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프 밸런스 -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
타이노 벤즈 지음, 이은경 옮김 / 책장속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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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온라인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 과몰입하거나 게임 등에 중독된 이들도 많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만큼 삶의 질도 높아지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늘어납니다. 우리는 당연히 대용량 메일계정을 여러 개 갖고 그 안에 스팸메일이 얼마나 늘어나든 말든 그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관리도 제때 않고 방치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아무 쓸 데 없이 쌓인 스팸메일들이 우리의 환경을 망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기 쉽습니다. 나도 알지 못하는 새에 환경을 내가 더럽히기도 하고, 내 생활 습관을 소셜 미디어 등이 악화한다면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과잉 때문에 점차 어떤 늪으로 빠져들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삶과 기술 사이에 어떤 균형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p77을 보면 어떻게 해야 소셜미디어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인텔리전트 잉크(웹 디자인 제작 스타트업)에서 관리직을 맡고 있는 베리티 크래프트라는 분의 말을 인용하여 저자는 제안합니다. 우리가 이미 사회 활동을 SNS 없이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아예 끊으라는 말은 비현실적입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염두에 두었던 일정 활동만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별반 새로운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계정(내 계정 포함)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다 중독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p19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 하나 인용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바로 시간이다." 이게 그 무엇으로도 대체가 안 되는 시간을 아껴 쓰라는 말도 되지만, 가끔은 너무 바쁜 일정에서 좀 벗어나서 여유 있는 시간을 좀 가지라는 뜻에 더 가깝겠습니다. 이 머리말 파트에서 저자는 테크라이프밸런스, 이른바 테라밸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독자들에게 워밍업을 준비시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첨단 IT 인프라와 우리 삶의 질을 조화시킬지를 가르치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실천 방안을 알려 주려는 목적입니다. 따라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 기술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따라하는 게 좋겠습니다.  

폰 홈화면에 이것저것 쓸데없는 단축아이콘을 깔아두는 건 비능률적이라는 지적이 p53에 나옵니다. 일단 아이콘이 너무 많으면 정작 필요할 때 내가 그 앱에 바로 진입하기가 힘듭니다. 또 아무래도 이런저런 앱이 폰에 지나치게 많이 설치되면 앱이 서로 꼬여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쉽죠. 그래서 p53 같은 곳을 보면 앱 단축 아이콘을 그냥 다 지워버리라고 과감하게 충고합니다. 그냥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지우는 게 가장 잘 지우는 건지 p115에 따로 나온다고 가르쳐 주기까지 해서 웃음이 살짝 나왔습니다. 실제로 별 이야기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가 보았는데 의외로 미처 생각이 못 미치던 부분이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게도 되었습니다. 

나이 많은 이들은 가족, 사랑하는 가족들의 사진을 지갑 속에 넣어다니기도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이니 만큼 배경화면을 가족 사진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마저! 심지어 이것마저 과감하게 지워버리라고 합니다. 가족 사진이 아니라 고양이 사진 같은 거면 더 과감하게 지우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책 p117 이하에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스마트폰은 어디까지나 내 삶을 편하게 이끌기 위한 수단이지, 비정상적인 집착 매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대신에 예전 방식대로 오프라인 사진과 지갑으로 돌아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팁들은 1단계에서 3단계로 나뉘어 어떤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단계가 높으면 높을수록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기존의 중독적 습관에서 좀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독자라면 먼저 1단계 사항만 죽 모아서 실천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책 저자는 많은 기업들이, 이른바 관심끌기 기술(attention-grabbing technology. AGT)을 사용하여 우리들을 무익한 중독 습관 속에 몰아넣는지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정말로 가치 있는 기술 혁신에 대해서마저 이른바 혁신 무감각(innovation numbness) 상태에 빠진 우리들이라서, 무가치한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에 더욱 매몰되기 쉽기에 더욱 절실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충고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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