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 - 코로나19, 미중 신냉전, 한국의 선택
문정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문정인 박사는 미국에 인맥도 넓고, 4년 전에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조언해 왔고 사임한 현재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입니다. 그는 취임 초부터 더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대북 정책, 대미 외교 정책을 주장해 왔는데 이들 중 어떤 것은 현실에서 효과를 보았고 어떤 것은 현실의 벽에 부딛혀 좌초된 느낌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와 손 잡고, 미국이나 유럽 식의 모델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며 유럽의 헝가리, 또 며칠 전에는 서아시아의 시아파 대국 이란과 손 잡으며 그 나름 대항 진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자는 미국 경제의 불평등 구조, 인종 차별 문제 등과 엮어 전향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미국 경제에서 CEO와 일반 종업원 급여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진 건 사실입니다. 반면 미국에서 1960~70년대에는 지금처럼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어느 젊은 경제학자(피케티)는 이 불평등을 소재로 삼아 큰 반향을 부른 적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번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대응 태세는 역시 세계가 당황할 만큼 큰 격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여튼 조기에 코로나 확산을 자국 내에서 저지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반면 지금도 확진자가 수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빼어난 효능의 화이자 백신의 접종 속도가 늘어날수록 이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중국은 자국 백신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 보급하는데 한국은 아마 왕이 부장이 내한했을 때 시진핑 방한 문제를 딜하면서 이 문제를 거론했겠지만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 코로나 대응 태세를 지적하며, 이후에는 코로나 같은 강력한 질병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력과 국격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역시 무작정 친중적 시각으로 해석할 건 아니고, 한국이 효율적이고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준다면 그만큼 위상이 상승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꼭 정치적으로, 외교 노선상의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죠.

p260 이하에서 트럼프의 퇴장은 추했다며 저자는 비판합니다. 꼭 저자 같은 분의 입장이 아니라도, 트럼프의 마지막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극우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 역시 "유약한 배신자"라며 그를 비난할 정도였으니 그는 누구로부터의 존경도 모두 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1-12-3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