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헤나와 염색의 모든 것 - 헤어 스타일링을 위한 염색의 첫걸음
홍현령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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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 든 분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멋을 내기 위해 염색을 많이들 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화학 염색제를 분별 없이 사용하면 모발의 질이 장기적으로는 나빠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헤나에 관심을 갖는데, 이 역시도 정확한 지식을 갖고 접근해야 돈도 절약하고 소중한 건강도 보호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 홍현령 대표는 원래 번역가였는데 우연히 헤나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의 전문가가 된 분이라고 합니다. 사람 인상의 90%를 죄우하는 게 모발, 헤어스타일이고 보면 염색을 자주 하는 이들은 그 염색제의 원료 문제에 대해 결코 무감각해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모발의 탄력, 굵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게 헤나라는 저자의 주장에 일단 귀가 쫑긋해졌습니다. 

"화학 염색약, 파마약이 사람을 죽이기는 해도 살리는 약은 결코 아니다.(p38)" 더군다나 중고생 자녀를 둔 엄마라면 자신뿐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화학약품을 몸에 함부로 적용(apply)해도 되는지 공부도 좀 하고 고민을 기울인 후에 선택을 해야 마땅하겠습니다. 무신경하게 아무 약이나 쓰는 건 무엇보다 엄마된 도리가 아닐 수 있죠. 예전에는 샴푸를 많이 쓰면 머리가 빠진다고, 비누 위주로 머리를 감을 것을 제안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저자는 p54 같은 곳에서 미온수로 헹구기만 해도 때, 피지의 80%가 제거된다고 합니다. 비누도 알칼리성이라서, 만약 과하게 피지를 씻어내면 오히려 신체는 피지를 더 분비한다고 합니다. 또 비누때가 두피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고 하니 샴푸뿐 아니라 비누 역시도 함부로 쓸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100% 천연이라는 건 없다!" 미용사들도 다들 전문가입니다. 저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들도 화학염색제로 일을 하신 게 오래된 탓에, 별나게 헤나로 해달라는 고객은 귀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솔직한 사정 아니냐고 저자는 묻습니다. 미용사들이 똑똑하고 전문가라면, 고객도 요즘은 온갖 정보에 노출되어 그 나름대로 더 많이 연구하고 (자기 몸이니까) 소중한 줄 안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도 그런 분이지만 요즘은 20대에 마친 전공 분야라는 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며, 사업상 혹은 개인적인 열정으로 새 분야에 대해 천착하여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얻은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책의 주된 논지와는 관계가 적지만, 독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런 인생 개척 사연(책 도중에 살짝살짝 보이는)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아무리 스타일링을 해도 모발에 영양이 없고 탄력이 떨어지면 멋이 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아름다움이란 (비단 머리뿐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의 건강까지 실해야 진정한 매력이 발산되며, 젊어서부터 화장과 염색에 찌든 피부와 외관은 나이 들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p58 같은 곳에서 저자는 이미 소비자 대중도 이 점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화학약품보다 헤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시장을 파악하며, 미용사분들도 눈치빠르고 사업 센스 있는 이들은 헤나를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수용한다고 주장합니다.  

"머리는 1퍼센트의 화학약품도 원하지 않는다.(p39)" 만약 화학약품이라면, 효과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그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독성은 피부에 머물러 있다가 내장으로 침투하여 경우에 따라 간 손상까지 유발한다니 정말 무서운 일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웬만하면 염색은 미용실에 가서 받고, 셀프로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염색을 하며 속속들이 새치를 커버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닐 뿐더러, 혼자서 하면 가장 치명적인 게 눈에 약이 들어가는 걸 막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가 훨씬 중요한 건강을 해친다면 이만큼 미련한 일이 또 없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미용실의 경우 폐(廢)파마약 등을 정화하지 않고 바로 하수구에 버리는데(규제 법규 없음), 환경에 이게 얼마나 해롭겠냐고 묻습니다.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용실 환기도 자주 해서 화학 성분이 고객 호흡기로(물론 미용사 자신에게도) 들어가지 않게끔 하자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염색제를 헤나로 바꾼다면 걱정이 크게 줄어드는 부분이겠고 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파마약 등 화학성분이 배설, 세정, 제거되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면 태아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겠는지도 생각해 보자고 저자는 제안(p140)합니다. 예전보다 왜, 자폐, ADHD, 기형, 아토피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이처럼 늘어났는지도 우리는 진지하게 걱정해 봐야 합니다. 화학 염색을 일찍 시작하면 모발 건강을 그만큼 해롭게하는 건 맞지만, 천연헤나의 경우 이럴 우려가 덜하므로 새치를 20, 30대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관리를 하라고 저자는 권합니다. 

요즘은 먹거리도 화학 비료를 가하지 않고 유기농 기제를 거친 것을 선호합니다. 헤나 염색도 마치 유기농 비료처럼, 인체와 선순환을 주고받으며 건강을 도모(p190)한다는 점에서 유익합니다. 경기불황은 장기화하고 각종 플랫폼이 수수료를 이리빼고 저리뽑아가는 세상에서 가성비 위주로 살게 되는 건 불가피한데, 헤나는 이런 시대에 자연과 친화하고 검소하게 사는 방식과 아주 잘 매칭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p223). 헤나 이야기뿐 아니라 사업가로 성공한 저자의 건실한 철학도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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