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아프고 힘들었던 나를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시간여행
권은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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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께서는 "과연 자기계발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책을 시작합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근면 성실한 습관 속에 매일매일의 성과를 축적하고,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보람과 희망의 삶을 살아나가는 태도를 가르치는 책들을 연상합니다. 물론 그런 자세와 과정은 한 사람의 인격과 현실을 개척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일지 먼저 생각해 보자고 말씀합니다. 그는 "나의 오래된 관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이라며, 우선 내가 변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내가 먼저 변하면 무엇보다 내가 먼저 행복해진다고 일깨웁니다. 저자의 진솔한 깨달음과 체험이 책 곳곳에 녹아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삶에서 당연한 건 없습니다. 모든 게 다 소중하고, 나의 삶을 지켜 주는 감사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한 줄은 잘 모르거나 자주 잊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우스개 하나를 드는데,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 자신을 살려달라고 기도한 나무꾼과,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 기도를 올린 호랑이 중 신은 누구 말을 들어 주었을까 하는 질문까지 덧붙입니다. 답은, 감사할 줄을 안 호랑이의 기도가 통했다는 건데, 물론 웃자고 꺼낸 이야기입니다. 나무꾼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어 아까운 목숨을 고통스럽게 잃어야 했겠습니까. 하지만 감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코믹한 교훈만큼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고마운 걸 고마운 줄 아는 사람이라야 일상에서 직장에서 실수가 적고 알차게 실속을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구걸이 먼저가 아니라 감사가 먼저라야 한다."는 별개의 가르침까지 추가합니다. 

마음이 근심걱정에 가득하면 남의 말, 쉽고 친근한 말조차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자는 "마치 외국어를 못 알아듣는 한국인처럼" 또래들로부터의 소통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중학생 때의 아픈 기억(p66)을 떠올립니다. 요즘은 집단 괴롭힘이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만 예전 아이들은 별 죄의식 없이 집단심리에 휘말려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도 했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마음이 힘든데 반에서 친구들 사이의 소통에도 잘 끼기 힘들었던 저자께서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저자는 이때의 상처로 내면에 피해의식과 원망을 높게높게 쌓아올렸다고 회고합니다. 가해자가 물론 나쁘지만, 피해자들도 그럴수록 마음을 독하게 먹고 세상에서 날 지켜 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중심을 단단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때에도, 일단 재기의 출발점이 되는 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자신만의 존재 이유가 다 있으며, 낮은 자존감과 자책, 자학 등으로 마음을 좀먹혀 마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자는 어렸을 적 힘든 시절을 되돌아보며, "솔직하지  못하고 떳떳지 못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게 얼마나 불행한지도 모르면서(p81)" 아깝게 시간을 낭비했다고 회한을 표시합니다. 물론 춘추전국시대의 공자도 <논어>에서 삼성오신을 강조하며, 반성과 자기객관화, 성찰은 누구에게나 필요함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성찰이 따로 있고, 불건강하고 무책임한 자기 파괴가 따로 있는 법입니다. 사실 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듯한데, 어떤 부류는 남 앞에서 지나치게 중뿔나게 나서서 민폐를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이들에게는 자제와 반성의 미덕이 좀 필요하기도 할 것입니다. 반대로 괜히 위축되거나 내성적인 이들은 더 자신감, 자존감을 키울 필요가 있겠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자께서는 이 과정에서도 "감사"의 가치를 강조하십니다.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려면, 내 주변에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지 먼저 깨달을 의무가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찮게 취급될(남으로부터건 나 자신으로부터건) 사람이 아니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내 자신을 가다듬고 바르게, 긴장하며, 성실하게 시간을 채워 나가야 마땅합니다. 저자께서는 자신의 마음이 불편할 때, 공연히 죄 없는 자녀들에게 화풀이(p131)를 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감사할 일에는 감사해야 하며, 반대로 남한테(그게 가족이나 아랫사람이라 해도) 잘못한 게 있으면 즉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해야 나의 깨끗한 내면에 대해 확신이 생기며 매사에 자존감을 챙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은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저자 같은 분은 인터넷 상의 불법 도박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실 것 같았는데, 우연히 날아든 문자메시지를 보고 제법 위험한 단계까지 가실 뻔했다는 이야기가 p178 이하에 나옵니다. 저는 처음에 제가 책을 잘못 읽었나 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까지 털어놓는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역시 솔직하시고 용기 있는 분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뉴스에서 불법도박업자들이 수십억을 불법으로 운용하다 검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체 어떤 어리석은 이들이 저런 사람한테 돈을 갖다바치나 혀를 차기도 하지만, 이처럼 어이없는 경로로 누구나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새삼 경각심이 느껴지더군요. 매사에 감사하며 심지가 굳게 유지되는 사람은 이런 위기도 슬기롭게 피해갈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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