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강아지 이 음식 먹여도 될까요? - 반려견 맞춤 식재료 바이블
박은정.유승선 지음 / 길벗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사람도 체질이 다양하므로 먹는 건 조심해서들 먹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이를 못 먹고, 어떤 사람은 땅콩 같은 걸 먹으면 알러지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나마 누가 신경을 써 주기도 하고 알려진 정보도 비교적 많지만,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사정이 꼭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일이 닥친 후에 인터넷 등을 찾아 보면 원하는 정보가 빨리 안 나올 뿐 아니라 이미 늦을 수도 있고, 그러는 동안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대처이며, 이 역시 아는 게 힘인 경우라 하겠습니다.

사람에게는 보통 6대 영양소를 거론합니다.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물 등이죠. 강아지에게도 필수 영양소가 있다고 합니다. 책 p20에 예쁜 표가 나오는데 내용은 사람하고 거의 같으며, 물만 생략되어 있습니다. 지용성 비타민은 너무 많이 먹이면 안 되며 당근, 단호박은 과잉 섭취가 안 되도록 주의하라고 합니다. 간이 허약할 때는 반대로 지용성 비타민을 신경 써서 섭취시키라고 합니다. 이것 관련해서 책 저 뒤 p62에도 다시 언급이 있습니다. 지질은 특히, 반려견에게는 (사람과 달리) 동물성 기름이 우선된다는 p81의 설명입니다.

가열하지 않은 어류에는 특히 기생충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합니다. 사실 사람도 특히 민물고기는 조심해야 하죠. 달걀흰자도 가열을 해야 하며 이를 게을리하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좀 의외였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의 이런 일이 안 생기지만, 강아지에게는 아비딘이 "단기간에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다(p23)."고 합니다. 송어(p68)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도 똑같이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다(p22)는 점도 꽤 의외였습니다. 아니 포도가 뭐가 어때서... 사람이 포도 먹고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없지 않습니까? 개가 아무거나 잘 먹고 튼튼할 줄만 알았는데(그렇기도 하지만), 여튼 이런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적혈구 파괴 위험이 있는 다른 음식으로는 양파, 부추, 파가 있고, 초콜릿도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초콜릿은 중독 성분 때문에 그러는 건데, 소간(p73)도 베들링턴테리어에게는 중독 염려가 있다고 나옵니다. 다만 소간은 철분이 풍부하고, 조의 풍부한 엽산이 이에 더해지면 혈액에 좋다고 합니다(p103).

달걀흰자뿐 아니라 콩도 반드시 익혀서 먹여야 합니다(달걀 관련해서는 p71도 참조하십시오). 콩은 빈혈 관련이 아니라 장내 가스 발생 때문에 개가 고생을 해서 그렇습니다. 렌틸콩 관련해서는 p107에 설명이 있습니다(검은콩은 p108).

개 하면 뼈를 좋아하니 막 던져 줘도 된다고들 알지만 삼킬 염려가 있으니 이 역시 익혀서 줘야 하며 구강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여름이 되면 설사가 잦을 수 있는데 개 역시 마찬가지라도고 합니다. 역시 지나친 수분이 문제입니다. 수박, 멜론을 특히 조심하라고 하네요. 한약재 중에는 갈근이 좋다고 책 p31에 나옵니다. 기름진 음식이 피부에 안 좋은 건 사람이나 개나 같으며 한약재 중에는 길경, 창출이 제격이라고도 하네요. 메밀(p98)도 설사, 구토의 위험이 있습니다. 오이(p55)도 조심해야 합니다.

오리고기(p80), 우유(p82), 무염버터(p83), 메밀(p98), 보리(p102), 단삼(p132)도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고 합니다. 반대로 변비에 안 좋은 건 율무(p139)라고 합니다. 율무는 대신 체내 노폐물 제거에는 좋다고 하네요. 오리고기 관련해서는 책 p161에 브로콜리 오리고기 볶음 특식 레시피가 따로 나오는데 이 특식은 피부 알레르기를 완화한다고 합니다. p193에는 오리고기 애호박찜 레시피가 나오는데 이것은 폐에 좋은 요리라고 하네요. p219에는 오리죽 레시피가 나오는데 몸 속 유해물질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공저자 중 한 분이 한의사이셔서인지 책에는 한의학 정보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입니다. p32에는 한의학 용어 중 일반인도 자주 보는 몇 항목이 간결하게 정리되었는데 이것은 사람한테도 통하므로 (반려견을 안 키운다고 해도) 상식 삼아서 알아 두면 좋을 듯합니다. 담음(痰飮)은 간단히 말해 노폐물이라든가, 울(鬱)은 스트레스를 받아 몸의 순환이 안 되는 상태 등을 가리킵니다. 우울이라고 할 때의 그 "울"이죠.

몸이 지나치게 차면 양허(陽虛)인데(사람도 마찬가지죠?), 추위를 많이 타고 따뜻한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설사가 잦다, 소화 안 된 음식이 변에 섞여 나온다, 배가 차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게 많으면 양허라고 합니다. 이런 개한테는 양고기와 계피를 추천한다고 합니다(양고기에 대해서는 p77에 따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뿐 아니라 개의 체질을 pp.33~35에서 아주 보기 편하게 분류해 놓았으니 애묘인들이 오려 두거나 해서 수시로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책이 가볍고 예쁘니 뭐 꼭 이 부분만 오릴 필요는 없겠네요.

앞에서 콩도 복부 가스 발생 때문에 익혀서 먹이라고 했는데 양배추(p53)도 조심하라고 합니다. 아니, 개가 당뇨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당뇨 관련해서 이렇게 조심할 음식이 많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감자(p41)는 칼륨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비트는 나트륨이 많으며, 아스파라거스(p52), 청경채(p56), 녹두(p105), 귤(p110), 멜론(p112. 칼륨 문제), 바나나(p113, 역시 칼륨 때문), 크랜베리(p118), 키위(p119), 인삼(p120), 산사(p137, 칼륨 이슈) 등입니다. 브로콜리와 귤을 함께 먹으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p48).

개의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도 많은데 밤(p46), 양송이버섯(p92), 흑미(p100), 톰밀(p101), 현미(p104), 렌틸콩(p104), 검은콩(p108), 작약(p121), 팥(p138) 등입니다. 알레르기 음식도 주의해야 하는데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갈치(p64), 고등어(p65), 배(p114. 매우 드물다고는 합니다) 등을 특히 신경써서 먹여야 합니다.

반려견에게 좋은 특식 레시피가 책 후반부에 많이 나오니까 이 부분 잘 숙지하셔서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겠네요. 매 끼니를 이렇게 주기보다(그러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주 1회 1가지 특식을 주는 편이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장기간 보관하지 말고 빨리 소진하는 게 권장된다고도 하네요. 오일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과 개가 이렇게나 다른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특식뿐 아니라 개에게 주는 모든 음식은 대체로 데워서 줘야 하며 차면 일단 탈이 난다고도 합니다.

돼지 등 식용 가축에게도 잔반 따위를 줘서 키우다 보니 온갖 탈이 나고 사람에게도 결국 피해를 끼치는 결과가 발생됩니다. 하물며 까다롭고 연약한 반려견은 더욱 더 먹는 것에 조심시켜야 합니다. 내용도 유익하고 풍부한 정보가 들었지만 컬러 사진이 많고 독자가 읽고 참조하기에 편한 편집이라서 더욱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려견 키우는 분들은 필독서라고 해도 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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