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효과
댄 토마술로 지음, 윤영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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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컵의 물을 보고도 반씩이나?하는 반응이 있고, 반밖에!라며 비관하는 태도가 따로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며 고비를 맞게 마련이며 매번 호기를 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심리학 박사 댄 토마술로가 작년에 저술한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위기와 불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원하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담습니다. 저자는 긍정 사고를 위한 체계적 방법론으로 CBT(인지행동치료), 긍정심리학을 끌어오는데, 70대에 접어든 저자의 일생을 바친 주전공 분야라서 대중서치고도 쉽게 읽히는 편입니다. 

책은 모두 7챕터로 이뤄졌는데 제1장은 서론, 6~7장은 마무리와 보론이며 2, 3, 4, 5장은 hope(희망), empowerment(이 책에서 적절하게도 "유능감"으로 번역됩니다), resilience(회복탄력성), optimism(낙관주의)를 각각 다룹니다. 이 4개의 영단어 앞글자만 따면 Hero가 되는데, 영웅이 뭐 특별한 게 아니고, 일상에서 사소해 보이는 것으로부터도 최대한의 효용과 가치를 끌어내는 우리들 모두가 언제나 이처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새기게 되었네요.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적용되며, 우선 인지적 상처가 더 심해지지 않게 상처를 보호해 준다.(p77)" 여기서 "적용"이라 함은 마치 의사, 약사가 상처나 병에 특정 약품을 처방, 제조하여 투여되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희망의 쓰임새를 항생제 연고 같은 것에 저자가 비유한 것입니다. 희망은 확실히, 인간에게 동기 부여를 해 줄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악화나 재정 결핍 등 나쁜 상황 속에서 당사자가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게 일시 지혈을 해 주는 효과와 비슷한 것을 만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중 누구도 희망을 아예 버리고 사는 사람은 없기에, 어떤 누구라도 긍정의 마음가짐 그 싹을 조금씩은 지닌 것이며, 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극단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이라서 장래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거나 아예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의 사람뿐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렴풋한 희망의 싹을 가졌더라도, 체계적으로 이를 증폭하고 체질화하지 않으면 그저 가능성에 그칠 우려가 있습니다. p116 이하에, "긍정 노트"라는 걸 사용하여 어떻게 이를 내면화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를 empowerment라 부르며, 챕터 3에서는 이를 유능감이라 따로 부르며 성공을 쌓아가며 자신감을 느끼는 과정으로 정립하게 돕습니다. 그 중 하나의 단계는, 본래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자애명상인데,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내면으로부터 끝없이 성취 동기와 긍정의 원천을 마련하게끔 격려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의 과제에 전념하려 해도 누군가와의 갈등으로부터, 혹은 업무상의 실패로부터 끝없이 상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일시적이든 혹은 제법 긴 기간이든 좌절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침체와 무기력 상태로부터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본연의 활력을 회복해야만 합니다. 직장에서 부과한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서도 그래야만 하고, 사람 혹은 모든 유기체가 이런 식으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를 중단한다면 이는 곧 생명 활동의 중단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이라 부릅니다. 

이런 회복탄력성 증대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인데 이 역시도 원래는 불교 등 동양사상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활동을 "일단은" 멈추고, 오로지 모든 주의를 호흡에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관찰하는 자아, 비(非)국소적(局所的) 자아, 상위 자아를 계속해서 키워 나가야 사소한 데서 상처를 받지 않고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은 채 의연하게 전진할 수 있습니다. 

p184를 보면 빅터 프랭클의 저서를 저자가 인용하는데 수용소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살아난 프랭클의 체험이, 참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는 점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도 프랭클의 책을 읽고 리뷰도 올렸지만, 몇 달 새 프랭클의 책이 매우 중요하게 인용되는 경우를 벌써 두 번이나 접하네요. 여튼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그 심지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존재로 승화하는 건 분명 긍정, 낙관주의만의 힘입니다. 이렇게 마인드셋에 긍정이 확고히 자리해야 바른 방향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자아실현도 가능해집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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