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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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부(富)이며, 이른바 추월 차선을 타서 남들보다 잘 살 수 있는 비결을 무엇일까요? 전작 <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저자 엠제이 드마코는 자신의 생에서 직접 실천에 옮긴 비결을 여럿 가르쳐 주며 독자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출간된, 그 힘 있는 전작의 연속편입니다.

어떤 사람이 능력은 충분한데도 그 잠재력을 발휘 못 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자는 참으로 적절하게도 "죄책감에 짓눌린 영혼은 리듬을 못 탄다"는 표현으로, 침체된 창의력과 억눌린 활기는 부의 올바른 출구를 찾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어떤 사람의 활기를 이처럼 죽이는 건, 그 주변 사람들의 수상쩍은 속삭임이라고도 하네요. 그런 속삭임은 "현실"이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있다고도 합니다.

"당신의 영혼은 도둑질당했지만, 도둑들은 간데없다."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그 영혼 속에 신 나는 어떤 목소리가 쉼 없이 자신의 리듬을 타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던데..." 바로 그것이 잘못입니다. 저자는 이처럼, 자신이 뭔가 잘 해 보려 하는 활기와 신명을 빼어 버리는 틀에 박힌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계하라고 합니다. 은연 중에 사람을 감옥 안에 가둬 버리는 이런 목소리는, 궁극적으로 그 사람을 침체와 슬럼프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인생은 어쩌면 천치 같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읊어 대는 연기와도 같다고 하지만, 정해진 각본대로만 살아야 하는 인생은 참으로 따분하고 지루한 것입니다. 저자는 독특한 어조로, 이 감옥 같은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자율적 행위와 자동반사적 사고(저자의 표현입니다)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에워싸며 모든 한계를 규정할 것이라고 따끔히 일러 줍니다.

"영재의 속임수". 사실 이런 말은 요즘 우리 나라에도 교육 전문가들 중 일부가 지적했던 내용입니다. 어려서부터 무엇을 잘하는 애들은 언제나 주목을 받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칭찬하느라 자신의 역량마저도 온전히 발휘 못 하는 모순의 덫에 갇힙니다. 아이는 자라나면서 엉터리 영재로 판명 나고, 다른 사람들은 공연히 자원을 낭비한 셈이 되고 말죠. "몇 살 어느 단계에 이르기까지 실력을 발휘 못 하면 그건 남은 인생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다." 실은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과감히 단언합니다. 재능도 그렇고, 노력도 특정 단계에서 한꺼번에 벼락치기로 쏟아 부어도 얼마든지 대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이 실제로 자신의 원칙을 실천에 옮겨 엄청난 부를 쌓기까지 한 인물의 입에서 나오니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쓸데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쁘면 바쁜 만큼 보람과 실속이 있어야 할 텐데, 원 그렇지는 못하고 본인은 본인대로 노심초사 조바심을 치면서 정작 성과는 못 거둔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예측 못 할 일을 예측하겠답시고 정력을 낭비하는 나쁜 습관"을 주범으로 꼽습니다. 걱정한다고 뭐가 나아지는 건 없다는 말 우리는 자주 나 자신과 친구들에게 해 줍니다만, 알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 그 자체가 일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정신에 괜한 죄책감을 주입하지 말고, 정신의 효율은 딱 필요한 곳에만 발휘하라는 조언만 지켜도, 우리의 진로는 밝아지며 직장에서 훨씬 큰 의욕이 솟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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