 

tener는 "가지다"라는 뜻으로서 영어의 have와 닮은 점도 있도 다른 점도 많습니다. p174 이하에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tengo, tienes, tiene 등으로 모음까지 변형되므로 더 어렵습니다.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No tengo ganas de comer. (입맛이 없어) 같은, tener 동사를 활용한 회화 표현도 유용하므로 익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que가 기원문을 이끄는 경우를 봤는데 p186 이하에는 "무슨, 무엇"이라는 뜻을 가진 의문사가 나옵니다. 스페인어에서 의문사의 용법을 힘들어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 대목에서 설명이 깔끔하게 되어 있으므로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학습자료는 시원스쿨 스페인어를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약간 불편하게 된 게, 모바일에서는 학습자료코너가 보이지 않고, PC 버전으로 바꿔야 합니다. 끌라라쌤 등 강사별로 나뉜 코너에 다 몰아 넣어도 될 텐데 게시판 포맷에서 따로 검색해야 나오게 한 점은 개선했으면 학습자가 더 편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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