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 -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 달 완성
김지연 지음, Sylvie MAZ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권 언어 중에는 여전히 프랑스어의 쓰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어는 상대적으로 덜 수요되는 게, 실제로 독일에 가 보면 현지인들이 영어를 꽤 잘해서인 까닭도 있습니다. 또 독일은 19세기에 식민지 점령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세력이 많이 쇠퇴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 중인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 프랑스어보다 인기가 덜합니다. 그래서인지 회사원들 중에 프랑스어를 갑자기 따로 배워야 하겠다는 이들이 주변에 곧잘 있습니다. 

시원스쿨 사이트에 가서 엠피3 음원부터 다운받아야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시원스쿨은 꼭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안 해도 자료 받는 데에는 별 불편이 없었는데, 이 프랑스어 사이트는 자료 찾기가 좀 번거롭게 되어 있네요. 회원 가입 후 로그인을 하고, 사이트를 PC 버전으로 바꾸고, 맨 왼쪽 상단 가로 세 줄짜리 아이콘을 클릭하고 학습지원센터 오른쪽 공부자료실에 바로 진입하고, 독학이라고 검색창에 치면 이 교재 표지 사진이 나옵니다. 28Mb짜리 압축파일을 다운받고 해제하면 64Mb짜리 폴더가 나옵니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찾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교재는 생초보를 위한 코스이기 때문에 알파벳부터 차근히 가르쳐 줍니다. p16에 알파벳 읽는 법부터 나오는데, 음원을 재생하면 여성, 남성 순으로 읽어 줍니다. w는 프랑스에선 두블레베라고 읽는데, 영어로 치면 (더블유가 아니라) 더블브이라고 하는 셈입니다. 프랑스어에만 있는 다이어그리틱이 있는데 쎄디유, 트헤마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스페인어에도 이 비슷한 기능을 하는 디아레시스가 있죠. 트레마부터가 그리스어인데, y를 이그렉이라고 읽는 것도 "그리스식 (모음) 이"라는 뜻이겠습니다. 그냥 "이'라고 읽는 글자는 i이겠습니다. 

appeler는 부르다라는 뜻인데, 이게 재귀적으로 쓰이면 반대로 ~라고 불리다라는 뜻이 됩니다. 신기하게 이런 것도 그리스어하고 비슷합니다. p28을 보면 니꼴라가 "내 이름은 니꼴라야."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로는 "je m'appelle Nicholas."라고 하네요. 문장 밑에 한글로 "쥬 마뻴 니꼴라"라고 발음을 적어 놓았지만, 정확한 발음은 음원을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음원이 짧게짧게 끊어져 있어서 하루 단위 학습만 해야 하는 이들에게 편리합니다. 물론 죽 듣고 싶으면 각자의 컴이나 폰에 깔려 있을 어플을 써서 리스트에다 몰아넣고 재생하면 되겠습니다. 이 leçon 1에는 dialogue에서 니꼴라, 위고, 미나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미나는 한국 이름 같지만(아닐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는 프랑스 원어민 같습니다. 대화가 끝나면 새로등장한 어휘를 다 읽어 줍니다. 

독학용 첫걸음 교재답게 문법도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자세히 쉽게 가르쳐 줍니다. 영어하고는 많이 다른 게, 영어는 동사+주어로 어순부터 바꾸고 시작하지만 프랑스어는 달라서 첫째 방법은 평서문을 그대로 쓰고 문장 끝에 물음표를 붙이고, 실제로 말할 때에는 억양을 올리라고 합니다(p45). 물론 영어처럼 주어 동사의 어순 도치 방법도 있습니다. "Vous parlez français."라고 하면 "당신은 프랑스어를 말하네요."라는 뜻이 될 걸, Parlez-vous français?라고 순서를 바꾸면 당신은 프랑스어를 하십니까?라는 의문문이 되는 것입니다. 이때 동사와 주어 사이에 하이픈(-)을 꼭 넣으라고 교재에서는 가르치네요. 

프랑스어에만 있는 의문문 만드는 방법으로 est-ce que라는 어구를 문장 앞에 두는 게 있습니다. 뜻은 is it that?(~인가요?)이라고 하는데, 그 뒤에 오는 문장은 그대로 평서문입니다. 이걸 보니까 영어에도 약간 비슷한 구문이 있는데, why~?와 비슷한 뜻이지만 그 뒤에 반드시 평서문이 오는 어구로서 how come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도 원 구문이 How does it come that(혹은 How did it come that)이 생략된 구조라서 뒤에 오는 말이 무조건 평서문인 거죠. est ce도 주어 동사가 도치되었기 때문에 두 단어 사이에 하이픈이 들어갔습니다. 

p103을 보면 기념일을 축하하는 표현이 나옵니다. "생일 축하해!"를 bon anniversarie!라고도 하고, joyeux Noël!도 좋다고 합니다. joyeux가 그냥 "행복한"이란 뜻의 형용사입니다. joyeuse는 여성명사 앞에 온다고 페이지 하단의 remarques(언급, 주의)란에 나옵니다. 시간이 몇시냐고 물을 때 quelle heure est-il?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도 의문문이므로 동사 주어 순서가 도치되었고 따라서 est와 il 사이에 하이픈이 붙었습니다. 페이지 하단에 il은 비인칭 주어라고 나옵니다. 동사 est(être의 3인칭 현재 활용형) 같은 걸 보면 라틴어하고 아주 닮았습니다. 

인쇄가 올컬러이며 설명이 쉬워서 초보자가 따라하기에 편했습니다. 책 뒤에는 필수표현 단어장이 가위로 절취할 수 있게 딸려 있습니다. 

*시원스쿨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